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7. 3. 12. 17:21
꽤 오래된 가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폐업했다고 합니다....ㅠㅠ 치쿠젠 우동, 소바(筑前うどん、そば)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사실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던 가게였다. 그도 그럴게, 우리 회사 근처에는 좋은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어디서 먹지? 여기서도 먹고 싶고, 저기서도 먹고 싶은데...' 하는 고민으로 충분히 행복한 상태였거든. 새로운 가게를 찾을 이유도 없고 찾아도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었다. 그러다 동료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오늘은 좀 담백한 우동이 먹고 싶다!!' 해서, 찾아가 보게 된 곳이 바로 여기, 치쿠젠 우동, 소바. 굉장히 오래된 느낌의 가게 외관. 입간판에 우동 / 소바 350엔이라고 적혀있다. 매일매일 메뉴가 바..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대한민국 89년생 2017. 3. 4. 21:39
이전 포스팅에 Ed Sheeran의 앨범을 구매했다고 했는데, 구매한 장소가 바로 하카타역 아뮤플라자 7층에 있는 타워 레코드였다. 아뮤 플라자라고 하면 사실 거기가 대체 어디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말하면 하카타역 도쿄핸즈에서 위로 더 올라가면 타워 레코드가 있다. 타워 레코드는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음반 체인점. 이전에 원리퍼블릭 앨범은 텐진의 타워 레코드에서 샀었는데, 규모는 텐진이 조금 더 큰 듯. 노란색에 빨간 글자, 타워 레코드. 음반은 물론이고, 영화 DVD도 판매하고, 이어폰이나 기타 등등 음악에 관련된 거의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 오늘의 목표, 에드 시런의 디바이드. To Tower Record라고 적힌 에드 시런의 싸인도 있다. 요즘 이 LP판들이 다시 부활하는 것 같더라. C..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대한민국 89년생 2017. 2. 24. 01:17
사실 타이틀에 클리셰라는 단어를 넣을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클리셰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닙니다...' 라는 코멘트가 달릴까봐 무서워서 달지 못했다. 그리고 찾아보니까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건 클리셰다.' 하는 정도도 아니더라고... 생각보다 의외로 많이 없었다. 결국 '내가 느끼는 일본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적절한 타이틀인 것 같다. 산토리가 이번에 새로 찍은 토리스 위스키의 CF. CF의 대사는 번역해보면, '행복하구나~ 니가 만드는 레바니라랑, 내가 만드는 토리스 하이볼. 나는 집에서 마시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라는 뜻이다. 노을을 보던 여자분이 '예쁘다~' 하고 얘기를 하니 남자분이 '너도 그래' 하고 말하는 게... 따..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대한민국 89년생 2017. 2. 3. 17:56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절분(節分, 세츠분). 일본에서 맞이하는 3번째 절분이다. 사실 한국이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은데, 일본은 세츠분만 되면 온 편의점이며 마트며 도시락 집에서 에호우마키(恵方巻き) 예약 받는 다는 광고를 붙여두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에호우마키는 번역하자면 고급 김밥? '진짜로??'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사실 제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에서 사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어쨌든, 일본 사람들은 이 절분이 되면 에호우마키라고 하는 굉장히 두껍게 말아놓은 김초밥(巻き寿司)을 먹는데, 그 해의 좋은 방향을 보면서 말을 하지 않으며 먹으면 복이 온다고 믿는다고 한다. 참고로 올해는 북북서라고 그러던데... 나는 사실 그런건 잘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김과 회..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대한민국 89년생 2017. 1. 22. 16:03
사실 나는 마사만 커리가 엄청 유행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람들이 하도 맛사만 카레~, 맛사만 카레~ 라고 노래를 부르길래 알게 되었다. 게다가 부끄럽게도 처음에는 맛상 카레라고 들어서, 도대체 맛상이 얼마나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다니나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 이름은 마사만 커리이고, 일본에서는 マッサマンカレー라고 해서, 맛사만카레~ 라고 발음한다. 버터 치킨 카레는 평범하게 バターチキンカレー, 바타~ 치킨 카레~ 라고 발음하면 된다. 일본어는 이 장음이 참 어렵다. 길게 늘어뜨리느냐 늘어뜨리지 않느냐로 전혀 다른 뜻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은 카레 가루를 사와서 직접 해먹으려고 했는데, 카레라는 게 1인분만 만들면 감자도 고기도 당근도 카..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12. 27. 10:57
중국집이라고 해서 '일본까지 와서 짜장면을 먹을 수는 없잖아?'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는 마파두부 뿐이다. 탄탄면도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었던가? 긴가민가하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후쿠오카에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이 있다면 한 그릇에 800엔을 내도 좋으니까 가서 먹고 싶다... 다른 요리들은 비슷한 맛도 있고,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짜장면 만큼은 아무리 해도 중국집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너무 슬프다. 굉장히 작은 글씨로 '하카타 탄탄멘' 이라고 적혀있고, 그 위에 다이키치(大吉)라고 적혀있다. 다이키치는 많은 분들이 알지 않을까? 운세뽑기를 하면 적혀있는 바로 그 '대길'이다. 운세뽑기로 뽑을 수 있는 운세 중..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12. 24. 09:32
부아이소(ぶあいそ)만 특별하게 이자카야인데도 런치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많은 이자카야가 점심시간에는 일반 식당으로써 영업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자카야도 요리가 기가 막히게 맛있는 곳이 많기 때문.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자카야다 보니 금연인 경우가 잘 없다는 점? 부아이소도 담배를 피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일본은 참 담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관대한 나라인 것 같다. 카페를 가도 흡연, 식당을 가도 흡연, 심지어 옛날에는 비행기에서도 흡연을 할 수가 있었다고 하더라.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라 카페나 식당 같은 경우 손님들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은 금연시간이라고 지정해 둔 곳도 꽤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싫어하는 담배냄새를 맡아야 하는 가게가 많다. 참고로 부아이소는 ..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12. 22. 11:37
후쿠오카는 우동 가게가 엄청 많다. 우동 가게가 많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우동 가게의 레벨은 굉장히 높은데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한 그릇 500엔 될까말까? 그리고 그 우동 가게들의 레벨이 높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 미슐랭 가이드에 우동 가게가 올라가는 경우가 이따금씩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다녀 온 적이 있는 하가쿠레 우동도 알고보니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가 있는 우동집이었지. 오랜만에 한 번 가보고 싶구나 하가쿠레, 과거 포스팅은 하가쿠레 우동 ←클릭 어쨌든 그런 후쿠오카에서, 특히 맛있는 우동집이 많이 몰려있는 하카타역에서, 아는 사람들은 안다는 특이한 우동집 코메짱을 다녀왔다. 그나저나 우동집인데 이름이 쌀... うどん屋 米ちゃん이라고 적혀있다. 사실 코메짱 보다는 발음을 생각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