혼자 떠난 오키나와, 미카도와 아메리칸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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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짬뽕은 나가사키의 중국요리집에서 시작한 요리다.


근데 그 나가사키 짬뽕이 여기 오키나와에도 있고, 게다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해서 꼭 들러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게.

미카도みかど


위치는 '현청 앞 역'에서 혹은 류보 백화점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어머니의 손맛, '오키나와 가정요리 전문점 미카도'라고 적혀있다.


어머니의 손맛이라니... 나도 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는 꽃게 들어간 된장찌개 먹고싶다.



앞에 음식 모형이 있고, 24시간 영업이라고 적혀있다.


메뉴에 별 모양이 있는 건 추천 메뉴라고 한다.


추천 메뉴 위에서 부터 밑으로 짬뽕, 카츠동, 두부와 소고기의 마늘볶음, 가지와 돼지고기의 된장찜, 순두부 정식

가기 전에는 나가사키 짬뽕을 먹을 생각만 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니 일본 분들은 카츠동을 굉장히 많이 드시고 계신다.


아 너무 고민되더라... 어떻게 해야하나, 한 가게를 두 번 오기는 좀 아깝고...

결국은 아침부터 돈카츠는 좀 부담되는 것 같아서 나가사키 짬뽕을 선택.


방송출연도 많이 하고 그랬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방송 출연 한 가게가 많더라, 게다가 이런 작은 가게도? 라고 생각 되는 곳도 방송 출연을 한 적이 있더라.

오키나와가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국제거리를 집중적으로 방송을 찍다 보니 이런저런 가게들이 방송출연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어중간한 시간대(10시 30분)에 들어가서 그런지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가게 내부는 역시나 오래 된 정식집 같은 모습.

물은 셀프입니다, 라고 적혀있지만 아저씨 한 분이 가져다 주시더라, 혼자 분주하게 서빙하고 주문받고 하신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일본 분들만 5~6명 정도 계셨는데, 다 먹어 갈 때 쯤에는 한국 분들이 꽤 들어오셨더라.

어떻게 알고 오신거지? 신기하다. 나는 일본 타베로그에서 찾아보고 온 건데, 네이버 블로그 같은 데 꽤 올라간 유명한 가게인가보다.



면 요리인데 넓적한 그릇에 담아 주셨다.

특이하다...



?

면은 어디에...


나는 처음에 주문이 잘못 된줄 알았다. 하지만 분명히 아저씨가 가져다 주시면서 나가사키 짬뽕입니다- 라고 말했어.

메뉴에 '미카도풍'이라고 적혀있던 것은 이런 의미였구나!! 굉장히 특이하다.


맛은, 정말 맛있더라. 정말 일본에서 먹어 본 음식 중에 손에 꼽을 만큼 맛있더라.

어떤 느낌이냐면, 짬뽕丼(짬뽕 덮밥) 같은 느낌. 적당한 단맛과, 돈츠유의 짭쪼름한 맛까지, 균형이 정말 기가 막힌다.


고기는 스팸이랑, 야채참치 같은 느낌이다. 고기도 기분좋게 짭짤달달하다.




결국, 마지막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미카도를 또 가고 말았다.

정말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내가 여행을 와서 처음으로 갔던 가게를 또 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갔던 가게를 또 간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갔던 가게를 또 들어갔다!!


맛은 역시나 달달하다. 계속 달달하다고 적으니 설탕 맛이나 그런 단 맛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 닷 맛이 아니라 야채의 단 맛달걀의 단 맛, 그리고 짭쪼름한 맛으로 단 맛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굉장히 맛있다.

문제는 카츠동은 양이 꽤~ 많더라.

결국 마지막에는 밥을 조금 남겼다.




나는 오키나와에 4일을 머물렀는데, 그 중 이틀은 흐리고 간간히 비가 왔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비가 왔는데, 그럼 걷기 힘들겠구나 해서 간 곳이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アメリカン ビレッジ다.


렌트도 하지 않아서 어떻게 가야 되려나 해서 아메리칸 빌리지를 검색했더니 홈페이지가 있다.

오시는 방법에 들어가니 버스를 타면 된다고 적혀 있어서 현청 앞에서 28번 버스를 타고 아메리칸 빌리지로 출발.

승객은 많지 않다. 나랑 중국 관광객이랑 일본 분들 2분 정도.


시간은 약 45분에서 50분 정도, 가격은 730엔. 역시나 교통비 비싸구나.

정거장은 군 병원 앞이었던 것 같은데, 방송으로 아메리칸 빌리지에 가실 분은 여기서 내려주세요, 라고 나온다.


일본어로.



아메리칸 빌리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람차.

생각보다 타는 사람들은 많이 없더라. 잘 알아보지 않고 와서 그런가, 조금 실망을 많이 했다.


제일 많은 건 옷가게기념품 가게고, 중간중간 큰 잡화점이 여기저기 있다.

나는 옷 구경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잡화점만 들어가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겨우 2시간 정도 있다가 결국 그냥 돌아왔다.


밥도 처음에는 여기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고...

이제 좀 망해가는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어쨌든 오키나와에서 유일하게 좀 실망스러웠던 곳이었다.




분위기는 독특하다.

개성있는 가게를 운영하는, 개성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패션도 밀리터리부터 굉장히 이런저런 다양한 스타일이 많다.

자유로운 영혼 같은 느낌.




아메리칸 빌리지라는 이름과 걸맞게 미국 쪽의 잡화가 굉장히 많다.

그나저나 이 번호판은 실제로 사용 되던 번호판인가? 아니면 그냥 레플리카인가?


한 번 물어보고 올 걸.




식당도 좀 여기저기 많긴 하던데...별로 그렇게 끌리는 곳은 없었다.


잡화점과 옷가게를 같이 하는 곳. 2층은 옷가게고 아래는 잡화 반, 옷 반.


가게의 상품에 촬영 금지라는 스티커가 꽤 붙어 있어서, 점원 분한테 가게 내부 인터레어 사진도 찍으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내부는 괜찮다고 한다.

대신 너무 사진을 많이 찍으시면 다른 손님들이 조금 불편해 할 수도 있으니 너무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지는 말아달라고 하더라.


내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몰래몰래 사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이고, 참 불편하다.

정 찍고 싶으면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던가, 아니면 그냥 찍지를 말던가 했으면 좋겠다.



저거 이탈리아에 있는 진실의 입인가 그거 아닌가?



아메리칸 빌리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왕복 2시간을 투자해서,

교통비로 1,500엔을 써 가며 갈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차를 렌트했었다면,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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