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수신료 납부해야하나? 의무인가?
-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 2016. 11. 24. 11:55
일본에 와서 생활을 시작한 직장인, 워홀러 분들 대부분 꼭 한 번은 경험하는 것 같더라. NHK 수신료 징수원의 방문.
나 같은 경우도 이 때문에 굉장히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게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안 내면 큰일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포스팅을 작성해본다.
나 같은 경우 쉬는 날 오전에 징수원이 방문했었는데, 처음에는 1층 아파트 입구를 열어달라고 벨을 울렸었다.
뭐라뭐라 엄청 빠르게 말하는데, 일부러 그러는지 말을 지독하게 알아듣기 힘들게 했기때문에 '뭐라구요?' 라고 한 번 더 물어봤더니 '일단 문 열어주세요.' 라고 말을 한다.
이게 무슨 소리야?
일단 문 열어라고?
너 뭐하는 사람인데?
거기서 일단 화가 굉장히 났었는데, '그래 한 번 와 봐라.' 해서 일단 1층 문을 열어주고 기다렸더니 곧이어 현관문도 두드린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자, 명함을 주면서 '나는 NHK사람인데, 이사오셨죠?' 하고 말을 시작한다. 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요약하면 'NHK 방송 수신료 내세요.' 라는 소리.
'집에 티비가 없는데 뭘 어떻게 본다구요? 나는 돈 안낼거에요.' 하니 예상했다는 듯이, '근데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으니까 돈을 내야 합니다.' 라고 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요금제 설명에 들어가려고 한다.
대화 해보면 알텐데, 일단 말하는 스피드가 미친듯이 빠르다. 진심 랩하는 것 같이 말한다. 그리고 굉장히 강압적.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무조건 수신료 뜯어내겠다는 생각인 듯. 또, 계속해서 요금제 할인 뭐 이런 쪽으로 얘기를 한다. 아마 '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구나.' 하는 쪽으로 주의를 돌리려고 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는 소리에 '나는 한국에서 스마트폰 가져왔는데 자꾸 무슨 소리냐, 돈 못낸다.' 라고 하니 일단 그때부터 좀 당황. '아, 그래도 컴퓨터로도 볼 수 있고, 태블릿으로도 볼 수 있으니 수신료 내야 합니다... 대신 깎아 드릴테니까 이런 이런 요금제가 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화가 났다.
'아니, 내가 왜 안 보는 방송, 아니 못 보는 방송 수신료를 왜 내야됩니까?! 방에 직접 들어와서 NHK 나오는 지 확인해 볼래요?' 하면서 안에 들어오라는 시늉을 하니까 그제서야 '아... 그럼 방송 보실 수 있는 기기를 구매하시면 꼭 내주세요...' 하고는 '다음에 오겠습니다.' 하고 나가더라.
아니, 다시는 오지마.
위성 방송은 2달 4,460엔, 지상파는 2달 2,520엔.
아침부터 어찌나 화가 나던지, 다음 날 'NHK라는 놈들이 무슨 말하는 것도 그렇고 날강도던데요?' 하고 회사에서 얘기를 했더니 '그거 주부들이나 여자분들 나오는 걸 노려서 처음에는 오전이나 오후 일찍 방문하다가, 아무도 안나오면 그때부터는 밤 늦게 찾아옴 ㅋㅋ' 고 그러더라. 어쩐지 아침부터 오더라. 그나저나 참 더러운 짓거리 하는구만.
그리고 들으면서 더 화가 났던 것은, '나는 방에 들어와서 확인할래?' 라고 말 했을때 '아, 아뇨, 죄송합니다.' 하고 말았지만, 징수원에 따라서는 그쪽이 먼저 '안에 들어가서 티비가 진짜 없는지 확인해도 되나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근데 그 사람들이 무슨 수색 영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 못 들어온다. 만약 그래도 들어오려고 하면 거기서부터는 바로 경찰 신고의 영역이다. 가택 침입.
티비가 없어도 무조건 내야되는 것도 아니고, 수신료 내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만약 본인이 TV가 없고 NHK를 보고 있지 않다면, 당당하게 나서는 게 제일 좋을 듯. 스마트폰도 한국 스마트폰 이라고 말하면 아무 말도 못할 것 같다.
그 사람들 좀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깡패도 아니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골치 아픈 것은 그쪽이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나는 돈 못낸다. 볼 수 있는 기기가 없는데?' 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게다가 한 달에 천 몇 백엔씩, 이사온 그날부터 싸그리 계산을 요구하기 때문에 금액이 상당한 경우도 있으니 더더욱 주의.
제일 좋은 방법은 1층 아파트 입구 열어달라고 말할 때부터 아예 거절하면 될 것 같다. 거기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하기가 힘드니까.
요약 하자면
1. 평생 집에 없는 척 한다.
2. 볼 수 있는 기기가 없다고 한다.
3. 집에 들어오려 하면 무조건 거절한다.
4. 너무 강압적이다 싶으면 경찰 부른다고 한다.
http://blogs.yahoo.co.jp/hijyoshikimono/17579558.html
마지막으로 이런 스티커도 있다고 한다.
저희 집은 NHK의 영업 활동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용건이 있으실 경우 NHK관계자의 경우 아래 전화번호로 전화해주세요.
무슨무슨 '당' 이라고 적혀있는 데 진짜 '당' 인가?
일본에서도 NHK의 이 수신료 때문에 불만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계속 하는 걸 보면 수익이 엄청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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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수신할 수 있는 기기가 있다는 걸 징수원이 확인해버리면 무조건 내야 한다고 합니다. 있어도 없는 척 하라고 제가 말할 수는 없으니... 힘내세요... 재판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하는데, 내야한다고 판결이 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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