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하가쿠레 우동, 이 맛과 이 가격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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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갔었던 돼지고기 스테이크 전문점의 토이치와 반대 방향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엄청나게 유명한 우동집이 하나 있다.


본격 수타, 하가쿠레 우동

번역하면 좀 귀여운데, '나뭇잎 사이에 숨은 우동'이라는 뜻이다.


완전 비싼 레스토랑이나 스시집만 오르는 줄 알았던 미슐랭에도 올랐다고 하고, 타베로그 점수도 3.59, 전국 랭킹 5000위 안에 들어가는 집.


그래서 대기줄이 엄청 길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대기줄은 없다.

하긴, 저녁 시간이라고 하기는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다. 7시 30분이었던가?



어쨌든 사진 한 장 찍고 기분좋게 입장.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게 입구 왼쪽에 있는 정수기랑 컵이다.

이걸 뽑아서 들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야 하나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며 머뭇머뭇 거리며 들어갔는데, 친절해 보이는 아주머니와 주인 아저씨가 이랏샤이마세- 하고 반겨주신다.




카운터 석에는 따로 메뉴가 없고, 저런 식으로 메뉴판이 주방 위에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편인듯.


오니기리가 잘 나가나 보다, 매진이라니.

옆 자리를 살짝 둘러보면 다들 카시와 밥이나, 유부초밥을 우동과 같이 맛있게 먹고 있다.


나도 좀 많이 먹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살짝 백발에 큰 덩치까지, 주인 아저씨는 좀 무뚝뚝하시려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사근사근하고 친절하시다.


저...고기 우동에 우엉 튀김을 토핑해도 되나요...? 했더니 아, 데키마스요, 데키마스요. 하고는 우동을 준비해 주신다.


좀 인상깊었던 것은 면에서 물을 털어내는 도구가 쇠가 아니라 대나무다.

쇠로 된 것도 옆에 있던 데, 주문이 많지 않을 때만 대나무로 사용하시는 건가? 어쨌든 내가 봤을 때는 모든 주문을 대나무로 된 체로 우동을 조리하셨다.



그리고 잠시 후 나온 우동.

토핑은 다른 체인 우동점과 비교하면 조금 적은 편인데, 면이 굉장히 많고 맛이 체인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리고 이 면의 쫄깃쫄깃함.

우동 면을 끓이고 찬물에 한 번 씻어내고 다시 뜨거운 물에 잠시 담구는 식으로 우동을 만드시던데, 그래서 그런가? 굉장히 쫄깃쫄깃하다.

우동 체인 웨스트에서 알바 하면서 쫄깃쫄깃한 우동면에는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뭐지 이 엄청난 쫄깃쫄깃함은...


그리고 튀김이 바삭바삭하다.

보통 우동 국물에 담궈져 있다보니 우동에 들어가는 튀김은 금방 눅눅해지고 튀김옷이 풀어지기 마련인데, 꽤 오랫동안 바삭바삭하다.

대체 비법이 뭐지.




면이 독특하게 양쪽은 볼록하고 가운데 부분은 홀쭉하다.

이게 이 쫄깃함의 비밀인가!!


국물까지 잘 안 마시는 데, 여기는 국물이 전혀 짜지 않아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

맛있구나아아...



계산을 하려고 하니, 전표가 따로 없는 건지 어렴풋하게 기억만 하고 계신다.

'어- 니쿠고보 우동 이었나요?' 하시길래, 아, 네 했더니 570엔이라고 하신다.

뭐야, 저렴한데?? 우엉 튀김이 700원이었어?



좋구나. 저렴하고 맛있고, 쫄깃하고 바삭하고, 고소하다.

하카타의 남쪽, 東比恵에 이렇게 좋은 가게가 많다니,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구나.




하가쿠레 우동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3시

오후 5시 ~ 밤 9시


일요일,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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