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요도바시 우오베이, 인생 첫 100엔 회전초밥
- 일본/밥 먹는 곳
- 2016. 2. 19. 15:33
하카타역 근처에는 스시집이 꽤 많습니다.
고급스러운 집은 꽤 많은데...
저렴한 집은 대체 어디 숨어있는건지
거진 유일한 저렴한 스시집,
그리고 여행객들한테 가장 유명한
우오베이
魚べい
스시가 먹고 싶어서 회사 사람들한테
가자고 가자고 졸라서 3명이 같이 먹으러 왔습니다.
위치는 다들 잘 아시죠?
하카타역 앞 요도바시 카메라
4층의 식당가 오른쪽 구석
가게 앞에 있는 기계에서
은행에서 대기표 뽑듯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하면 되는데...
번호를 불러서 손님을 찾는데,
번호는 당연히 일본어로 부릅니다.
기계에 번호가 표시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식당 규모가 작다보니, 대기시간이 좀 있습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손님들 대부분은 여행객입니다.
그 중 70퍼센트는 한국인, 20퍼센트는 중국인
그래서 아마 일본어를 모른다면
가장 편하게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네요.
손님과 말이 전혀 안통해도 종업원은 전혀 당황하지 않거든요.
항상 그러니까...
지금은 우오베이지만, 예전에는 스시온도 인가 그랬던걸로 기억하네요.
처음 먹어본 회전초밥이 스시온도 였던 것 같아요.
참 맛있게 저렴하게 먹었는데...
그러고 보면 이젠 회전초밥도 아니네요.
접시가 돌고 있지 않잖아.
주문초밥?
다른 일본의 100엔 초밥집은 가족손님들도 많고 하니까
테이블 자리가 카운터석보다 많은 편인데,
여긴 전부 카운터석입니다.
아무래도 요도바시 4층이 좁다보니 넓은 스페이스를 갖지 못했나봐요.
앞에 있는 기계에서 먹고 싶은 스시를 누르고 주문을 하면...
(당연히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노란 기차에 스시가 담겨서 옵니다.
접시를 받고 나서는, 얼른 기차를 돌려보내줘야 해요.
화면에 표시가 나오니, 클릭하면 알아서 돌아갑니다.
어린 아이들한테 인기가 좋아서 기차를 유지하고 있나보네요.
요즘은 돌려보내지 않아도 되도록,
컨베이어 벨트 같은 걸로 바꾼 집이 많더라구요.
100엔 스시집이지만 종류는 어마어마합니다.
초밥 먹으러 오면 무조건 먹는 생새우 초밥
저는 군함스시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
튀김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막 튀겼는지 엄청 뜨거움
접시가 사각이죠?
사각 접시는 100엔이 아니라 170엔인가 그렇습니다.
진저에일 100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평범하게 맛있었네요.
생강음료라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사진은 8접시지만, 9접시 먹었어요.
옆에 같이 온 분들도 각각 8~9접시 정도
처음 알았는데 남은 초밥은 포장해 갈 수 있도록 자리마다
포장용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좀 새롭네요.
제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일본에 지금처럼 회전 초밥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저 100엔에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놀라움에
스시의 퀄리티에는 사실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은...
제가 예전에 포스팅 했던 쿠라스시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타베로그 구루메] - 쿠라스시 / 회전 초밥의 삼국시대
회전 초밥 체인점끼리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죠.
그 중에 우오베이의 계열사는,
그 싸움에 언급도 안 되는게 현실.
그나마 후쿠오카 우오베이는 기가 막히는 위치 선정에,
외국인들 입소문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고 오시면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가까운 곳에서 간단하고 저렴하게 스시를 먹고 싶으시다면
우오베이를 강력 추천하지만,
맛있는 곳에서 제대로 된 스시가 먹고 싶으시다면
다른 유명한 초밥집을 가시는게 사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뭐 맛이 없거나 실망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당장 저만 해도 하카타역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 마치고 스시가 먹고 싶으면 가는 곳이
우오베이니까요...
하지만 여행은... 같은 가격이면 더 맛있는 게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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