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든 교환학생이든 일본에서 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전화번호가 꼭 있어야 되더라구요.
통장을 만들거나, 택배를 보내거나/받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보통 유학생들은, 비모바일이나, IIJMIO(빅심) 같은 별정통신사 (별정통신사라는 건 일반 통신사의 회선을 빌려 쓰는 통신사로, 일반 통신사보다 품질이 떨어지지만 일반 통신사보다 요금제가 훨씬 저렴합니다.) 또는 일반 도코모, 소프트뱅크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는데, 일본 생활을 준비하면서 도코모나 소프트뱅크를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통신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훨씬 비싸죠... (대략 4~5천엔부터 7천엔까지...)
게다가 워킹홀리데이나 교환학생의 경우는 대부분이 1년이다 보니, 2년 계약을 하지 못하거나, 위약금 때문에 계약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별정통신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비모바일을 1년 이용했고, IIJmio(빅심)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제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두 통신사를 조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일 중요한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안된다고 하는 경우는 잘 없더라구요. (지원 가능한 단말기 목록도 일단 올라와 있기는 한데... 거기 없는 휴대폰들, 특히 삼성 휴대폰들은 대부분 문제 없이 사용된다고 하네요.)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니, 카톡, 라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저는 이 부분을 큰 장점으로 받아들였네요.
그래도 불안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겠죠.홈페이지에서 동작 확인 단말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비모바일 동작확인단말 / 빅심(IIJMIO) 동작확인단말
요금제
http://www.bmobile.ne.jp/bmsim/plan.html
일단 비모바일 요금제 입니다.
LTE 3G 1,980엔
LTE 무제한 요금제 2,780엔
IIJmio(빅심)랑은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아니, 한국이랑 비교해도 말도 안되게 저렴하죠.
싼게 비지떡이라고...
https://www.iijmio.jp/hdd/miofone/spec.jsp
IIJmio/빅심 요금제 페이지입니다.
LTE 3G 1,600엔
LTE 6G 2,220엔
LTE 10G 3,260엔
무제한 요금제는 없어요.
통화료는 비모바일이나 빅심 양 쪽다 30초에 20엔입니다. 30초에 200원이면 10분 통화하면 4000원.... 엄청나죠.
저 같은 경우는, 전화번호는 받는 전화 (은행, 아르바이트, 택배 등등)를 위한 거라 사실 통화료는 크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전화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통화료가....ㅠㅠ
그리고 결제 방식 역시 둘 다 동일하게 신용카드 결제입니다. 은행에서 이체하거나, 편의점에서 결제 할 수 없고, 무조건 신용카드(혹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 결제입니다.
그래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꼭 있어야 해요. (비자나 마스터 등등...아니면, 일본 현지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계약 기간은 비모바일은 6개월 이상 사용시 해약금이 없고, IIJmio는 12개월을 기본 계약으로 하고, 미리 해약하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 x 1000엔의 해약금을 청구한다네요. (Ex. 8개월 사용 후 해약을 하면 12개월 - 8개월 = 4개월 x 1000엔. 즉, 4,000엔의 해약금)
워홀러는 보통 1년 정도 이용을 한다고 생각하면, 해약금은 양 쪽 다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개통과정은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먼저 비모바일은 개통 과정이 꽤 번거로워요.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도 꽤 걸립니다.
이온몰을 이용하든, 인터넷을 이용하든 유심카드는 먼저 받을 수 있지만, 주소 확인 때문에 우편을 기다려야 되고, 주소 확인이 끝나고 나서 비로소 개통을 하게 됩니다.
그에 반에 IIJmio (빅심)은 간단합니다. 제가 계속 IIJmio 뒤에 빅심이라고 붙여 온 이유가, 빅카메라에서 개통을 할 수 있기 때문...
빅심은 빅카메라에 가서 개통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개통을 할 수 있어요.
(주소 등록이 된 재류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한 시간 쯤 걸린 것 같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터넷 속도 / 품질
저는 빅심 5G 플랜을 쓰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몇 백엔만 더 내면 비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어요.
근데 제가 빅심을 굳이 가입한 이유는, 비모바일을 1년간 쓰면서 끔찍하게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2014년 3월 ~ 2015년 2월)
저는 쿠마모토에서 1년간 교환 유학 중 비모바일을 사용했는데, 일단은 LTE는 한국의 3G보다 느렸어요.
진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렸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면 아예 그냥 통화권 이탈로 안테나가 아예 뜨지 않는 경우도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되다 안되다 되다 안되다 그냥 무한반복... 쿠마모토가 시골이라 그런지 아니면 제 스마트폰과 상성이 좋지 않았는지...
(삼성-갤럭시 넥서스, LG-넥서스5, 두 모델 다 그랬어요)
다시는 비모바일을 쓰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거나 하면 인터넷이 급격하게 느려진다는 소리는 다른 분들 블로그에도 꽤 올라와 있더라구요. 저 처럼 아예 안테나가 뜨지 않는 경우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잘 쓰시는 분들도 계시니 비모바일 추천이 꾸준히 올라오는 거겠죠.)
그래서 이번 해 워킹홀리데이에는 다른 통신사인 빅심으로 갈아탔고,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단 LTE가 정말 LTE에요. 굉장히 빠르고 좋고, LTE를 끄게 되면 사진이 많은 사이트나 용량 이 큰 어플 다운 같은 건 무리지만, 카톡이나 지도, 뉴스 같은건 바로 잘 뜨더라구요. (양 통신사 다 LTE를 끄고 켜고 할 수 있음. 끌 경우는 다운로드 속도 225kb 제한으로 무제한 사용)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통화권 이탈같은 말도 안되는 경우도 없었어요.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 본인의 스마트폰이 확실하게 대응된다는 걸 확인하셨다면 비모바일을 추천드리고(싸니깐) 그게 아니라면 그냥 빅심 쓰세요... 두번 쓰세요... 훨씬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