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야쿠인 근처의 츠케멘 맛집, 라멘 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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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돈코츠 라멘(돼지뼈를 우려 만든 국물)의 성지라서 그런지 라멘집이 엄청나게 많다. 걸어가다보면 다 돈코츠 라멘집이고 라멘집이고 면요리고 그렇다. 그런데 그런 돈코츠에 점령당한 후쿠오카에서 츠케멘으로 타베로그 3.5점(나름 고득점)을 기록하는 맛집이 출/퇴근 길에서 조금만 옆으로 걸어가면 있어서 한 번 들러보았다.


음? 이 멘트 중화소바 / 키타카타라멘 포스팅 하면서 한 번 사용한 것 같은데?

키타카타라멘 / 일본 3대 라멘, 시오라멘을 후쿠오카에서 ←링크



진짜 항상 신경쓰이더라고...

후쿠오카는 '만타로, 마징가쿠마, 코코가이이카모'이 세 분들이 맛집은 싹 다 들러서 타베로그에 사진을 올려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히 여기 요리 사진을 정말 기가막히게 잘 찍어두었더라. 뭐 워낙 사진 실력이 좋은 분들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어쨌든 너무나도 신경쓰였었다.


참고로 만타로 저 분은 1년 중 집에서 밥 먹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외식을 즐기는 분이시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후쿠오카의 맛집으로 책도 엄청나게 많이 내시고, 잡지 기사도 엄청 많이 쓰신다.




라멘 우나리, 海鳴. '바다의 소리'

라멘집인데도 외관이 굉장히 분위기 있게 생겼다.


참고로 라멘 집인데도 불구하고 가게 이름에 '바다'가 들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여기는 魚介スープ(교카이 스프)라고 해서 생선이랑 해산물을 이용해서 국물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

완전 교카이 스프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돈코츠 스프와 섞어서 사용하는 것 같던데, 어쨌든...

돈코츠 라멘 주둔지에서 교카이 스프에 츠케멘까지...엄청나다.



겉은 조금 세련된 모습인데, 안에 들어가면 '오, 라멘집이다!' 하는 느낌이 듬뿍 든다.

좁은 가게에 새까만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커플들이나, 여성분들도 많이 오시더라.



양쪽에 카운터 석이 2줄 있다.


가게는 젊은 마스터 둘이서 운영하는 것 같더라.

가게가 엄청 힘있다.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라고 쩌렁쩌렁 외쳐주고, 나갈때면 '아리가또 고쟈이마스!!'하고 또 한 번 외쳐준다.


들어올때만 해도 여름의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패배해서 축축 늘어져있었는데, 나갈 때는 왠지 빠릿빠릿.



메뉴랑 연예인들 싸인이 온 벽에 엄청나게 많이 걸려있다. 메뉴는 츠케멘, 라멘, 토핑, 밥, 음료.

근데....뭔가 엄청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메인 메뉴는 라멘이랑 츠케멘 두 가지 뿐이다.



나는 850엔의 츠케멘을 주문.

소, 중, 대 모두 동일한 가격이라 조금 고민했는데, 일단은 中으로.



시간이 조금 걸릴거라고 해서, 얼음물 마시면서 여유롭게 휴대폰이나 만지작 거리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은근히 금방 나왔다.


첫 인상은 우왕 면이 엄청 많다.

멘마(왼쪽의 죽순) 맛있겠다.

국물 엄청 진하다.


하지만 면은 아래에 수분이 빠지도록 대나무로 된 발 같은 게 깔려있었다. 엄청 많은 줄 알았는데 속았어.

양이 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다음에는 오오모리(大사이즈)로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차슈라고 부르기는 조금 애매한 얇은 돼지고기가 2장 올라가 있다. 교카이 스프의 맛을 방해할까봐 얇은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걸까?


면 위에는 양파 듬뿍과 멘마 듬뿍, 파 조금.

멘마가 많아서 너무 좋다. 저게 너무 맛있음 뽀독뽀독 하는게...



츠케멘은 일본어의 의미 그대로 '찍어 먹는 면'이다.

아주 진한 국물에 면을 빠뜨려서 혹은 챱챱챱 적셔서 후루룩 건져 먹는다.

찍어 먹는 라멘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


보통 후쿠오카의 돈코츠 라멘이나 우리나라의 돼지 국밥을 생각해보면 국물이 하얀색인데, 여긴 가게 이름 그대로 생선을 우려 낸 국물을 섞어서 사용해서 그런지 색깔이 독특하다.



이렇게 면과 토핑을 함께 집어서 푹 빠뜨렸다가 건져 먹는다.



맛이 굉장히 묘하더라. 분명히 돈코츠 라멘의 진득한 맛인데... 엄청 진한데도 불구하고 뭔가 상쾌하다고 해야되나?

이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그런 맛.... 약간 매운탕 같은 느낌도 나면서 돈코츠 라멘 느낌도 나고...


?


어쨌든 확실한건, 너무 맛있었다.

괜히 타베로그 3.5점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남겨 준 가게가 아닌 걸 확실하게 느꼈다.

자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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