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 카미나리몬 / 센소지, 일본 카페 모닝세트와 재미난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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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랑 여행을 가더라도 하루에서 반나절 정도는 서로 가고 싶은 곳도 가보고, 보고 싶은 것도 볼 수 있게 서로 따로 움직이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다.

아무리 서로 친하고 오래 사귄 친구라고 해도 똑같은 사람이 아니니 가보고 싶은 곳도, 가기 싫은 곳도 있을테고, 각자 더 시간을 투자해서 보고 싶은 것도 있을테니까.


어쨌든 그래서 오게 된 아사쿠사카미나리몬센소지. 처음 들었을때는 센소지라고 해서, '절 이름이 전쟁절인가?' 하고 솔직히 좀 불쾌한 기분이었는데 찾아보니까 아니더라. 센소지의 이름은 한자 浅草(아사쿠사)를 음으로 읽은 것.

즉, 쉽게 말하면 그냥 '아사쿠사 절' 이라는 의미.



정말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 답게, 엄청난 인파다.

나는 이 카미나리몬을 몇 년전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보면서 알게 되었었는데, 굉장히 재밌게 본 드라마여서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다.

지금도 가끔 다시 보고는 한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드라마도 떠올려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고멘, 무리무리.



어쨌든 드라마에 나왔던 것과 비슷한 상점가도 가보고...


우왕, 진짜 사람이 너무 많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 여행객이고, 한국이랑 영어권 사람들도 자주 보이더라.

상점가 참 길고 재밌어 보이던데 제대로 못 본게 좀 아쉽네.



조심해야 하는게, 양 옆에 상점은 거의 모두 사진 촬영 금지더라.

말이 잘 안 통하니까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과격하게 몸을 밀치며 촬영을 제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상점가 끝에 센소지가 보인다.



와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뭐 어떻게 이까지 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후딱 보고 사진 좀 찍고 얼른 조용한 골목으로 가서 카페 찾아보고 싶은 생각만 계속 들더라.



오사카에서는 저 향을 몸에 쐬면 건강이 좋아 진다고 했었는데 여기도 그런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휘적휘적 하면서 얼굴이나 몸에 연기를 바르고 있다.

나는 향 냄새를 좀 좋아하는 편이라서...

멀찌감치 서서 '헤헤, 향냄새당...'



나중에 찾아보니 센소지는 오전 일찍 오거나, 저녁 늦게 오면 놀랄 정도로 텅 비어있다고 한다.

그래도 뭐, 이렇게 사람 많은 것도 여기 아니면 언제 겪어 보겠어.


어쨌든 그렇게 센소지는 대충대충 둘러보고 급하게 도망가듯 조용해 보는 골목으로 도망감.




스카이 트리가 굉장히 깔끔하게 잘 보인다.

아사쿠사는 굉장히 일본다운 관광지라 그런지 교토에서나 보이던 인력거가 많이 보이는데, 마침 지나가던 인력거가 손님들한테 스카이 트리를 소개해 주고 있길래 좀 들어보았다.


아사쿠사는 스카이 트리가 굉장히 잘 보이는 편인데, 이렇게 골목 사이 좁은 틈새에서 보이기 때문에 스키마 트리(隙間ツリー / 틈새 트리) 라고 부른다고... ㅋㅋ 재미지당.


나는 '걸으면서 이것저것 보는 것도 참 재밌는데 인력거는 왠지 돈이 아깝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가이드 역활도 재밌게 해준다면 한 번 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더 따라다녀 볼 걸 그랬다.



터덜터덜 걷다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



로얄 커피점.

커피 콩도 직접 볶는 다고 적혀있다.


분위기가 참 좋다.



내부는 굉장히 고풍스러운 느낌. 꽤 역사가 있어 보인다.


안쪽 테이블은 커플들이 많고, 앞 쪽 1인 석은 나처럼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이나 주변 주민들이 와서 모닝세트를 즐긴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던데, 아르바이트생들 이름도 다 외우고 있고, 새로온 아르바이트생이 누군지 물어보고 하는 걸 보니 꽤 오래 다니신 것 같다.



일본 카페에서 두 번째 먹어보는 모닝세트.

나는 저 조개 모양 그릇에 담겨있는 게 스프인줄 알았는데 요구르트더라.

마시쪙.



버터를 듬뿍 발라 맛있게 구운 두꺼운 식빵을 반으로 잘라서, 한 쪽은 달걀 샐러드, 한 쪽은 햄을 올려두었다.

다른 것 없이 빵만 먹어도 엄청 맛있더라.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잘 구웠지?

정말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모닝세트.


하지만 이 곳 역시 흡연구역이다 보니 옆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다행히도 내 옆자리는 비어있어서 굉장히 여유롭게 모닝세트와 커피를 즐기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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