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18티켓과 포스터 / 일본 기차여행 / 가고시마 - 삿포로 횡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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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저는 일본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2016년 9월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기 전에, 가고시마에서 삿포로까지 일본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 참고로 거리는 2,500km정도.

약 2주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저번처럼 비행기를 타고 일본의 큰 도시만 도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이곳저곳 많이 가보려고 한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가 너무 많아서... 히로시마, 고베, 시즈오카, 니이가타, 아오모리, 하코다테 등등등...


계획은 좋다, 엄청 재밌을 것 같은데 일본의 살인적인 교통비가 걱정. 까딱하면 교통비로만 100만원 이상 사용하겠더라.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저렴하게 가고 싶은 곳을 전부 가볼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던 와중에, 청춘 18티켓을 쓰면 가능할 것 같아 이것저것 찾아보니...가능하다!! 심지어 하루에 12시간씩 기차만 타고 있으면 5일만에 가고시마에서 삿포로까지 돌파도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들른 도시에서 맛있는 가게도 찾아가보고 싶고 해서, 2장을 구매해서 일정을 10일로 늘리기로 결정.

대충 계획을 세워보니 하루에 6시간 정도 기차를 타면 가능하겠더라. 기차를 오래 타면 허리가 제일 아프다고 하던데, 열심히 운동해둬야겠다.



14시 55분, 평생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곳에, 지금 와 있습니다.



일단은 청춘18티켓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青春18きっぷ는, 일본 철도회사 그룹인 Japan Railways에서 기간한정으로 발매하는 티켓으로, JR그룹의 모든 보통열차, 급행열차(특급열차, 신칸센은 제한적으로 탈 수 있다. 예를 들면 혼슈와 홋카이도는 신칸센으로만 연결되어 있으니, 추가요금을 내고 신칸센 보통석을 이용할 수 있다.)를 5일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어머아머한 티켓이다. 우리나라 내일로의 원조가 바로 이 청춘 18티켓, 가격은 11,850엔. 내일로보다 기간이 이틀이나 짧은데도 불구하고 훨씬 비싸다. 하지만 일본의 어마어마한 교통비를 생각하면 파격적인 가격임은 틀림없다.

(가격으로는 JR패스보다 저렴하지만, JR패스는 특급과 신칸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내일로와 차이점이 꽤 많이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일정이 연속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여러 명이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티켓 사용에 나이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내일로는 만 25세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청춘 18티켓은 그렇지 않다. 누구든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럼 왜 청춘 18(세)라는 이름이 붙었냐고? '돈은 없었지만, 시간만은 많았던 청춘 18세로 돌아가 여행을 떠나자' 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루 2,370엔으로 JR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발매기간이 방학/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매년 60만장에서 70만장까지 어마어마한 판매수량을 기록한다고 한다. 하지만 판매량에 비해 JR입장에서는 이익이 많지 않은 편이라, 발매계획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결국 폐지되었다' 라는 소문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런 티켓이다.



민들레처럼 여행에 나섰다.



그리고, 청춘 18티켓하면 빼먹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홍보 포스터. 지금 이 포스팅의 중간중간에 있는 포스터들.

매년, 그리고 매시즌마다 JR의 역 혹은 기차 사진을 배경으로 한 문장의 캐치프레이즈가 적혀있는 청춘 18티켓의 포스터가 화제가 된다.

올해는 어떤 포스터가 나올까 기대하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 캐치프레이즈는 JR 마케팅부에서 만드는걸까?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매 시즌 엄청 고생할 것 같다. 응모를 받으면 엄청 좋은 문장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보면 막 흥분해서 '우와!! 지금!!! 당장!! 떠나야한다!!'라는 느낌이 드는 건 아니지만, 왠지 '아... 가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드는 포스터들이 참 많다.

일본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포스터' 라고 하던데, 찾아보다보니 나도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나도 모르게 내리고 말았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빨리 도착하는 것 보다 소중한 것이 있는 당신에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이번 2016년 계획을 찾아보니, 봄은 이미 끝났고 여름(7월 20일부터 9월 10일), 겨울(12월 10일부터 1월 10일)이 남았더라.

워홀이 9월 말까지고,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가 8월 31일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니까,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가고시마에서 삿포로로 이동을 하고, 홋카이도 구경을 좀 하다가 후쿠오카에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 딱 맞겠더라.


찾아보니 삿포로에서 후쿠오카까지의 항공권도 미리 예약을 하면 굉장히 저렴하다.

일본에서 최고 클래스인 ANA 혹은 JAL을 75일전에 예약하면 무려 9,8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타고 올 수 있다.


교통비로 청춘 18티켓 두장과 아오모리-하코다테 추가요금, 그리고 항공권까지 35,000엔.

숙박비는 하루 3,000엔 계산으로 10박 해서 30,000엔.

식비는 한 끼 1,000엔으로 계산해서 33끼 33,000엔.

대략 10만엔 쯤이려나...


얼른 떠났으면 좋겠다.



통과하지 않고, 잠시 멈추어 기억하는, 그런 여행.



포스터의 출처는 이곳, 번역은 직접.

http://www7.plala.or.jp/dokosora/18/2002.htm#02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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