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맛집 투어 할매 가야밀면, 1년 만의 치킨 칠칠켄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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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년 간 있으면서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이야 뭐 셀 수 없지 많았지만 여름이다 보니 밀면이 너무 먹고싶었다.

치킨은 그나마 이래저래 비슷한 맛이라도 있지, 밀면은 진짜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맛.


가끔 냉면을 판다고 적어두고 밀면을 파는 한식당이 있기는 하던데 부산에서 진짜 밀면을 먹고 싶어서 꾹꾹 참았다.



친구에게 남포동에 맛있는 집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찾아온 남포동의 할매 가야밀면.

원래는 1층에 허름한 식당이었다고 하는데, 장사가 잘 되면서 2층으로 확장하고 인테리어도 세련되게 바꿨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게가 바뀌면서 밀면 맛도 바뀌었다고 안타까워 하던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밀면은 어디서 먹어도 맛있어.



평일 오후 3시였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군데군데 일본 사람들도 앉아 있고, 서울에서 놀러온 사람들도 있고.


신기하다, 어떻게 다들 알고 찾아온걸까?

여행 가이드북 같은데 실려있는 걸까?



금방 나온 밀면.

우워... 짱 맛있어 보인다.


친구랑 나랑 둘다 매운걸 잘 못먹어서 비빔밀면은 시키지 않았다.



양념장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진 찍고 고기를 들어보니까 고기 때문에 밀려 나와서 그렇지 별로 많지 않더라.


식초 조금, 노란 겨자 듬뿍 넣어서 잘 섞어서 먹는다.



색깔이 엄청나게 빨갛게 바뀌었는데, 맵지 않았다.

우리나라 음식은 색이 빨개지더라도 은근히 달콤한 매운 맛이 있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좋다.



그리고 같이 시킨 만두 5개 (3500원)

떼깔이 곱다. 크기도 꽤 커서 잘라 먹어야 했다.


5개는 갯수가 정말 애매하네. 2명이 와도 3명이 와도 4명이 와도 애매하다.



만두 안에는 당면, 야채, 고기 등등 이것저것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그나저나 물만두도 참 오랜만이네. 일본은 교자라고 해서 중국식으로 요리하는 만두가 일반적이니까...


수이교자라고 해서 물만두도 있기는 있는데, 똑같을까?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겉은 쫄깃쫄깃하고 속은 육즙이 넘치면서 맛있다.


밀면은 한 그릇 5천원. 아 정말 맛있었다.

이제 다시 일본 돌아가면 또 한동안 밀면은 못 먹겠구나. 아쉽다 ㅠㅠ




그리고 친구들이랑 극장에서 영화 보고 찾아온 남포동의 칠칠켄터키

맥주랑 순살 치킨 이것저것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한국 맥주는 무조건 밍밍하고 맛없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좋게 생각하면 일본 맥주보다 훨씬 목넘김이 부드럽고 마시기 좋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일본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들 말하더라. 특히 여자분들한테 인기가 엄청 좋다.

부드러워서 밍밍해서 굉장히 마시기 쉽다고.


그냥 일본 맥주와 한국 맥주는 서로 다른 맥주라고 생각하면 될 듯.



색깔이 곱구나.



후라이드 + 양념 + 간장 + 깐풍 전부 순살로 반마리씩.

감자도 많이 주네. 깐풍은 처음 먹을 때는 안그랬는데 은근히 매웠던 것 같다.


땡초 묻어있는 줄 모르고 집어먹었다고 입에 불나는 줄.



이런 치킨도 이제 일본 가면 못 먹겠지.

시무룩...



오랜만에 한국에서 친구들 만나서 맥주 먹는데 너무 재밌었다.

말이 잘 통한다고 해야하나... 하긴 서로 취미 비슷하고 가치관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서 만나는 거니까 그렇기도 하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여서 술 마시러 가는 것도 재밌지만, 대학에서 수백 명의 선배, 동기, 후배들 중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친하게 되어서 같이 술 마시고 얘기하는 것도 진짜 재밌는 것 같다. 말이 너무 잘 통한다. 2시간 동안 앉아서 영화 얘기를 엄청나게 많이했다.



아, 한국 온다고 해도 그냥저냥 시큰둥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재밌었다. 자주 올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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