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의 우에노 이자카야, 그리고 우에노 공원과 교자노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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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가 어떤 곳인지 대충 둘러보고 도쿄 메트로를 타고 우에노로 오게 되었다.

딱히 뭔가를 보기 위해 온 건 아니었는데, 아키하바라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있어서...

시간도 적당히 늦었고 우에노 공원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면 딱 맞을 것 같았다.



역에 내려서 우에노를 설렁설렁 걸어가는데 굉장히 신경쓰이는 카페가 보였다.

커피숍 갸란


나중에 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기억 속에서 잊혀져버림.



우에노는 노래방도 많고 이자카야도 많고 그렇더라.

양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던데, 직장인들이 일 끝나고 와서 조금 마시고 집에 가는 그런 동네인듯.

골목 분위기가 참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찾아간 우에노 공원은 밤에 너무 어두워서 그냥저냥 그랬다.

여기 큰 공원이 있고, 다리를 건너가니 무슨 5층 목탑 같은 게 세워져 있는 곳도 있던데 호수에 연잎이 장난 아니더라.

그야말로 호수 전체가 연잎. 불교적 의미가 있는 목탑이었을까?


그나저나 도시 한 가운데 이렇게 커다란 공원이 몇 개나 있는 도쿄, 참 대단하다.

말이 공원이지 실제로 가보면 거의 정글 밀림수준임.


어둡고 사람도 별로 없는 우에노 공원을 가볍게 둘러보고 딱 맞게 배가 고파져서, 역으로 돌아가다가 옆에 있는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 교자의 왕장)에 들어가서 맥주랑 함께 이것저것 주문.

그리고 나온 맥주...가 아사히.



사진은 참 이쁘게 잘 찍혔는데, 사실 우리는 맥주가 나오고 나서 아차!! 했다.


왜냐면...

도쿄에 들어오는 아사히 맥주의 대부분이 후쿠시마 공장과 이바라키 공장에서 만들어지니까...




내가 주문한 볶음밥과 뒤에 친구가 주문한 교자.


왜 내 볶음밥에는 지진이 일어났지...?

교자노오쇼는 중화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체인이라 그런지 역시 볶음밥이 고슬고슬 기가 막히게 맛있다.



카라아게도 같이 주문했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나왔는데... 크기가 왜이렇게 커!!



한 입 먹어보니 잉? 닭가슴살 카라아게네.

나는 지방이 적당히 섞여있는 부드러운 카라아게를 원했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으니까 괜찮아



우리가 갔던 교자노오쇼는 여기인 것 같다.



그리고 우에노는 다음 날 저녁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유가 뭐냐면!!

바로 어제 보았던 기가 막힌 이자카야들을 다시 찾아오고 싶어서!!



진짜 엄청 재밌어보인다.

다들 와글와글 바글바글 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나랑 내 친구도 이 더운 여름에 도쿄까지 왔는데, 여름다운, 일본다운 이자카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우에노를 또 찾아왔다.



사진에 보이는 이 가게에 앉고싶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자리가 잘 나오지 않더라고.

그리고 붙어 있는 테이블에 완전 다닥다닥 붙어서 맥주를 마시면 좀 불편할 것 같아서 둘이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끝까지 자리가 안 나더라.



가게 뒤쪽에도 이렇게 자리가 계속 된다.

10분 정도 서서 자리가 나오려나 살펴보고 있었는데, 꽤 재밌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닥다닥 모르는 사람들끼리 붙어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헤어질 때는 완전 친구가 되어서 술 값을 내주는 장면.


잘 먹었습니다~ /  어, 다음에도 또 봐요!!

이러면서 헤어지는데 분명히 모르는 사이인 것 같던데... 신기하고 재미나다.

왠지 우리나라 같다.



결국 기다리가다 맞은 편에 조금 규모가 작은 이자카야에 들어와서 시킨 맥주.

이번엔 삿포로네.


여기 아저씨가 호객행위가 끊이지를 앉더라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하는 건 아니었는데, 손가락으로 자리를 가리키고 머리 위에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활짝 웃고...

결국 들어오게 되었구나.



카라아게와, 난코츠, 츠쿠네오토오시(자릿세로 기본 안주를 주는 것).

둘이서 각자 맥주를 3잔인가? 4잔인가 마신 듯. 가게가 활기차고 분위기도 좋고, 특히 야키토리(닭꼬지)가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자카야다 보니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게다가 양 옆에 붙은 사람들이 지독하게 담배를 피는 바람에 조금 마이너스.



이건 모둠 꼬지인데, 은근 양이 작더라.

그냥 먹고 싶은 것만 시키는 게 좋을 듯.


가격은 그냥 평범하다.

둘이서 재밌게 한 시간 남짓 마시고 먹고 해서 5,700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대인듯.

하지만 정말 요리가 너무 맛있고, 특히 맥주가 엄청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굉장히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도쿄는 삭막하고 딱딱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이자카야도 있었구나.

헤헿



여기는 우리가 갔던 가게고, 맞은편에 사진을 찍은 엄청 인기가 많은 가게가 있다.

사실 두 가게가 바로 맞은편에 있으니까 가격이나 맛 차이는 크게 나지 않을 것 같은데, 맞은편 가게가 훨씬 분위기가 좋고 재밌어 보였다.

이 주변이 전부 다 이런식으로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던데 추천 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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