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후쿠오카의 야키토리 치빗코타이쇼/ちびっこ大将

 여기는 포스팅을 할지 말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안그래도 예약하기 힘든 곳인데 한국 사람들까지 많이 오면 더더욱 예약하기 힘들어지니까... 나는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너무 광고 느낌 나잖아? 내 블로그는 광고 안 들어오는데...


 어쨌든, 진짜 그런 가게다. 남들한테 소개하기 조금 아까운 가게, 하지만 굉장히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가게. 내가 지금까지 가 본 후쿠오카의 야키토리 집 중에서 가장 맛있고, 가성비가 기가 막히며, 즐겁게 술 마실 수 있는 곳, ちびっこ大将


 ちびっこ大将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쪼끄만 주방장(마스터) 이라는 의미인데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그 이유를 알 게 된다. 하얀 머리의 키가 작은 마스터가 '이랏샤이!! 예약하신 손님?' 하고 웃으면서 물어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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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가 자욱한 치빗코 타이쇼, 하지만 오히려 내부 연기가 잘 빠져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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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가득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연기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쾌쾌하지도 않으며 굉장히 쾌적하고 좋다. 야키토리를 굽는 곳이 유리로 차단되어 있어서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연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가게 크기는 좀 좁은 편이기는 한데... 일본은 이것보다 더 작은 가게들도 많아서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모든 좌석에 물수건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왜냐면 모든 좌석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무조건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힘든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필수는 아니지만... 거의 항상 만석 상태이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고는 들어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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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은 항상 이렇게 만석 상태. 카운터 좌석이 15개 정도, 내부에 오픈된 형태의 방이 있는데,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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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은 요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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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는데, 사실 꼬지 하나하나의 가격을 보자면 좀 비싼 편이다. 하지만 꼬지가 최소 다른 가게의 2배 크기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끝내준다. 맛은 뭐... 말 할 것도 없지.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무난하게 맛있게 먹는 꼬지는, 鶏皮(토리카와, 껍데기), 砂ずり(스나즈리, 모래주머니), 四ツ身(요츠미, 닭고기), 豚ばら(부타바라, 삼겹살), 牛さがり(규우사가리, 소고기), うずら玉子(우즈라타마고, 메추리알), なんこつ(난코츠, 연골). 레바도 꽤 인기가 많은 편인데, 여기 레바(간)는 크기가 커서 그런지 맛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더라. 나도 먹어봤는데 평소 레바를 맛있게 잘 먹는 나도 좀 버거웠다, 그래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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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터에 앉으면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보이는데, 하나 같이 크기가 크고 굉장히 신선해보인다. 또 재밌는 게, 아저씨가 바쁘다 보니 재료를 꺼내고 유리문을 열어둔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던데, 손님들이 대신 착착 닫아주는 그림이 종종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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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키토리 집이라면 당연한 양배추. 양배추 말고 간단한 기본 안주도 나오는 데 나는 핫 윙과 마요네즈 샐러드? 같은 게 나왔었다. 야키토리만 맛있는 게 아니라 핫윙도 너무 맛있고, 샐러드도 느끼느끼한 게 굉장히 맛있었다. 맥주는 아사히 생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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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모래 주머니 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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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꼬지친구의 손, 그냥 사진으로는 잘 모를거라며 크기 비교가 되어야 한다고 친구가 손을 빌려주었다.


 후쿠오카 야키토리 집은 닭껍질삼겹살 꼬지가 가장 유명하다. 여기 치빗코타이쇼의 부타바라는... 미쳤다. 진짜 이렇게 두껍고 큰 부타바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크기가 크니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팍!! 으...또 먹으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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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껍질과 연골? 연골 맞나? 닭껍질도 다른 야키토리 집은 정말 작은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큼직큼직해서 쫄깃쫄깃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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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아마 소고기 인 것 같다. 딱히 특별하다는 느낌 없이 무난하다고 느껴진 꼬지가 바로 이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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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계속 시켜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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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연골, 아래는 모래주머니? 연골과 모래주머니 둘 다 꼬들꼬들하니 너무너무 맛있다. 소금 간 혹은 소스 간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야키토리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금이 깔끔하고 맛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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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꼬지에 양파가 같이 꽂혀 있어서 중간중간 상콤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주문이 조금 잦아들고 아저씨가 여유가 조금 생기자, 한국말로 수다를 떨며 미친듯이 꼬지를 시켜먹고 있는 우리에게 와서 말을 건내신다. '맛있냐' 라고... 나랑 내 친구가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 라고 대답하자, '그치? 우리 가게는 저렴한 가격에 크고 맛있는 꼬지가 자랑' 이라고 하시면서, 이 재료들은 냉동이 아니고 오늘 오전에 다 구해온 재료들이라며, 그래서 이렇게 커다란 꼬지를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줄 수 있다고 자랑자랑 또 자랑을 하신다. 근데 이게 들으면서도 '에이... 너무 호들갑 떠시네...ㅋㅋ' 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게, 진짜 그렇거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여기 사실 오늘이 4번째다, 지금까지 3번 왔었는데, 다 만석이라고 거절 당하고, 전화로 예약하려고 해도 만석이라고 예약도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아저씨가 '그래? 진짜 미안하다, 우리 가게가 원래 장사가 정말 잘되거든... 대신 미안하니까 내가 맥주 한 잔 쏠게' 하더니 직접 생맥주를 두 잔 가져와서 나와 내 친구에게 주신다. 


 나는 이 집 단골이 되고 말거야... 


 다 먹고 나가려고 준비를 하자, 주인 아저씨가 오늘 고마웠다며,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또 오라고 얘기를 하신다. '네, 꼭 또 올게요' 하니까, 그래 고마워 잘 가, 하시고는 다시 야키토리를 구우러 가신다.


 너무너무 좋은 가게다. 야키토리의 뛰어난 가성비, 기가 막힌 맛도 그렇지만, 마스터와 다른 직원 분들의 친절한 대응도 높은 평가를 받는 큰 이유 중 하나겠지.

 나도 언젠가 들어와서, '마스터, 항상 먹는 걸로 부탁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게되는 그 날까지... 계속 갈테야...



 구글 지도 평점과 리뷰도 역시 좋다.

 당일 예약은 운이 아주 좋으면 가능할 때도 있기는 한데, 금요일이나 주말 같은 경우는 이틀이나 삼일 전에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예약을 4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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