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히라오의 카페 아자라시 / 런치타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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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로 쉬는 날 날씨가 이렇게 좋네, 싶을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



오늘도 오키나와에서 사온 35커피를 아이스로.



두 달 전에 감기를 심하게 앓았었다.


다른 건 다 괜찮아졌는데 유독 증상이 심했던 목만 아직까지 이물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불편함이 있어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병원으로.

일본은 병원비도 병원비지만, 약 값이 너무 비싸서 병원은 정말 되도록이면 안 가려고 했는데 결국 이번에도 병원을 가게 되는구나.


간단히 진료 봐 주시고 약 조금 발라 주시고 처방 내려주셨는데, 진료비 1,000엔.

초진인 것 생각하면 저렴하구나 싶기도 했는데, 약 값이 1,200엔.

게다가 제네릭 약품(약의 특허 기간이 지나서 특허를 받지 않은 회사에서도 만들 수 있는 의약품, 보통 오리지널 회사 약품보다 저렴함)이라 저렴한 편인데도...

일본의 약 값은 정말 살인적이구나.



그렇게 홀쭉해진 지갑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돌아가는 골목의 움푹 들어간 곳에 자리잡은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喫茶アザラシ, '찻집, 물범'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 아니 찻집이다.

이름이 물범이라서 색깔이 하늘색인가? 어쨌든 좋아 보이는구나.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괜찮아 질 것 같아서 들어가 보기로.



참 일본 카페다운 외관이다.


카페 내부 분위기가 참 좋아서 사진이 너무 찍고 싶었는데, 손님이 끊길 듯 끊이지 않아서 결국 찍지 못했다.

내가 사진에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런 사람이 있을까봐 손님이 있을 때는 사진을 자제하는 편이다.

손님만 없었으면 물어보고 사진 한 장 후다닥 찍는건데.




메뉴를 보니 샌드위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아래는 스파게티와 카레도 있네.

어떤 걸 먹을 까 고민하고 있는데 서빙하러 오신 가게 분이 일일 열 분 한정 돈카츠 메뉴가 아직 남아있다고 하시는 바람에 돈카츠를 주문.


나란 남자, 귀 얇은 남자.

돈카츠는 다른 데서도 먹을 수 있으니 샌드위치를 주문 했어야 했는데.


150엔을 내면 음료도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아이스 커피도 후식으로 부탁드렸다.




주문 받고 데우기 시작한 양파 스프(?)와 막 튀겨 나온 따끈따끈한 돈카츠 3종류의 샐러드.


그릇들이 참 마음에 드는 구나. 맛은 그냥 평범한데, 양파 스프가 의외로 맛있더라.

안에 양파랑 당근이 들어가 있는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스프인데, 맛있더라. 어떻게 만드는거지?




맛있었던 양파 스프, 그리고 맛이 너무 강했던 소스.

반 정도 뿌려먹었는데도 맛이 강하더라. 그냥 조금 씩 찍어 먹을 걸.

그릇이 뾰족한 게 '이건 뿌려먹는 소스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양배추 샐러드랑 감자 샐러드는 참 맛있었다.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 속에, 옆에 할머니랑 가게 점원분이랑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단골이신가봐, 말 걸어주고 하는 그런 분위기의 카페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치워주시고 아이스 커피가 바로 나온다.


메뉴를 보니 아이스 커피가 400엔이라서, 워, 좀 비싼데? 했는데 양이 어마어마, 밥 먹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양이 아니다. 

맛은 부드럽고 정말 딱 좋다. 예전에는 원두 사러 가서 '무조건 쓴 원두 주세요', 할 정도였는데 일본에 있으면서 입 맛이 바뀌었나, 쓴 커피를 잘 못 마시겠다.

그렇다고 크림이랑 설탕은 넣기 싫어서, 부드러운 커피가 좋다.


다 마시는 데 한 30분 걸렸나, 그러는 동안 마지막 손님이 나가서 드디어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하는 순간 가족 손님이 들어온다.

오늘은 안되겠구나. 이왕 이렇게 된 것, 다음에는 못 먹어본 샌드위치와 찍지 못한 내부사진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오겠다, 물범.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부터 밤 10시 30분 까지

수요일 정기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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