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9. 7. 13. 15:58
2019/07/12 우리 집 근처에는 딱 봐도 20년은 됐을 것 같은 오래된 라멘 집이 하나 있다. 가게 상호명은 행복한 용이라는 의미의 幸龍(こうりゅう). 맛집도, 유명한 가게도 아닌, 동네 어디에나 있을 법한 라멘집인데, 지나갈 때 마다 보면 항상 사람이 많았다. '이런 라멘집들은 하나같이 맛있던데...' 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 앞을 지나다닌지 6개월 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코우류. 분명 라멘집인데 돈부리, 정식류, 야키소바 등등이 간판에서 함께 빛나고 있다. 정식집의 역활도 하고 있나 보다. 가기 전에 구글 지도를 참고했는데, 라멘 사진 이외에도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 사진이 많았다. 구글 지도 평점은 놀랍게도 4점 이상.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활기찬 가게 분위기와 약간은 후덥지근한 공기가 느껴졌다...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9. 3. 21. 00:39
오랜만에 텐진에 나가서 목적지 없이 걸어다니고, 오후 느즈막히 카페에 앉아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옆 테이블에 여행을 오신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나도 그분들처럼 마치 여행을 와서 아무 걱정 없이 텐진 거리를 구경하고 즐긴 것 같았다. 오랜만에 텐진 길거리를 돌아다녀서 그랬을까? 일본에서 살기 시작한지 올해로 5년째다. 첫 시작은 유학이었고, 귀국 후 워킹홀리데이를 왔다가, 취업 비자까지 받게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일본에서 계속 지내다보니 오히려 한국보다 일본이 내 일상을 보내는 장소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여행이 아닌 일상은 걱정이 참 많다. 밥값 걱정, 교통비 걱정, 내일 출근 걱정, 여행은 언제 가나 걱정. 오랜만에 그런 걱정들 없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다. 가..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9. 1. 26. 23:24
MK레스토랑은 사실 일본의 패키지 여행 관련 일을 맡았을 때 알게된 곳이다. 후쿠오카에 단체 여행을 온 한국 사람들이 종종 이곳에 들러 밥을 먹길래, '어떤 가게인가.' 해서 여행사 직원들에게 물어보고는 했었지. '저렴한 가격으로 샤브샤브를 정말 원없이 먹어볼 수 있는 곳.' 이라며 나보고도 시간 되면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시내에는 잘 없고 보통 외곽 지역에 많이 있다. 후쿠오카에는 텐진에 하나 있고, 나머지는 다 시내 외곽, 고속도로 옆, 이런 곳에 위치하고 있는 편이다. 나는 보비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戸井店을 방문했다. 내가 정말 여기를 오다니... 알기쉽게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커다란 메뉴판. 점심 시간에는 고작 1480엔으로 샤브샤브 ..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8. 11. 24. 13:18
우리 나라에서는 삼겹살 집이라고 하면 저렴하거나, 서민적인 느낌이지만 일본은 그래도 물 건너온 문화라고 그러는지, 아니면 야키니쿠 집에서는 소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참 강하다. 월급날이나, 회식날이나, 이런 때에나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도 소고기 집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좀 강하긴 하지만... 가격만 저렴하다면 자주자주 들러서 고기를 구워먹고 싶은데, 둘이서 한 번 갔다 하면 8만원~10만원은 그냥 깨지다보니 그러지를 못했는데, 우연히 요도바시 카메라 5층 식당가에 런치 타베호다이 메뉴가 저렴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예약도 하지 않고 급하게 들렀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90분 타베호다이(90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8. 10. 3. 14:23
일본에 살면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얼큰한 음식에 대한 갈망인 것 같다. 일본 음식들이 기본적으로 느끼하거나 달콤한 것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얼큰한 음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나가사키 짬뽕 정도? 하지만 얼큰한 음식이 없는 일본에서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激辛注意'인데, 한국말로 하자면 '완전 매움!! 주의!!' 라고 적혀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왜 이렇게 매운 맛에 대한 집착이 강할까. 카라멘 마스모토.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매운 면 마스모토'. 본점은 나카스 카와바타고 그 외에 지점이 여러 군데 있는데, 다들 평가가 굉장히 좋아서 들렀다. 얼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매운 맛 = 얼큰함은 아니지만... 오늘 들른 지점은 텐진..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8. 8. 18. 18:00
인스타 그램도 잘 부탁드려요! @689photo ※후쿠오카 공항의 국내선은 지하철을 타고 올 경우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또 국제선으로 버스를 타고 오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국제선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며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후쿠오카 공항과 가까운 곳에 살게 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후쿠오카 공항을 이렇게 자주 들르게 될 거라고는 사실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을 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항은 비싸기만 하고, 맛은 그냥저냥 그럴테니까, 밖에서 괜찮은 식당을 찾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아주 우연히 후쿠오카 공항에서 밥을 먹은 후에, 많은 것이 바뀌어버렸다...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8. 7. 16. 20:55
나는 특별히 가리는 요리가 없는 편인데다가,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양한 요리들을 먹어 본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곳을 가고 새로운 것을 먹는 것도 참 재미있다고 느끼는데도, 의외로 아직까지도 많은 요리들이 어떤 맛인지, 향은 어떤지 조차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말 왜 지금까지 먹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쌀국수였다. 이제는 보기 힘든 요리도, 접하기 힘든 요리도 아닌데... 그리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추천하는 요리이기도 한데... 나는 쌀국수를 먹어 본 적도 없고, 먹어보려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왜일까. 사실 아예 먹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부식으로 나오는 쌀국수 컵라면이라는 것을 먹으면서 '헐,..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8. 7. 9. 22:31
지금은 하카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직장이지만, 하카타 역 앞에 있는 회사를 다니며 점심을 먹으러 다니고 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가끔 지나치며 굉장히 신경쓰이던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陽華楼(ようかろう). 한자의 뜻으로만 번역해보자면 '햇볕이 잘 드는 이층 집'. 의도한 것이 이 뜻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자로만 찾아봤더니 일단은 이런 뜻이었다. 이름도 따뜻하고, 그냥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는 이 곳이 신경쓰였던 이유는... 바로 문 앞에 서있는 한 입간판 때문이었다. 殺人担々麺 (살인 탄탄면) ?! 심지어 간판 색깔도 시꺼먼 색에 글자는 시뻘건 색이야. 안쪽에 작은 간판에 또 적어놨어... 살인 탄탄면이라니... '탄탄면이 매운 음식이라는 것은 나도 외국인인 나도 알고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