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한입 교자 아사히켄과 이자카야 부아이소, 펍 하프페니

 오랜만에 전에 다니던 회사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하카타 역 앞의 유명한 곳은 대부분 다 가보아서 이젠 어딜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한입 교자로 유명한 아사히 켄(旭軒)으로 노미카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아사히켄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꽤 유명한 곳인 것 같던데, 이 날은 한국 분들은 많이 안 보이고 퇴근하시고 가볍게 한 잔 마시러 오신 일본 분들만 바글바글바글 하더라.



 일반적인 교자(일본 만두, 餃子)가 아니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교자(히토쿠치교자, 一口餃子)가 하카타 명물이라고 하던데, 후쿠오카 온 지 2년 만에 먹어보는구나.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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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에 왔더니 사람들이 엄청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가 작은 편도 아닌데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듯.

 8시에 모이기로 했으니까 주변 구경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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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돌아다니다가 약속 시간인 8시에 온 아사히켄, 다행히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손님들의 70퍼센트 정도는 정장 차림의 회사원 분들. 테이블이 가득차서 우리는 카운터 석으로 안내받았는데, 테이블 석도 10개 이상 있는 것 같더라. 사람이 많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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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분 10개 350엔인 한 입 교자. 크기가 일반 만두의 반 정도 되는 크기다. 이 접시가 2인분인데, 솔직히 크기가 너무 작아서 한 사람당 2인분 씩 먹어야 될 것 같더라. 우린 오늘 여기서는 대충 맛만 보고, 한 사람 더 오는 다음 가게에서 많이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구운교자 2인분, 물만두 1인분을 주문했다.


 사실 테바사키(닭 날개)도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그러던데, 테바사키는 오늘 다 팔렸다고 못 먹음... 넘나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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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은 물만두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야키교자가 맛있더라. 비쥬얼도... 좀 그래. 뭔가 성의가 없어.



 근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내가 집에서 구워먹는 만두랑 크게 맛이 다르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체인점인 교자의 왕상(교자노오쇼, 餃子の王将)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물만두는 조금 비린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같이 온 일본 분은 굉장히 맛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원래 이런 맛인가 보더라. 그리고 맛이 없는 가게였으면 일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지도 않겠지. 하카타의 한 입 교자는 내 입 맛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그러고보면 하카타 역 근처의 테츠나베도 굉장히 유명한 집이라고 하던데, 다음에는 테츠나베(鉄鍋)를 한 번 가봐야겠다. 맛이 다르려나?





 2차는 맥주를 잔뜩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타베노미호다이(食べ飲み放題)를 할 수 있는 가게를 찾아갔다. 타베노미호다이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일본 특유의 시스템. 찾아간 곳은 체인 이자카야 부아이소(퉁명스러움, ぶあいそ), 점심 먹으러는 자주 왔었는데 저녁에는 처음 와 봄. 위치는 서튼호텔 맞은편이다.


 많은 일본 사람들이 체인 술집에 오면 타베노미호다이를 많이 이용하는데, 뷔페랑은 전혀 다르고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조리를 해서 가져다 준다. 보통 2시간 플랜이면 마지막 음식 주문은 1시간 30분, 마지막 마실 것은 1시간 30분 혹은 1시간 45분이 마지막 주문이 된다. 점원이 시간되면 와서 '이제 마지막인데 더 시키실래요?' 라고 알려줌.


 그럼 '마지막에 맥주 엄청 많이 시켜놓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 걸 막기 위해서 '글라스 교환제' 라는 걸 한다. 내가 빈 컵을 주면, 가득 찬 새 컵을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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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3,000엔 코스3,500엔 코스, 4,000엔 코스가 있던데 가격별로 먹을 수 있는 요리와 마실 수 있는 술 종류에 제한이 있더라. 3,000엔 코스에는 맥주가 없어서 조금 고민을 했는데 대신에 발포주랑 병맥주가 있어서 괜찮았다. 3,500엔 코스는 모츠나베와 회가 나오고, 4,000엔 코스는 모츠나베 + 회 + 생맥주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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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3,000엔 코스도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정말정말 많다.


 일본 와서 특색 있는 가게들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이자카야에 와서 이것저것 다 시켜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일본 요리는 전부 다 먹어볼 수 있다. 여기 메뉴판만 봐도 낫토, 타코와사비, 카라아게, 난코츠, 교자, 치킨남방, 치쿠와, 고로케, 센베이, 시샤모 등등등...


 정말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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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생맥주만 제외하고 거의 다 있다는 느낌. 하지만 병맥주나, 발포주가 있기 때문에 생맥주가 없어도 큰 상관은 없는 듯. 오른쪽 아래에 막걸리도 무슨 3종류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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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 페이지는 면이나 밥 종류가 많았다. 정말정말 메뉴가 다양함.

  피자, 콘버터, 오믈렛, 야키소바, 까르보나라 등등등... 너무 좋아. 아래쪽에 디저트 메뉴들도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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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난코츠 카라아게(연골 튀김) 계속 시켜먹음... 체인점이라고 해서 맛이 없거나 그렇지도 않고, 굉장히 바삭바삭 맛있는 난코츠 카라아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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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스모츠라고 해서 식초로 버무린 내장? 어디 부위인 줄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의 순대에 들어있는 내장과 비슷한 부위인 듯. 쫄깃쫄깃 맛있음.

 왼쪽은 양배추, 오른쪽은 닭고기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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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맛있어서 계속 시켜먹은 테바사키(닭 날개) 이것 말고도 이것저것 정말 많이 시켜먹었다.


 타베노미호다이라고 하면 요리가 너무 늦게 나오거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여기는 요리도 빨리 나오고 맛도 괜찮아서 정말 만족스럽게 2시간 동안 먹고 마시고 재밌게 놀다가 왔다. 하긴 점심 먹으러 왔을 때 마다 정말 맛있었던 걸 생각하면... 음음 역시 저녁에도 좋은 가게였어...




 배도 잔뜩 채웠고, 조용한 곳에서 술 한 잔 마시면서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 찾아간 칵테일 바? 펍? 하프 페니. 하프 페니는 후쿠오카의 바 체인인데, 가게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서 아주 가끔 오는 그런 곳이다. 근데 각 지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다른 체인점은 어떨려나?


 https://www.halfpenny.biz/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각 지점들 위치나 내부 사진도 볼 수 있으니 들어가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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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이 종류가 정말 많고, 저 바텐더 분들이 주문만 받고 휙휙 가는 게 아니고 술 설명도 해주고 가벼운 잡담도 해주고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


 이 날 같이 갔던 사람은 주문을 '오늘 하루의 싫은 일들을 다 잊을 수 있는 술을 주세요' 라고 했는데 40도 술을 록으로 갖다 주시더라. 그 분은 여기 단골이라 주량이나 좋아하는 술에 대해서 바텐더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나는 여기 제일 처음 왔을 때 어떤 맛 어떤 도수 어떤 술 이런 걸 꼼꼼하게 물어보시면서 술을 추천해 주셨었다.



 나는 달달한 술이 먹고 싶어서 짐콕잭콕을 한 잔씩 마시고, 나머지는 탄산수랑 물. 짐콕과 잭콕은 메뉴에 없었는데도 만들어주시더라. 가격은 한 잔 800엔~ 정도. 바는 다 이런 식으로 술도 만들어주고 추천도 해주고 하는 거겠지? 신기해,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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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으다, 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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