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이자카야 카자구루마, 후쿠오카 망년회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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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하카타역 앞으로 이전을 하기 전 이야기인데, 그때는 회사가 끝나고 하카타역으로 걸어올 때마다 커다란 빨간 등(쵸칭, ちょうちん)이 걸린 이자카야 하나를 지나쳐야 했다. 이자카야 이름은 카자구루마(かざぐるま) 였는데, 한국어로는 바람개비라는 뜻. 


 시뻘겋고 엄청나게 커다란 쵸칭이 걸려있는데, 술집 이름은 바람개비라니...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항상 그 이자카야는 사람도 엄청 많고 활기차고 그래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사실은 2번 예약 없이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2번 다 만석이라고 해서 쫓겨났음.


 그래서 올해 망년회만큼은 반드시 거기서 하려고 했었는데, 주말은 한 달 전부터 이미 예약이 풀로 들어와있어서 안된다고 해서... 뭔가 어정쩡한 화요일로 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나는 카자구루마에 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행복. 그나저나 참 인기 많은 가게구만, 한달 전 부터 주말 예약은 끝났다니.



 어쨌든... 드디어!!



 딱 들어가서 보니, 내부 분위기는 뭔가 미로같았다. 슬쩍 봤을 때는 테이블과 카운터석이 평범하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들어가보니 반지하 테이블, 완전 지하 테이블, 2층 테이블 등등 테이블이 엄청 많고 통로가 좁아서 굉장히 북적북적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근데 직원 분들이 다 활기차고 그래서 좋은 분위기였다.


 나는 항상 어떤 가게를 가면 나올 때 내부 사진과 외부 사진을 찍는데, 이번에는 정신이 없어서...한 장 밖에 못 찍었다.



 내가 쿠마모토의 우동집에서 알바를 할 때도 삿포로 쿠로라벨이었는데, 여기도 삿포로 쿠로라벨이다. 병으로 된 건 굉장히 오랜만에 본다.

이 맥주가 참 무난하게 맛있다.



 나는 이런 작은 컵으로 맥주를 마시는 게 처음이었는데,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결혼식 장이나 장례식 장 같은 곳에서 주로 이런 컵이 나온다고 한다. 근데 여긴 왜...?



 우리는 코스 메뉴로 주문했기 때문에 이미 나올 요리가 정해져 있었다. 7가지 요리와, 2시간 노미호다이(음료 무제한 제공)에 3,000엔.

 완전 맛있었던 카라아게와 포테토.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크기도 꽤 커다랬다. 



 뒤에 야채가 듬뿍 들어간 튀김? 이라는 요리가 나왔다.



 이게 이 이자카야에서 밀고 있는 튀김 요리인 것 같은데, 안에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는 고로케... 같은 느낌?

 잘 모르겠다. 두부? 오뎅?


 野菜たっぷり さつまあげ, 오호, 오뎅튀김이었구만.



 이건 얼마 전에 오코노미야키 집에서도 먹었던 '스모츠'

 식초로 맛을 낸 내장 요리? 꼬들꼬들한게 은근 맛있다. 근데 비쥬얼이 별로다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한다.

 후쿠오카가 모츠나베가 유명하다보니 모츠 요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건 테바사키.

 닭 날개를 간장으로 졸인 것 같던데, 굉장히 맛있었다. 일본은 테바사키를 참 사랑하는구나.



 마무리로 나온 나가사키 짬뽕. 평범한 나가사키 짬뽕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여기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가게 분위기와, 난코츠 카라아게(연골 튀김), 고보 카라아게(우엉 튀김) 때문이었는데 이 날은 코스 메뉴다 보니 고보 카라아게까지는 배가 불러서 시키지 못했고, 난코츠 카라아게만 시켜먹었다. 사진은 역시 극후반이다 보니 찍지 못했다. 근데 내가 딱 좋아하는 쪼그마한 연골을 튀겨 나온 그 튀김이었다.




 타베로그 링크

 타베로그 점수도 높아서, 3.52점. 내부, 외부 사진 뿐만 아니라 요리 사진도 많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가보세요.


 음, 왠지 단골 이자카야가 될 것 같은 느낌? 좋은 가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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