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한국 맥주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 일본의 하이트 맥주

 '한국 맥주는 맛이 없어!!' 라고 말하는 일본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셨겠죠?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건 너무너무 유명한 얘기니까요. 아닌가?


 사실 저는 처음에 그런 기대 아닌 기대를 가지고, 한국에 놀러온 일본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한국 맥주 어때요?' 라고. 근데 돌아오는 답변이 의외더라구요. '음, 쓰지 않고 부드럽고 좋다.' 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평가가 놀라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트 진로프라임 드래프트입니다.


 일본 아마존에서 한국 맥주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리뷰들을 요약해 보자면, '맛이 연해서 마시기 편하다', '음료수처럼 편하게 마시기 좋다', '가성비가 뛰어나다.' 라는 내용입니다. 밍밍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거죠. 어떤 일본인이 정확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마시기 좋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하다.'


 리뷰를 작성한 사람들의 수가 너무 적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구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구매자들은 이것보다 더 많을 것이고, 저도 그렇지만 물건이 만족스러우면 오히려 리뷰를 달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프라임 드래프트는 일본에서 2종류가 판매되고 있는데, 2종류의 리뷰를 합치면 50개 정도의 리뷰가 됩니다. 평균 평점은 별 4개.


 한국에서 생산하여 일본에 유통되고 있는 보드카 스미르노프입니다. 평가가 엄청 안 좋습니다. 엄청엄청 안 좋습니다. 구매자들이 적어둔 리뷰를 보면 아주 혹독하게 까이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는,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산이었습니다...' 라는 리뷰.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산을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리뷰들이었습니다. '마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Made In China 였습니다.' 같은 느낌의 리뷰들.


 이처럼 일본에서는 한국산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이미 일정 부분 마이너스를 받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하이트 맥주는 의외로 선방 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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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헀는데, 의외로 집 근처 마트를 갔더니 있었습니다. 하이트 진로. 일본에서 한국 맥주를 마신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소주는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한국 맥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보통 '일본 맥주는 맛있어, 한국 맥주는 맛없어' 라고 하니까 찾아 볼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죠.


 가격은 469엔 6캔으로, 한 캔 78엔... 엄청 저렴합니다. 보통 일본 발포주(맥주보다 주세가 한 단계 낮은 술, のどごし、金麦、麦とホップ)가 한 캔에 100엔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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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은 Prime Draft. 전체적으로 푸른색인게, 우리나라의 하이트 맥주와 비슷한 색상이네요. 프라임 드래프트, 하이트 진로, 귤러라고 적혀있는데, 레귤러보다 더 가벼운 초록색의 그린도 있습니다. 



 '리큐르, 발포성' 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일본은 '맥주' 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엄격합니다. 일본에서는 유럽 맥주들도 '맥주' 로 인정받지 못하고, '발포주' 라는 이름을 부여받는 경우가 종종 있죠. 예를 들면, 호가든은 일본에서는 맥주가 아닌 발포주입니다.


 근데 우리나라 하이트는 발포주도 아니고 신장르네요. 신장르는 리큐르 발포성이라고 적혀있는 술인데 '맥아나 보리 이외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만든 술', '발포주에 다른 술을 섞어서 맥주 맛을 흉내낸 술' 이라고 하네요. 일본 사람들은 '新ジャンル(신장르), 第3のビール(제3의 맥주)' 라고도 부릅니다.


 맥주와 발포주와 신장르에 대한 설명은 다른 블로그에도 잘 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가격은, 맥주 > 발포주 > 제3의 맥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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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의 맥주, 발포주, 신장르 입니다. 글자가 잘 안보이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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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국, 한국 / 수입자, 진로 주식회사 / 판매자, 카와쇼 주식회사

 카와쇼 주식회사는 처음 듣는 곳이지만, 한국이나 진로는 귀에 익은 곳이네요. 음?


 원재료를 보면 발포주, 스피릿츠(대맥, 탄산가스 함유)가 있네요. 스피릿츠는 술을 말합니다. 발포주에 다른 술을 섞어서 맥주 맛을 냈기때문에 발포주가 아니라 제3의 맥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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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쪽은 이렇습니다.

 주의!! 어쩌구 저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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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맥주 사진을 꽤 많이 찍어왔는데, 좀 연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맛이 없다고들 하지만, 사실 저는 한국 맥주의 맛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제가 술을 마시게 된 계기가 바로 한국 맥주거든요. 브랜드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더운 여름에 하루를 끝마치고 마지못해 마신 맥주가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저는 술을 즐겨 마시게 되었습니다.


 나만 치사하게 발 빼는 느낌인가? 어쨌든, 캔을 오픈하자마자 향이 확 올라오는데 신기합니다. 오오오, 한국 맥주? 라는 느낌이 팍 듭니다. 기분 탓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마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맥주를 자주 사 마실 것 같네요.


 마시쪙, 저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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