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일본 후쿠시마의 방사능은...그리고 요시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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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까지 와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참 묘한 기분이네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그 꼴이 나고 올해가 5년 째라고 합니다.

저는 집에 TV가 없다보니, 뉴스를 보기가 힘들어서 아침마다 NHK라디오를 듣는데,

5년 째라 그런지 특집 뉴스가 꽤 많이 다뤄지네요.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제어하고 있다고 하던 후쿠시마 지하의 오염수가,

하루에 몇톤씩 후쿠시마 앞 바다로 지금까지 흘러들어가고 있었다는 일이라던가...

(2015년이 되어서야 지하수의 흐름을 차단 및 정화하여 배출하는 시설을 거의 완성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음.)


후쿠시마 원전 오염 지하수, 정화 후 첫 바다 방출

2015년 9월 경향신문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9141813521&code=970203


참고로 오염수같은 경우는 도쿄전력이 인정하기도 했었죠.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원래 계획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쇠파이프를 꽂아 영하 30도의 액체를 흘러보내서,

지하수를 얼려 흐름을 차단, 더이상 오염수를 늘어나지 않게 하고 지금까지 생성 된 오염수는 저장탱크에 넣어 정화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오염수의 양이 많아, 정화 한계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네요.



또, 어디 있는지 위치를 대략 알고 있다고 하던 핵 연료봉.

근데 추정하고 있던 위치를 조사하니 연료봉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 그대로 행방불명.

일부는 완전 융해해서 없어진 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찾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연료봉이 융해되어 없어진 주변은 지금도 방사선 수치가 엄청나서 사람은 접근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직까지 발전소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하네요.


후쿠시마 대지진 5년…'재난과학 실험장'된 일본

2016년 3월 한국경제 기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30609401


福島第1原発事故からまもなく5年 原発の今に迫りました。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5년째,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 후지테레비 보도

http://headlines.yahoo.co.jp/videonews/fnn?a=20160308-00000250-fnn-soci


이래서야 대체 뭘 하고, 뭘 알고 있었길래 일본 정부는 '안전하다, 아무 문제없다' 했는지 궁금하게 되네요.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가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어째서 후쿠시마산 해산물이 나올 수 있게 되었는지...



게다가 몇일 전(3월 8일) 나온 NHK뉴스에 의하면 수십만톤에 육박하는 오염된 방사능 폐기물이 아직까지도 처분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처리 장소에 대해 몇몇 현(치바 등등)과 여전히 '조정 중'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리 장소 후보로 올라와 있는 현에서의 반대가 강해서 여전히 처리 방법은 미지수라고 하네요.

그것도 그렇겠죠. 일반 쓰레기장을 짓는 것도 반대하는데 방사능 물질 처리장을 누가, 어디서 찬성을 할까요.


그래서 선택한 차선책이, 방사능 수치가 낮은, 기준치 이하의 오염된 토양 혹은 방사능 폐기물을

일반 쓰레기와 동일한 처리 방법으로 태우거나, 묻어버리는 처리 방법이라고 합니다.

참신한 해결방법이네요.


미리 이렇게 하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요.

위험해서? 그럼 지금은 안전해졌나?



기준치 이상의 남은 폐기물은 어떻게 될까요.


과거 기준치 이상이었던 폐기물들은 하도 오래 방치했다보니 방사능 수치가 꽤 낮아졌다고 합니다.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지금까지 그 오염 물질들은 특별한 보관 장소에 보관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몇몇개의 현에서 간이 보관하고 있었던 상황.


사진 출처 - http://degikamo.com/archives/1342

【酷い】除染で汚染された廃棄物をコンビニのゴミ箱に不法投棄していたことが判明!

방사능으로 오염된 폐기물을 편의점의 쓰레기와 함께 불법투기한 것이 판명!


5년이 지났는데, 뭐 완벽하게 하나 해결 된 건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자력 사고는 사람의 힘으로는 아직까지 어떻게 제어하기 힘들다는 것, 다들 알고 있었던 사실이죠.

체르노빌 이후에 이렇게 큰 방사능 사고가 없었으니, 대응이 완벽하지 못한 게 당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캠페인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食べて応援しよう!

먹어서 응원하자!


공식 홈페이지가 있네요.

일본에서 아직 이 정체불명의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는 건 참 경악스럽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요시노야


일본 여행오면 꼭 규동 드시러 가시던데 요시노야가 그런 곳인줄 몰랐다며, 후회하시는 분들 인터넷에 간혹 글 올리시고 그러더라구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처음에는 후쿠시마산 야채를 일부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아예 후쿠시마에 회사를 세워 쌀과 야채(양파, 배추, 양배추, 파)를 길러 자급자족 하겠다는 소리입니다. 회사 이름은 '요시노야 팜 후쿠시마 / 吉野家ファーム福島'


사실 이 이야기는 꽤 오래 된 얘기입니다.

제가 일본에 유학을 와 있을 때도 들은 적이 있으니, 최소 2~3년 전 얘기입니다. 들은 적 있으신가요?



알지 못했던 게 당연합니다. 일본에서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사실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요시노야가 점포 수도 많고, 맛도 있으니 '규동 하면 요시노야!' 라는 사람들도 많아요.


처음 요시노야가 후쿠시마산 야채를 쓰겠다고 했을 때는, 반대도 심하고 '요시노야는 이제 끝이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다들 잊은 것 같습니다. 잊었다기 보다는, 자세하게 찾아보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듭니다.

원산지는 '국산'이라고 만 표시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신경 쓰는 사람들은 신경 쓰는지, 요시노야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후쿠시마가 나오네요.

한국은 왜 나오는거지?



한동안 잠잠했던 요시노야가 2015년 후반에 한 번 크게 논란이 된 것이 있는데, 바로 홍콩의 요시노야입니다.

요시노야는 홍콩에도 진출해 있는데,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홍콩 매장에 붙은 포스터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홍콩 요시노야는 후쿠시마산 야채를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안전합니다.


포스터

일본 후쿠시마 식재료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 트위터 좋아하죠.

트위터가 난리가 납니다.


일본에서는 안전하다고 사용하며 아무 문제 없이 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홍콩에서는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하다고 광고하는가.


똑같은 사람이 먹는 데 일본에서는 안전하지만 홍콩에서는 안전하지 않나?


등등...


사진 출처-http://saigaijyouhou.com/blog-entry-2135.html

【ずる賢い】吉野家、香港で「福島産なし」と書いたポスターを掲げる!日本では福島の工場で食材を生産しているのに・・・

교활한 요시노야, 홍콩에서 '후쿠시마산 없음'이라는 포스터를 내 걸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공장에서 식재료를 생산 하고 있으면서...


위 블로그는 기사 아래의 댓글이 굉장히 읽어 볼 만 합니다. 일본인들의 생생한 의견을 볼 수 있어요.




후쿠시마현의 면적은 14,000km² 정도 됩니다.

경상남도 면적이 11,000km²정도니 크기는 크네요.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와 '요시노야 팜 후쿠시마'와의 직선 거리는 불과 80km


 사실 후쿠시마 현이 이렇게 넓으니 혹시 안전할지도..? 라고 쓰려고 했는데...80km...

 요시노야 말고도 규동집은 많습니다. 굳이 요시노야를 고집 하셔야 겠나요?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스키야, 규동 / 부타동



 어디까지 안전하고 어디까지 안전하지 않은지, 저 같은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전문가들 끼리도, 의사들 끼리도 의견이 다 다르다고 하는데...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매일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게 뭐야



 언젠가 마트에서 후쿠시마산 쌀을 판매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가격이 큐슈 지역의 쌀과 비교하면 거의 반 값 수준으로 저렴하던데, 아무도 구매하지 않던게 기억에 굉장히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일본 사람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구나, 솔직히 조금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일 뒤에 갔던 작은 동네 식당에서, '후쿠시마를 응원하기 위해 후쿠시마에서 만들어지는 일본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대자보를 봤습니다. 마침 주문한 카레가 나와서 먹고 있었는데, 어찌나 등골이 서늘하던지. 

 다행히 식재료는 후쿠시마산이 아니었지만, 일부가 경각심을 가진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잘 알아보고, 잘 선택하도록 합시다.

자기 몸이잖아요.


최소한 알고 선택해야지, '헉, 일본이 아직 이런 상태인 줄 저는 몰랐어요...'라는 건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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