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앞 치킨남방으로 유명한 우동가게 코메짱(米ちゃ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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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는 우동 가게가 엄청 많다. 우동 가게가 많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우동 가게의 레벨은 굉장히 높은데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한 그릇 500엔 될까말까? 그리고 그 우동 가게들의 레벨이 높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 미슐랭 가이드에 우동 가게가 올라가는 경우가 이따금씩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다녀 온 적이 있는 하가쿠레 우동도 알고보니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가 있는 우동집이었지.


 

 오랜만에 한 번 가보고 싶구나 하가쿠레, 과거 포스팅은 하가쿠레 우동 ←클릭



 어쨌든 그런 후쿠오카에서, 특히 맛있는 우동집이 많이 몰려있는 하카타역에서, 아는 사람들은 안다는 특이한 우동집 코메짱을 다녀왔다.

 그나저나 우동집인데 이름이 ...



 うどん屋 米ちゃん이라고 적혀있다. 사실 코메 보다는 발음을 생각하면 코메이 맞지 않을까? 아님 말고...

 왼쪽에 自家製麺이라고 직접 만든 면이라고 적혀있네.


 옆에 작은 창문이 하나 찍혔는데, 저 집도 엄청 유명한 점심시간 맛집이다.

 저기는 나가사키 짬뽕이 굉장히 유명한 가게인데, 다음에 면 요리가 먹고 싶을 때 가보려고 한다.



 여기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우동집인데 우동집에 어울리지 않는 메뉴가 맛있기 때문이다.

 바로 치킨남방. 런치 메뉴로 치킨남방과 우동 세트가 나오는데, 나는 지금까지 우동 집에서 치킨 남방을 파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치킨남방과 우동이 세트로 나오는 가게를 본 적이 없다.


 아, 한 번 있었구나.

 쿠마모토의 웨스트에서 일 할 때 우리 매장 한정으로 치킨 남방이 테스트 메뉴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후쿠오카에서는 볼 수 없는 걸로 봐서는 아마 보급은 포기한 것 같지만.




 내부는 굉장히 오래된 느낌.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조금 답답한 느낌과 함께 아늑한 느낌도 든다.

 옆에 4인용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고 카운터 석이 많이 있다. 아직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을 생각해서 인지 2사람인데도 카운터 석을 안내받았다.


 그리고 점원분이 정답이었다. 결국 만석이 되었으니...


 카운터석 위쪽 벽에 종이와, 칠판을 이용해서 메뉴를 적어두셨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저녁에는 이자카야로도 영업을 하는 것 같다. 딱 술안주네.



 오오!! 두근두근한다, 치킨 남방과 우동 세트!!

A 세트는 치킨 남방 8개와 우동 중, 밥 중 사이즈

B 세트는 치킨 남방 5개와 우동 중, 밥 중 사이즈

C 세트는 치킨 남방 3개와 우동 소, 밥 소 사이즈


 우리는 이미 메뉴를 보고 왔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

 B세트를 시키고 나는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기 때문에 100엔을 추가해서 붓카케 우동으로 바꿨다.



 음? 그런데 밑에 세트가 하나 더 있네? K세트, 치킨 21개와 우동 대, 밥 대 사이즈

 헐... 워낙 양이 많다보니까 혹시 이 세트를 시켜서 여러 명이 먹는 경우가 있을까봐 경고 문구까지 적혀있다.

 'K 세트는 챌린지 서비스 세트이므로, 한 명이서 먹도록 합시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미역? 다시마? 졸임.

달콤짭잘한게 집 생각 난다.



 이쑤시개가 담겨있는 것 같았는데, 통 귀여워.

 카운터 테이블에서도 역사가 느껴진다.



 크리미 명란젓 우동.

 어떤 맛이려나? 궁금했는데 간간이 시켜드시더라. 의외로 맛있나 봄.



 잠시 기다렸더니 먼저 나온 붓카케 우동.

 완전 맛있겠다!! 게다가 내가 완전 좋아하는 재료들만 들어있다.

 연근 튀김!! 무!! 파!! 튀김 가루!!



 그리고 이것이 이 우동집 인기의 비결!!

 치킨남방!! 튀김 상태도 엄청나고 새콤달콤한 소스도 아주 듬뿍 뿌려져있고, 타르타르 소스도 맛있어 보인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치킨남방이다. 한 입 베어물어보니 아주 쥬-시한 치킨남방이다. 흐엉, 맛있어.



 푸짐한 B세트. 나는 붓카케로 바꿔서 780엔이었지만, 동료분은 따뜻한 우동으로 먹어서 680엔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도 좋고...



 마지막으로, 치킨 남방만 계속해서 강조한 것 같은데, 우동집인 만큼 당연하게 우동도 맛있다.




 나는 B세트로도 '배 터지겠다.' 싶을 정도로 배가 불렀는데, 타베로그에 치킨 남방 K세트를 도전했다는 후기가 있더라.

 세상에는 정말 대식가들이 많구나. 좀 부럽기도 하면서도, 대신 그 사람들은 쉽게 배가 부르지 않는 걸테니 부럽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술 못 마시는 사람들은 아무리 술을 마셔도 정신이 똑바로 남아있는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새 취해서 기분 좋아지는 술 못 마시는 사람들이 부럽다고 하는 말.


 어쨌든 그랬다.

 맛있는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참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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