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오타쿠의 성지 / 애니메이트와 멜론북스 그리고 라디오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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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처음 왔으니 처음 온 것 답게 유명한 곳은 다 가보기로 했었다.

시부야, 신쥬쿠, 우에노, 아사쿠사, 오모테산도 등등...


그리고... 아키하바라!!


오타쿠의 성지이고, 오타쿠가 아니라도 '우왕, 이래서 애니메이션 강국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 거리.

아키하바라에 내가 지금 왔다!!


아키하바라는 여행기간 중에 3번 왔는데 그래서 사진의 시간대가 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잉? 갑자기 밤이 됐네?' 할까봐...



JR 아키하바라역

JR뿐만 아니라 도쿄 메트로, 츠쿠바 익스프레스 등등 수 많은 지하철과 전철, 기차가 아키하바라 근처를 통과하니 자기가 있는 곳에서 길찾기를 하여 편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된다.


우리는 도쿄메트로 일일승차권을 계속 끊어 사용했기 때문에 도쿄메트로로 왔다.



..?

아..아키하바라는 공익 광고도 애니메이션이구나.

'내가 정말 아키하바라에 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친구 말로는 애니메이션이랑 콜라보 한거라고 한다. 저기 밑에 오른쪽에 쓰여있는 게 애니메이션 제목인듯.

바쿠온?



아키하바라 역 근처에는 일본에 몇 개 없다는 건담 카페도 있고.



AKB48카페도 있다.

사진을 찍었을 때는 시간대가 별로 안 좋아서 그런가 줄이 하나도 없는데, 평소에는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더라.


특히 건담 카페...

한 번 들어가볼까 좀 고민했는데 건담을 안봐서...



도쿄에 처음 오자마자 간 곳이 아키하바라였는데, 나는 이 날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여서 일단 밥부터 먹었다.

도쿄 전 지역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돈카츠 체인점, 카츠야



나는 지금 한참 홍보하고 있던 카라아게동, 친구는 평범한 돈카츠 정식을 부탁해서 먹었다.

비쥬얼이 기가 막힌다. 듬뿍 들어가 있는 카라아게와 왕창 올라가 있는 파. 그리고 찐한 소스.

우리나라 파닭도 그렇지만, 일본도 치킨과 파가 궁합이 잘 맞다는 걸 잘 알고있나보다.


근데 솔직히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 불편함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너무 맛있었음.

내가 너무 배고픈 상태여서 그랬나? 가격은 637엔으로 그야말로 핵저렴.



요렇게 구석을 집중 공략해야만 쌀밥이 눈에 보인다. 중간에 한번 왕창 쏟을뻔함.

보고싶었어, 쌀밥...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아키하바라를 둘러볼까!




라디오회관.

나는 보자마자 '음?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라디오 타워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안쪽에는 여러 애니메이션 관련 상점들이 빼곡히 모여있더라.

근데 라디오 스튜디오 같은 건 없더라고. 왜 라디오 회관이지?


위에 Starting Now! 플랜카드는 미즈키 나나라고 하는 성우 겸 가수라는데, 이번에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한다.

이 사진을 한국에 있는 미즈키 나나 팬인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실제로 보지 못해서 완전 아쉽다고 그러더라.



이렇게 온 빌딩을 애니메이션으로 도배해 둔 것이... 참 신기하다. 오사카의 덴덴타운도 나름 컬쳐쇼크였는데 규모가 다르다 그냥.


지적호기심을 당신과 함께!! 라고 적혀있다.

?



걷다가 금새 배가 고파진 친구가 요도바시 옆 골목에서 사먹은 크레이프.

나는 왠지 이날따라 단 게 땡기지 않아서 안 사먹었다. 사진보니 먹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

맛있겠당.


첫날은 간단하게 아키하바라가 어떤 곳인지만 느껴보고, 우에노 공원으로 가서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그랬다.

본격적으로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닌 건 넷째날.



게이머즈.


내가 아는 애니메이션은 하나도 없어...

강철의 연금술사 플랜카드 걸어주세요...


게이머즈 1층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 TV가 하나 있는데, 그 앞에서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따라서 춤을 추고 있다.

좀 엄청 꽤 깜짝 놀랬음.



일요일은 아키하바라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것 같더라.

심지어 자전거도 타지 못하고 밀고 가도록 하던데, 참 대단하다.

참고로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가면 단속 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뛰어온다. 무조건 두 발로 걸어다녀야 함.


단속은 젊은 사람들만 모여서 하는 게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계시던데 '우리 동네가 애니메이션 관광 특구라니, 결사반대!!' 가 아니라 '이것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덕질을 할 수 있을까?' 배려하는게 참 그냥... 대단하다.



차 없는 거리의 아키하바라.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사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더 잘 느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약간 이런 느낌.



이런 느낌.

그냥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리고 일본 사람뿐 아니라 중국 사람, 한국 사람, 그리고 영어권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진짜 엄청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 하나로 이렇게 거대한 동네가 관광특구가 되다니.

게다가 전 세계에서 이렇게 어떤 동네인지 보러온다.

그냥 대단하다.



온 길거리가 애니메이션 관련 플랜카드와 간판으로 도배되어 있다.

오른쪽 초록색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 지하 1층에 멜론북스가 있다.


멜론북스는... 좀 거대한 서점 같은 느낌?



그리고 여기는 '아키바 컬쳐 존' 이라고 하는 건물인데, 1층에 애니메이트가 있고 그 위에도 이것저것 애니메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요요 같은 걸 판매하는 가게부터, 밀리터리 전문점, 연예인 상품 전문점 등등 굉장히 재밌는 가게들이 많다.




지나가다 발견한 포르쉐, 그리고 이타샤(이런 식으로 차량 겉에 도배를 하는 것).

포르쉐라니.... 엄청 비싸겠지? 이거 코팅 하는 사람들 엄청 긴장하면서 하지 않았을까?


'이...이거 긁으면 200만원...'

나는 손이 부들부들 떨릴 것 같은데.



하지만 아는 캐릭터는 정면에 있던 이리야 비슷한 캐릭터 뿐.



빼먹었는데, 넷째날 아침 겸 점심은 카레였다.

카레가 먹고 싶어서 타베로그를 잘 찾아봤더니 아키하바라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점수가 괜찮은 카레집이 있더라.



카레 시민 아루바?

아루바도 무슨 캐릭터 이름인가?


이 근처가 식당가인것 같더라. 애니메이션 관련 가게들도 많긴 하던데 식당이 엄청나게 많았음.


나는 고로케 카레. 고로케가 아주 느끼한게 너무 맛있었다.

카레가 적당히 맵고 맛이 아주 진한게 참 맛있더라. 친구는 더 맵게 한다고 무슨 소스를 5cc 주문해서 먹었는데 적당히 매워져서 좋다고 그랬다.

나는 매운걸 먹으면 딸꾹질이 나와서...



아키하바라에서 추천하고 싶은 가게들은 일단 너무나도 유명한 가게들.

애니메이트와 멜론북스, 게이머즈.

이 가게들은 내가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던 10년 전부터 오타쿠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가게들이다.


그리고 코토부키야, 라디오회관에서도 재밌는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더라.

사실 이 상점들 지도를 다 올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확인하는게 훨씬 재밌다.




나는 아키하바라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재밌게 이것저것 잘 구경했다.

솔직히 작화집이라고 해서 엄청 커다랗고 두꺼운 그림책(?)이 몇 권 가지고 싶었는데, 보통 한 권 3,000엔정도라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사실 아는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 작화집 뿐이었다. 10년 전 애니메이션으로는 이제 아키하바라에서 관련 상품도 찾기 힘들더라.

블랙 라군이랑 지브리 작화집이 참 사고싶었는데...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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