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호텔 알파원, 아키타 / 이렇게 고급스러운데 중저가라니...

 나는 항상 여행을 하면 숙소는 씻고 자는 장소로만 이용하기 때문에 좋은 호텔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돈이 아깝기도 아깝고,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도 아깝고 그랬거든.


 그런데 아키타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달랐다. 내가 갈 수 있는, 혹은 갈 만한 거리에 호텔이 전혀 없었다. 보통 많지는 않지만 역 주변에 캡슐 호텔이 하나 정도는 있고, 저렴한 호텔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없어. 그나마 갈 만한 곳이라고는 '호텔 알파원' 이라고 하는 이름의 1박 5,000엔 정도의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뿐이었다.


 1박 4,500엔이라니. 나는 지금까지 친구들끼리 놀러가면서 예약을 했던 팬션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금액으로 호텔에서 묵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하고 고민을 좀 하기는 했지만, 사실 여기 말고는 선택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예약!!



 위치는 역시 비싼(오로지 내 기준) 호텔 답게 아키타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그리고 엄청 크다!! 이렇게 큰 호텔에서 묵어본 적이 없는데!!

 1층에 들어갔더니 체크인을 하는 곳에 남자 직원분이 한 분 계시고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신다. 체크인을 하러 왔다고 하니 님은 여기, 님은 저기 하면서 줄을 세워준다. 근데 의외로 체크인 하는 곳은 생각보다 작았다.


 체크인을 하는데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준다고 하더라. 별로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기념삼아 받아 볼까 해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알겠다며 체크아웃을 할 때 건네준다고 한다.


 그렇구나,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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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는데 공짜로 빌려주는 물건이 이렇게나 많다.


 무선 공유기, 가습기, 이불, 스탠드, 다리미, 접이식 테이블, 얼음 베개(뭐지?), 체온계, 살충제, 충전기, 공기청정기, 저반발 베개(?), 멀티탭, 랜카드(??), 디비디 플레이어, 노이즈 캔슬 헤드폰(???)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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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어둑어둑하고 기다란 복도를 지나서... 내 방으로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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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서 신는 슬리퍼와 일회용 슬리퍼가 놓여져 있다. 일회용 슬리퍼는 가져가도 상관없다고 적혀있다.

 친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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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호텔 방은 일반 비즈니스 호텔이랑 비슷한 구조. 왼쪽 아래에 바지를 다리는 기구가 들어와 있는 게 좀 신기하네. 보통 내가 가는 호텔들은 한 층에 하나만 있던데.


 책상 위에 놓여있는 건 체크인을 하면서 받았던 물수건. 물수건도 그냥 '자, 따뜻한 거 써라!!' 이러는 게 아니라 '차가운 물수건, 따뜻한 물수건이 있는데 어느쪽이 좋으신가요?' 하고 물어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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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호텔들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었다. 일본의 저가 호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립한 것 같은 작은 플라스틱 화장실을 '유닛바스' 라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바닥재도 비싸보이고 뭐 이것저것 다 비싸보이는 제대로 된 화장실이다.


 구형의 저렴한 비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비데가 달려있고, 화장실 넓이도 꽤 넓다. 빗이랑 비누, 면도기, 칫솔 등등 일회용품이 비치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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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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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도 인터폰이 달려 있는 건 좀 신기했다. 긴급상황일 때 쓰는 인터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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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폭신폭신했던 침대. 근데 사실 침대는 그냥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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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비는 좀 작은 편. 아래에 가루 녹차랑 드라이기가 보이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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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커다란 파일이 있길래 열어봤더니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다. 호텔 안내, 티비 조작법 등등이 있고, 처음 보는 것은 왼쪽에 있는 Laundry Bag.  저기에 세탁할 옷을 넣어서 건내주면 세탁소에서 세탁을 해준다고 한다. 안에 수기로 작성하는 영수증 같은 게 있는 걸 봐서는 무료는 아닌 듯. 더 좋은 호텔에 가면 세탁도 무료로 해주겠지?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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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의 전등을 따로따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스위치와 알람 시계, 라디오가 내장되어 있는 것 같은 침대. 요즘의 스마트 조작 뭐 이런거랑은 좀 거리가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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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도 좀 연식이 되어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잘 작동했고, 깔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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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 액자가 걸려있어... 감성적이야...

 눈물이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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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왜 찍었냐면, 내가 우리집에서 해 놓은 커텐 설치방법이랑 똑같아서 찍어두었다. 커텐을 평범하게 설치하면 아무리 딱 붙여도 뒤쪽의 하얀 커튼처럼 사이에 틈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교차해서 설치하면 절대 틈이 벌어지지 않아서 빛이 들어오지가 않는다.


 나처럼 쉬는 날은 12시까지 자고 싶은 사람들은 이렇게 설치하는 게 필수지. 음음, 역시 비싼(주관적) 호텔이라 그런지 잘 알고 계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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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바로 아래쪽에 작은 전등과 콘센트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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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서 따로 무선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데, 1층에서 무선 공유기를 빌려왔더니 바로 연결이 되었다. 속도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특별하게 와이파이 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없어서 아마 무난하게 잘 사용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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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란 것.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려고 했더니... 맙소사, 저 부분은 절대 뿌옇게 되지 않는다. 얼마나 신기했는지 샤워를 후딱 마무리 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3장이나 찍어뒀더라.


 기술의 발전이란...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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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란 것 또 하나. 각 층 엘리베이터 홀에 얼음이 나오는 제빙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거 호텔에 있는 것 처음봐... 식당에서만 보던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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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컵도 준비되어 있어서 얼음을 담아올 수 있다. 아마 양주나 소주 락으로 마실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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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재밌게, 그리고 완전 편안하게 1박 하고 나오면서 받아온 알파원 포인트카드. 20포인트라고 적혀있는데, 몇 포인트가 되면 1박 할 수 있는걸까? 전국 체인 호텔이라서 꽤 많은 곳에 있던 것 같던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이것저것 신경도 많이 써두었고, 편안했기 때문에 또 묵을 것 같기도 하다.


http://www.alpha-1.co.jp/

알파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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