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文化屋 카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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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카레집을 가 본적이 있는지 생각을 해 봤는데,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애초에 카레집이라는 게 있었던가?



왜 일본에는, 후쿠오카에는 이렇게 카레집이 많이 있는가.

그리고 카레집은 유독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너무나도 많다. 쿠마모토에서 갔었던 카레집은 가게 이름이 '카레 극장'이었다.

가게 안에 들어가면 통기타가 벽에 걸려있고, 아저씨가 직접 적은 멋있는 글귀를 여기저기 걸어두고 판매도 하고 있었지.


그리고 오늘 가본 '분카야 카레'도, 그런 가게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일본 발음 그대로 '文化屋カレー'분카야 카레라고 읽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개성 넘친다고 밖에 할 말이 없는 외관. 가끔 이 앞을 지나가며, '대체 여긴...뭐지?'하고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고 버틴 나도 대단하구나. 


최근 우리 집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타카미야에 2호점을 냈다고 적혀있던데, 거기도 가봐야 겠다.




내부 역시 독특하다. 인도 같기도 하고 일본 같기도 하면서 여긴 어딘가 하는 혼란스러움...

그리고 오른쪽 벽면에는...



엄청난 수의 만화책이!!

일본은 식당에 만화책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읽어본 적이 별로 없다.

오늘은 내가 앉은 자리 앞에, 왠일로 아는 만화책이 있어서 조금 고민은 했지만, 결국은 읽지 않았다.


옆에 앉은 분은 만화에 꽤 집중 하고 계시더라.

카페에서 여유를 느끼며 앉아있어도 이상하지 않는 것처럼, 식당에 만화책이 있으면 조금 오래 앉아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읽으라고 놓아둔 만화책이니까.

그리고 다들 매너가 좋아서 가게가 바쁘거나, 대기줄이 있으면 밥만 후딱후딱 먹고 자리를 비워준다.




자리에 앉으면 물을 가져다 주는데, 물병 밑에 뭔가 시꺼먼게 깔려있다.

'뭐지...'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다. 역시나 독특하구나.


한국에서는 간혹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처음 본다.

보통 레몬이 들어가 있던데.




메뉴는 평범.

나는 '日替わりカレー'를 주문.

히가와리 카레 라고 읽는데, 매일매일 바뀌는 카레이다.

자주 오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저렴하게 가게의 여러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


오늘은 햄버그 치즈 카레라고 하는데 690엔이다.

메뉴에 있는 햄버그 카레는 790엔, 그리고 치즈를 토핑하면 +100엔이 된다.

언뜻 보면 890엔이 690엔이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보통은 크기가 조금 작거나, 양이 조금 적거나 하다.




워... 엄청난 비쥬얼.

까만색의 카레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치즈, 그리고 가운데 있는 커다란 햄버그.


옆에 있는 스파게티 면과 양배추 샐러드까지.

성의가 느껴진다.




카레는 일반 카레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이 맛은...우리나라의 짜장밥과 비슷하다?! 매콤한 맛도 전혀 나지 않고, 독특한 맛이다.

햄버그도 퍽퍽하지 않고 꽤 맛있다. 스파게티 면은 간이 되어있지 않은데, 카레를 조금 묻혀 포크로 돌돌돌돌 말아 먹으면 꽤나 먹을만 하고 재미지다.




계산을 하고 나가면서 내부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웃으시면서 '도죠도죠'(아, 당연하죠, 당연하죠)하신다.


가게는 굉장히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데, 점원 분들은 평범하고 친절하시다.

이러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거겠지. 좋구나, 좋구나.





分化屋カレー店


영업시간

월요일 - 금요일 11:30 ~ 23:00

일요일 12:00 ~ 10:00

토요일도 영업하고 있는데, 정보가 없다.


정해진 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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