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라멘 맛은 내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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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라멘

一蘭ラーメン


이치란 라멘은 일본의 라멘 종류 중 하나인 돈코츠 라멘 체인점입니다.

(돼지뼈를 우려내어 만든 육수 - 돈코츠 라멘)


후쿠오카는 그야말로 돈코츠 라멘 공화국, 라멘집에 들어가서 라멘 쿠다사이-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코츠라멘이 나오는 곳에서

체인점으로 점점 발을 넓혀가고 있는 대단한 라멘집


저는 체인점이나 사람들의 블로그에 몇 백개씩 포스팅이 올라와 있는 가게는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저희 집 바로 5분 거리에 이치란이 있어서, 그래도 한 번쯤은 가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왔습니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있었기에 카메라도 들고 갈까 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왕 가는김에 들고가야지, 라고 생각한게 정말 다행.





980엔의 라멘 + 카에다마(라면의 면만 한 번 더 받아 먹는 것)과

790엔의 기본 라멘 사이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790엔의 기본 라멘으로


이런 저런 토핑도 넣어보고 싶었지만,

'이치란 라멘'이 어떤 건가 먹어보고 싶어서 아무거도 추가하지 않았음



반숙 달걀이 인기 넘버원이라고 하네요.


맛있지 반숙



味集中カウンター / 맛 집중 카운터석

심지어 특허까지 냈다고 합니다.

대단...


지나가면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가게 내부를 본 건 처음이라 좀 놀랐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독서실 식당...


진짜 좀 깜짝 놀람



아마 들어갈 때 '이랏샤이마세'라는 우렁찬 인사가 없었다면

내가 잘 못 들어왔나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들어갈 때는 오후 4시, 조금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거의 만석이었는데

나올 때 보니 많이 한산해졌네요.


잽싸게 사진 찍었습니다.





근데 좀 좁다


다른 가게도 다 이런 사이즈인가 모르겠는데, 양 옆이 좁아서 조금 별로였어요.


진짜 좁음 야타이 오카모토(←링크)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먹을 때의 그 기분


양 쪽에 있는 독서실 벽은 일행이 있을 때는 접을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점원이 와서 아래의 표를 가리키면서 작성해 달라고 합니다.


굉장히 신기한 게, 단 한번도 점원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내 얼굴도 전혀 안 보임


대신 손의 움직임이나 이런 걸 교육을 받는 건지, 얼굴이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예의 바르다, 알아듣기 쉽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텐진이나 캐널시티, 나카스 본점 같은 경우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까 한국어 메뉴도 있는 것 같던데,

여긴 저희 동네 이치란이라 평범한 일본어 메뉴입니다.


순서대로


맛의 깊이

(싱겁게 - 짜게)

육수의 진함

마늘

차슈

비밀 소스

면의 단단함



블로그를 보니 가게에서 한국어로 번역둔 주문표가 많이 있던데,

저는 메뉴의 두번째 부분이 기름진 정도로 번역되어 있는 건 좀 이상한 것 같았어요.


이렇게 번역해두면 다들 거부감이 들어서 담백함만 선택할텐데..

애초에 담백한 돈코츠 라멘이 뭐지...

담백한 곰탕 같은건가



기름진 정도는 육수가 진한가, 진하지 않은가를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육수가 더 진해진다는게 기름져 진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저대로라면 마치 기름을 더 부워드릴까요 아니면 덜 부워드릴까요 같잖아요.

무슨 주유소야?



저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콧테리를 선택했습니다.


면은 조금 부드럽게 하는 게, 제 라면 이미지와 맞더라구요.

안 그러면 덜익힌 것 같은 조금 딱딱한 면이 나오겠지.




쨌든, 주문표를 다 작성하고 나면 책상에 있는 이 벨을 누릅니다.


'식권을 뽑지 않으신 분'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식권을 사지 않고 여기서 주문을 할 수 있나보네요.



오오

굉장히 금방 나옴

완전 맛있어보이는 라멘



또 깜짝 놀란게, 라멘을 주고 나면 앞에 있는 발을 내려주더라구요.


더욱 아담해짐ㅋㅋㅋㅋ


놀람의 연속이구나 이치란



내가 주문한대로 나왔다고 생각하니 뭔가 뿌듯함

나만 그런가




저는 비법소스 2배, 마늘은 1조각, 파는 초록색 파로 주문했습니다.


차슈가 조금 얇은 게 아쉽네요.

불고기 고기인가?




사진기는 넣고, 휙휙 휘저어서 먹어봄

국물이...

국물이 얼큰하다!!

매콤하다!!


그나저나 내가 매운 맛에 좀 약하긴 하지만,

2배 해도 전혀 안 맵다는 사람들은...


난 매콤매콤 하던데





고기가 얇지만, 얇아서 수육같은 그런 느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차슈는 간혹 보면 퍽퍽해서 좀 별로인 곳도 있더라구요.



라멘을 먹으면서 계속 느꼈는데,

일본와서 처음으로 얼큰하고 매운 음식을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돈코츠 라멘이라고 하면, 느끼한 맛의 대명사 같은 느낌인데,


비법 소스 2배와 마늘 1그릇의 힘이 컸는지,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내가 원하는 맛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거라니


왜 지금까지 그렇게 이치란을 거부했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술 먹고 나서 해장으로 먹어도 아마 얼큰하게 잘 먹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그런 맛이었네요.





나는 살면서 정말 엥간한 일이 없는 한 라멘이나 라면 국물을 다 마시는 경우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일본에서 라멘 국물까지 싹 다 마셨음



자리가 조금 만 더 넓고, 가격이 조금 만 더 저렴하다면 하루에 한번 씩도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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