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로 보는 일본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미지란

Canon EOS 1000D | 1/30sec | F/2.8 | 28.0mm | ISO-500

 사실 타이틀에 클리셰라는 단어를 넣을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클리셰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닙니다...' 라는 코멘트가 달릴까봐 무서워서 달지 못했다.


 그리고 찾아보니까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건 클리셰다.' 하는 정도도 아니더라고... 생각보다 의외로 많이 없었다. 결국 '내가 느끼는 일본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적절한 타이틀인 것 같다.




 산토리가 이번에 새로 찍은 토리스 위스키의 CF. 

 CF의 대사는 번역해보면, '행복하구나~ 니가 만드는 레바니라랑, 내가 만드는 토리스 하이볼. 나는 집에서 마시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라는 뜻이다. 노을을 보던 여자분이 '예쁘다~' 하고 얘기를 하니 남자분이 '너도 그래' 하고 말하는 게... 따땃.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여배우 분이 술을 들고오면서 어색하게 춤을 추는 장면은 없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뭔가 활기차고 발랄한 분위기는 알겠지만...


 그나저나 산토리의 토리스 광고를 보고나니 일본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가 보고싶어졌다. 꽤 비슷한 분위기라고 느꼈는데, 나만 그랬을까?




 ただ、君を愛してる의 한 장면. 

 근데 이렇게 보니까 분위기가 전혀 다르네. 딱 보자마자 '헐,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느낀 일본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미지는, 남여가 퇴근해서 장을 봐오고(혹은 같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테이블을 준비하고, 둘이 같이 밥을 먹고, 후식을 먹고... 특히 서로 웃고 떠들면서 식사를 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많이 넣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행복한 연인 관계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웃고 떠들며 밥 먹는 장면을 넣어라.' 라는 공식이 있는 것 처럼. (하지만 제일 처음에도 적어두었듯이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더라.)



 그러고보면 일본에 와서 놀란 점 중 하나가, 장을 보러 가면 커플 혹은 부부가 손을 잡고 같이 오손도손 장을 보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사실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는 가정이 적지 않겠지만, 내 기억에는 한국의 마트는 부부보단 가족이나 친구들의 비중이 높았던 것 같다.


 일본은 커플 혹은 혼자 오는 사람들? 특히 혼자 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가족 단위도 간혹 보이고... 가족 단위보단 엄마와 아이 / 아빠와 아이 조합을 은근히 더 자주 보는 것 같기도 하네.


 그렇다고 일본의 모든 부부들, 커플들이 같이 장을 보러 간다는 건 또 아니고...

 일본도 '일 끝나고 오는 길에 양파랑 휴지 좀 사와주세요.'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일본와서 마트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장을 보는 커플이나 부부, 정말 많이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식사 준비를 하고, 즐겁게 웃으며 밥을 먹고, 커피를 내려 마시는 장면까지.. 만약 장을 보는 장면까지 있었다면, 내가 느끼는 일본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미지와 딱 맞을 것 같다. 물론 서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근데 그러고보면 요즘은 서로 같이 장을 보는 장면들은 또 많이 안보이더라. 생략되어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생략하는 걸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장을 보는 장면은 넣지 않는걸까? 재밌었는데...



 태양의 노래(太陽の歌), 남녀 주인공이 다시 친해지는? 화해?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식사.

 가족도 아닌데 식사 준비를 돕는 장면도 나온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 남이 아니게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는 것 같고.



 갈릴레오(ガリレオ)

 그 요리는 엉망이다, 맛있을리가 없다고 말하던 교수가 형사의 요리가 의외로 맛있어서 형사가 그거 봐라!! 하고 웃는 장면.

 이건 좀 다른가?



 마크로스F(マクロス フロンティア), 이건 사실 너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석같은 느낌, 이건 정말 클리셰인가?

 데이트를 가서 한 쪽이 뭔가 당황하고(음식을 떨어뜨리거나... 매운 혹은 뜨거운 것을 먹거나...), 한 쪽이 폭소하는 장면... 특히 이런 데이트의 마지막에는 분위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지고는 한다.



 세인트 영맨(聖闘士星矢), 조금...아니 많이 다르지만.

 어쨌든 사이좋은 두 聖人(성인)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이다. 움짤은 같이 동네 슈퍼에 장을 보러 온 장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장면이 많이 있던가?' 하고 생각을 곰곰히 해봤는데, 같이 밥을 먹는 장면도 많이 있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단 가족 단위로 밥을 먹는 장면이 많은 것 같고, 또 유독 밥을 먹을 때 이야기가 많이 전개되는 편인 것 같아서... 물을 촥 뿌리거나, 결혼 하겠다고 얘기를 하거나 기타 등등...



 아저씨, 그나마 기억난 따뜻한 식사 장면. 여기서는 행복한 가정의 느낌이겠지?



 대신, 우리나라의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 앞에 배우자가 편안한 얼굴로 자고 있는 얼굴을 보는 장면' 은 참 따뜻하고 좋은 것 같다.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오, 그러고보면 일본은 잠에서 일어났을 때 부엌에서 통통통통, 보글보글 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이 꿈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네. 따뜻한 가정의 이미지?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가치를 둔 포스팅이 되겠다.




 한동준너를 사랑해, 아침이 오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 내 품안에 잠든 너에게~ 워우우 워우워어~ 너를 사랑해~

 옛날에 가족끼리 노래방을 가면 꼭 들었던 노래.. 엄청 오래 전인데도 기억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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