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다이메이 탄탄멘, 일본인들의 탄탄면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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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매운걸 잘 못 먹습니다.


물론 잘 먹는 사람은 오히려 한국사람보다 잘 먹지만...


대부분은 너구리나 신라면을 먹으면

눈이 촉촉해지고, 훌쩍거리며 땀을 뻘뻘 흘려요.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왜 이렇게 탄탄면을 좋아하는 걸까요.




하카타역


다이메이 탄탄멘

大明担麺



하카타역 데이토스 2층

소바, 라멘 등등 면 요리 전문 골목


멘카이도

麺街道


정중앙에 있습니다.


매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가게되면 좀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 하카타역 멘카이도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식당따위는 없어요.)


저희는 3명이었는데 카운터석 밖에 비어있지 않아서,

테이블이 비는 걸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다이메이 탄탄면은 모든 알바생과 주방 직원분들이 중국분들인 것 같더라구요.


식권에 써 있는 한자도 일본어가 아니고 중국어,

알바분들이 주방에 뭔가 말을 할 때도 모두 중국어입니다.


게다가 일본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일본인이 일본어로 말을 하면


?


라는 표정을 간혹 짓습니다.



저는 오리지널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기본 탄탄면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600엔



뒷 쪽에 있는 커다란 고기 한 조각은 건너편 사람한테 받은거에요.


저 고기는 사천소고기면(시텐규우니쿠멘)에 들어있습니다.

소고기가 엄청 듬뿍 들어있더라구요.


맛있어 보이기는 제일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옥에서 온 매운맛



색깔은 뭐 우리나라 매운 요리들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조금 다른 매운맛이 많이 납니다.


라유(고추기름)을 써서 만든 매운맛이라 그런 것 같아요.



메뉴를 보시면 빨간 고추가 1개에서 3개까지 표시가 되어있는데,

매운 맛 표시입니다.


탄탄면은 2개고, 인기 넘버원 사천소고기면은 3개입니다.



저랑 같이 간 분들은

조금 덜 맵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저는 처음 온거니까 무조건 원래 맛을 느껴봐야 한다며

절대 덜 맵게 해달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내가 저녁밥을 먹으러 온 건지,

아니면 고문을 당하러 온 건지...라는

기분으로 탄탄면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을 많이 한 탓인지 의외로 그렇게 맵지 않았어요.


저는 매운 맛에 꽤 약한 편인데,

제가 맵지 않다고 하면 매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전혀 맵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개는...사천소고기면은...

살짝 맛만 봤는데 먹자마자 콜록콜록 거리느라...


아, 난 역시 매운 맛에 약하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소고기면이 날 죽이려 한다


저 자잘한 소고기들이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너무 매운 탓인지, 하카타역 멘카이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베로그 점수가 낮습니다.


아마 처음 온 사람들이 한 입 먹어보고 화가 났던게 아닐까요.


나도 매운 맛 3단계는 진짜 먹는데 화나더라




아래 사진들은 제가 여기저기서 먹어본 탄탄면들


나고야에서 먹은 탄탄멘


초록색 청경채가 들어가 있습니다.

위에 다이메이에서도 들어가 있었죠.


중국음식은 이게 꼭 들어가야 하나봐요


여기는 먹으면서 맵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찾아보니 지역에 따라, 가게에 따라,

탄탄면의 레시피가 굉장히 차이가 심하다고 합니다.



하카타역은 아마 중국 원조 탄탄면이지 않았을까요.


쿠마모토에서 먹은


시루나시 탄탄멘

汁なし 坦々麺


국물 없는 탄탄면인데,

여긴 꽤 매웠던걸로 기억합니다.

5단계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꽤 맛있었어요.


여긴 청경채 대신 파랑 양배추, 콩나물을 넣네요


양배추가 들어가니까

확 일본음식 같아지네요.






매워가지고 먹으면서 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역시 매운맛은 중독인가봐요.


아 오늘은 왠지 매운게 땡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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