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 깨졌다, 2017-10-22

Canon EOS 70D | 1/250sec | F/5.6 | 90.0mm | ISO-100


 얼마 전에 카쿠빈 위스키를 구매하고 받은 컵을 깨먹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책상 위에 올려뒀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손으로 컵을 툭 건드렸고, 넘어진 컵이 폭발하듯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컵은 조각조각나고 파편이 방 안 여기저기로 튀었다. 그릇은 설거지 하면서 깨먹어 본 적이 있는데, 컵은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사진이 취미고, 명함을 모으는 것이 취미고, 컵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데, 내가 열심히 모은 컵을 내 손으로 깨먹어서 그런가 충격이 컸다. 컵만 깨진 것이 아니라 내 멘탈도 같이 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 조각들은 신문지에 감싸고, 작은 파편들은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걸레로 여기저기 닦아내자 방은 깔끔하게 정돈이 되었는데, 내 마음은 뒤숭숭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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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aa
    2017.10.22 22:28 신고

    우연히 들어왔는데 글들이 다 재밌네요 ㅋㅋ
    깨진 컵은 또 다시 새로운 컵과의 인연을 만들어줄꺼라고 믿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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