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오키나와, 파블로 치즈케이크와 고야챰플, 국제거리 이자카야

내가 2012년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는 파블로 치즈케이크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파블로 치즈케이크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저 하, 정말 맛있겠지...하고 상상만 할 뿐.


그런데 그 파블로 치즈케이크가 오키나와에도 있더라. 돈키호테의 바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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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돈키호테 앞 삼거리.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카페는 역시나 스타벅스.

그러고 보면 스타벅스 오키나와 머그컵을 보려고 했었는데 깜박하고 못 보고 왔다.

이 삼거리를 100번은 왔다갔다 했을 텐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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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명물 치즈 타르트 파블로


오키나와 한정 판매로 베니이모(고구마) 타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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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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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줄이 엄청나더라. 1/3 정도는 한국 사람이고, 1/3정도는 중국 사람, 나머지는 일본 사람이다.

유명하긴 유명하구나 파블로 치즈케이크. 좀 신기했던 건 가는 날 마다 줄이 있는 방향이 다르다. 

위에 사진 두 장을 봐도 알수있지만, 정문쪽으로 줄이 있는 날도 있고, 돈키호테 쪽으로 줄이 있는 날도 있다.

재미나구나.



내가 파블로 치즈케이크를 산 시간은 첫째 날 저녁 늦게였는데, 운 좋게도 그 때는 대기줄이 없었다.

대신 치즈 타르트 레어와 미니 치즈타르트는 전부 매진이었다. 나는 레어랑 미디움을 주문하기 직전까지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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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는 멀쩡하지만 사실 종이가방은 휴지쪼가리가 되어있었다.

무섭도다 오키나와의 소나기, 아니 스콜인가.


파블로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비 한방울 오지 않았는데, 치즈 케이크 받아서 나오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비는 미친 듯이 쏟아지고 번개까지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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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어보고 내 생각과는 좀 달라서 당황했던 게 두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는 타르트가 차갑지 않다. 그렇다고 따뜻한 건 아니었지만 미지근했다. 나는 당연히 차가울 줄 알았는데.

두번째는 안에 포크나 자르는 없다. 하다못해 젓가락이나 스푼이라도 넣어 주던가. 이 부분은 좀 화가 나더라.

말이라도 해줬으면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하나 사면서 포크 얻어왔을 거 아니야.


비를 쫄딱 맞고 온 상황이라 샤워까지 다 끝냈었는데 포크 사러 나가는 것도 싫고, 대체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겉은 생각보다 단단한 것 같아서 살짝 잡아서 들어 반으로 쪼갰더니 오오 된다. 쪼개진다.


그렇게 쪼개진 조각의 딱딱한 부분을 잡고 먹었다.

만약 레어였다면 이렇게 먹지 못했겠지.



포크 하나 넣어주지 않는 불친절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좋았다. 엄청 촉촉하고...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반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나가기 전에 먹었는데, 역시나 차가울 때가 나는 더 맛있는 듯.


근데 타르트 윗부분에 뭔가 투명한 시럽같은 게 발라져 있었는데 그 시럽의 맛이 굉장히 복잡미묘했다. 단 맛인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좀 미묘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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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움도 이렇게 안 쪽은 촉촉한 상태다. 레어는 사진으로 보면 흐르고 있던 데, 레어도 맛있겠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레어로 한 번 먹어봐야겠다.


왜 후쿠오카에는 없는걸까,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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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와 거리에 있는 작은 식당.


식당 이름이 '야시노키 극장'. 네이버에는 검색해도 뜻이 안 나오는데, 야자수 극장이라는 뜻이다.

고야챰플을 먹어 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한참을 헤메다 들어간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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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굉장히 많다. 맛으로 승부한다고 적혀있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다시를 쓰고 있습니다' 라고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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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챰플ゴーヤチャンプル.

사실 고야는 쿠마모토에서 유학할 때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어서 어떤 맛인지 알고 있었다. 그냥 고야는 엄청 쓰다.

약간 입이 마비 될 정도로 쓰다.



근데 왠지 오키나와에서 먹어보고 싶어서...먹으러 왔다. 여기저기서 많이 팔고 있기는 한데, 마땅히 들어가보고 싶은 가게가 없었다. 

여기는 극장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또 반지하에 있는 독특함에 끌려서 들어갔다.


고야 챰플의 챰플은, 두부와 야채를 볶은 중화요리를 뜻한다고.

오키나와의 요리는 중국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걸까. 돼지고기도 그렇고 중국 요리랑 비슷한 요리가 많다.


고야 챰플의 맛은...건강에 좋을 것 같다.

쓴 건 몸에 좋다고 하잖아. 나는 쓴 걸 좋아해서 가끔 생각날 것 같은 그런 맛이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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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모이게 된 혼자 여행온 세 사람.


저녁 9시 쯤 세 명이서 만났다.

전혀 예정에 없던 만남이라서 나는 저녁을 먹은 상태고 한 분은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한 상황...

그래서 그냥 이자카야에 가기로, 일반 식당은 다 문을 닫았을 시간이기도 했고.

유우난기ゆうなんぎい라는 이자카야 였는데, 직원분들이 전부 아주머니 분들이다.

그리고 카운터위에 직접 담군 술이 많이 있다. 좁고 세로로 긴 특이한 가게.


여기서 오리온 맥주를 처음 마셔봤는데, 한국 맥주가 떠오르더라.

조금 밍밍하다, 그리고 왠지 맥주가 달아. 술이 달아서 술술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술 맛이 달아, 좀 이상해...


아래에 있는 저 초록색 해초류가 오키나와의 명물 중 하나인 우미부도(바다포도)인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맛과 전혀 다르더라.

해초인데 느끼하다. 해초가 아니라 다른 것 같은... 나 해초 완전 좋아하는 데 저건 좀 먹기 힘들더라.


옛날에는 정말 귀한 음식이라 귀한 사람들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하던데, 요새는 양식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아무나 먹을 수 있다고.

이로써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음식은 다 먹어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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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온 국제거리의 포장마차촌(国際通り屋台村) 철판요리 전문점 味の坊이었던걸로.


오리온 맥주가 너무 예상보다 맛이 없어서 여기서는 메실주로 노선을 변경했다.

왼쪽 분은 하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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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오키나와에도 야키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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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흑돼지도 그렇고, 돼지고기 요리가 굉장히 유명하다고 한다.

면요리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소키소바도 그렇고...엄청 부드럽고 맛있다.


오른쪽에 있는 돼지고기가 중국요리의 동파육 같은 돼지고기인데, 짭쪼름하니 부드럽고 맛있었다.

왼쪽에 있는 건 부위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쨌든 돼지고기 스테이크였다.

질기지 않고 부들부들한 게 술 안주로 딱 좋더라. 단점은 저만큼이 2,980엔이라는 것. 사진에 안 찍힌 부분도 있긴 한데, 그래도 비싸다.


흑돼지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랬나보다.

정말 맛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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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갔던 이자카야, 돈키호테 삼거리에 있는 곳.

인터넷에 찾아봐도 나오지가 않는다. 가게 이름도 모르겠다.


마스터가 굉장히 멋있으시다. 머리도 올백이시고 해서 굉장히 쿨하면서 좀 무뚝뚝 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엄청 친절하시고 그렇더라.

가게 들어갈 때 몇시까지냐고 물어봤을 때, 2시까지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시계를 봤을 때가 2시 10분인가 그랬다.

보통 다른 이자카야는 마치기 30분 전 쯤 되면 라스트오더 받고 그러는 데 이분은 전혀...


우리 나갈 때 쯤 되니까 다른 가게 주인분들이 오시고 그러더라.

아마 2시에 문 닫고 근처 가게 분들 몇명 모여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그런 사랑방 같은 느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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