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부글부글했던 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후기 / 리뷰 /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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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의 신작, 목소리의 형태 리뷰 및 결말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이전에 쓴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목소리의 형태(声の形), 기대되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신작


스포일러는 가려두었습니다.


http://koenokatachi-movie.com/


친구가 한국에서 영화를 보러 일본에 1박 2일로 왔는데, 덕분에 언제볼까 벼르고 또 벼르고 있던 목소리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엄청 싸게 풀렸다고 한다. 왕복 9만원이었다고 하던가?

부산에서 서울에 면접보러 KTX 타고 갔을 때 왕복 10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벤트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대구에서 후쿠오카 오는 게 만원 저렴하다. 영화를 보러 외국에 올 수도 있고,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 2008년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나는 언제쯤 외국에 놀러 가 볼 수 있을까?' 그랬었는데.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개인적으로 가기 전에 보고 가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던 유튜브 동영상, 영화 '목소리의 형태'가 만들어지기까지.

공식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동영상인 만큼 굉장히 재밌고 내용도 알차고 좋다. 작품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지니까 보러 가실 분들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이 났던 동영상 내용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일단 사운드. 개인적으로 사운드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배경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는 피아노의 음색이 굉장히 독특한데, 인터뷰를 들어보면 피아노 안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녹음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와, 신기하네.'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피아노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굉장히 기분이 찝찝하고 불쾌했던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남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담당했던 여자 성우의 인터뷰.

'처음에는 남자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굉장히 기분나빴지만, 직접 연기를 해 보니까 악의가 전혀 없고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뭐 이런 내용.


?!


목소리의 형태를 본 사람들 혹은 앞으로 볼 사람들은 동의하겠지만 남자 주인공의 초등학생 때 행동은 정말 도가 지나쳤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여주인공의 보청기를 밖에 갖다버리고, 결국 피를 보고, 그래도 꾸준히 친해지려 노력하는 친구의 노트를 분수대에 던져버리는 등... 그야말로 불량학생, 해서는 안 될 짓은 다 골라서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그게 악의는 없었으니 이러쿵 저러쿵... 개인적으로 좀 이해하기 힘들고 불편했다. 나쁜 짓은 나쁜 짓이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지 거기에 '아, 그런데...' 하고 변명이 붙기 시작하면...



근데 사실 영화의 전체 내용이 좀 이런식이어서... 그냥 '작품이 나랑 안 맞았나?' 싶기도 하다.

친구는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름 잘 해결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 하더라고.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주된 내용은, 초등학생인 남자 주인공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여자 주인공을 친구들과 같이 괴롭히는데, 일이 커지자 친구들이 '저 놈이 나빴어요!' 라고 말하면서 역으로 왕따가 된 후의 스토리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이 되고, 깨닫고, 우연히 여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되고...


위 동영상을 보면 나오는 내용인데, 처음 만화를 받았을 때 편집부에서는 만화의 내용이 어두워서 자칫 희망적이지 않게 받아들여질까봐 연재하는 것을 보류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식 연재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었는데, 막상 연재를 하고 나서는 상도 많이 받고 그랬다고 하네. 그리고 이 만화를 본 쿄토 애니메이션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했다고.


그리고 한국에도 정식으로 발매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는 걸 보면 역시 두 나라 간에 정서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찝찝했던 것은, '만화긴 하지만 너무 우연에 의지를 많이 했고, 그 우연의 파장이 너무 거대했다는 부분' 이었다. 이게 서로서로 잘 풀어나가는게 아니라, '서로 잘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떤 굉장히 극적인 일들을 계기로 일을 풀 수 있었지.' 라는 느낌.



여자 주인공이 왕따가 되는 과정, 남자 주인공이 왕따를 당하는 것, 특히 자존감이 한 없이 낮아진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현실감 넘치고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지만 엔딩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너무나도 판타지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쿄토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래도 이만큼 만들어냈다는 느낌이 엄청나게 강했다.

그림체, 분위기, 캐릭터, 음악 등등...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흠 잡을데가 거의 없었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관이 만석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의 개그 센스는 괜찮아서 비교적 분위기가 밝은 중반부에는 많이들 웃는다.

나도 엄청 많이 웃었고, 내 옆자리 일본 아저씨도 소리 죽여서 킥킥킥 하면서 웃으시더라. 중반을 넘어가면서 영화관에 한숨 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린다. 우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는데, 다들 나처럼 속이 부글부글 했겠지.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에서 나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따님을 주십시오, 라고 말하러 간다.'(네이버 웹툰 Ho의 원작)가 절로 떠오르더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면 이게 먼저가 아니었을까? 내용도 참 밝고 정말 희망적인 내용이 뭔지 알 수 있었을텐데. 게다가 이건 기적이고 뭐고 없이 말그대로 실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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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후기
    2016.10.13 00:01

    리뷰 감사합니다,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 후우기
    2017.01.02 00:59

    리뷰가 아니라 불평이랑 아쉬움만 적은거같은데요. 보기불편하네요
    우리둘의 정서차이가 있나봅니다.
    Ho!는 2ch의 경험담을 바탕 즉 극 평범히있는 일상물이라
    사건 전개와 청춘 성장을 주제로하는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 성향과 크게 다르게

    나온다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일것같네요 ^^

    2ch의 익명이쓴 경험담보다
    만화로 연재하고 인기를 끌은 목소리의 형태가 애니메이션화가 된건 당연한것 같네요.

    단편만화부터 아는사람은 다 아니깐요.^^

  • 하하
    2017.01.25 01:09

    만화에서 현실성을 찾고 계시네유.

  • ;;
    2017.01.25 05:46

    리뷰가 너무 부글부글 거리게 써놨음 ;

  • ?
    2017.01.25 06:55

    뭐가 각국의 정서차입니까 우리나라 만화인구가 얼마 없어서 그런거지
    대부분의 만화들이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으려면 애니로써 흥행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이름조차 못들어본 작품으로 남는게 일반적인거임
    그냥 님 정서에 작품자체가 안 맞는걸
    한국과 일본 정서 차이로 얘기하시는지..

    • 2017.01.25 21:17 신고

      전체적으로 제 정서에 맞지 않았다는 걸 계속 어필하였는데, 뜬금없이 두 나라의 정서적 차이라고 적은 부분은 제가 잘못 적은 것 같습니다.

  • 2017.02.11 17:09

    인기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단편부터 시작해서 번역본 시절이 대부분이지만요 ㅎ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판타지 같았나 원작만 보고 느끼자면
    마무리부분은 사실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너무 두루뭉실하게 끝나는 느낌이라.
    다만 주인공과 히로인이 재회하는 장면까지는 정말 엄청난 반응을 모은 만화책이기는 합니다.
    단편 분량이 딱 거기까지였죠.

    • 2017.05.09 21:31

      결말은 작가가 의도한 열린결말 입니다.
      독자가 해석하기 나름이죠

  • 엥?
    2017.05.09 19:50

    Ho 같은경우는 작가가 목소리의 형태 참고한부분이 있다고 밝혔는디....시간상 봐도 목소리의 형태가 더 먼저고

  • ??
    2017.05.09 21:30

    전혀 속이 부글거리지 않았는데요?
    캐릭터 특성도 잘 살리고 코믹하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재밌게 봤습니다.
    뭐가 그리 부글부글..;;; 이 리뷰가 부글부글 이네요

  • 방금보고옴
    2017.05.12 00:40

    보다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중간에 나갈까 하다가 꾹참고 엔딩크레딧 할때 달려나왔네요. 보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데에 차이가 좀 있는 영화인거 같습니다.

  • 원생입ㄷ
    2017.05.12 02:57

    근데 극장판 일본에서도 그림은 좋은데 내용이 말이 안된다는 평이 높았음

  • 저도
    2017.05.13 23:59

    저도 보기 불편했습니다.
    가해자입장에서 변명거리를 찾고, 오히려 피해자 행세를 하고, 정작 피해자의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반성과 책임은 어물쩡 넘겨버리고...
    마치 일제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 같은 내용에 답답하고 짜증났습니다.
    그것도 모자란지 마지막까지 자기위안성 감성팔이를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이가 없어졌습니다.
    소통도 이해도 성장도 작중에서 제대로 다루질 않았는데 주제의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아마 '예쁘고 착하고 순종적이고 무슨 일을 당해도 용서해주는 천사같은 여자가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마라'가 이 작품의 주제일겁니다.
    그나마 영상과 연출이 좋아서 끝까지 봤네요. 물론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 ㅎㅇ
    2017.05.14 19:29

    사실 다 필요없고 초등학교 시절때 담임이 가장 나쁜놈 아닌가?
    담임이라는 사람이 집단 왕따를 방관하고 있으면 어떡하자는 거냐;
    아, 물론 나머지 애들도 답이 없었지만

  • 니트
    2017.05.23 13:16

    전 원작보다 영화를먼저봐서 재밌었습니다.

  • 근데
    2017.05.28 18:01

    그렇게 따지면 남주인공은 여주인공보다 훨씬 오랜기간 왕따와 괴롭힘을 당해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트라우마 생기고
    엄마한테 죄의식 때문에 순수 자기 힘으로 1700만원을 갚고 자살하려고 하죠
    그런데도 "아 그런데..." 라고요?

  • Favicon of http://grigj.com ㅇㅇ
    2017.10.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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