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우동 이자카야 / 여름엔 붓카케 우동이다!!
- 일본/밥 먹는 곳
- 2016. 6. 22. 11:03
하카타역 앞 우동 이자카야, Sui de vin, 粋 ← 겨울에 방문했을때의 포스팅
여름이 되어서 붓카케 우동이 참 먹고싶었는데, 회사 앞에 있는 우동 이자카야는 내 기억에 붓카케가 아니었다.
안타까워 하면서 앞을 지나가는데 이게 웬걸? 히가와리 세트(매일매일 바뀌는 점심메뉴)의 우동이 붓카케로 바뀌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붓카케 우동이 나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거였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다.
어쨌든 그렇게 다시 찾은 스이 드 빈.
사실 다시 찾았다고 하기에는 좀 뻘쭘한게 우리 회사 바로 앞이다.
그냥 지나가다가 들어갔음...
오야코동(닭고기와 달걀 돈부리) + 붓카케 우동 세트는 680엔
카츠동 + 붓카케 우동 세트는 730엔
붓카케 우동은 우동 국물 대신에 진한 다시를 우동 면에 부워먹는 방식이다.
차갑게 먹을 수 있는 우동이다 보니 주로 여름에 많이 먹는다.
물론 따뜻하게도 먹을 수 있다.
월요일은 치쿠와튀김(오뎅) / 오쿠라 토로로(마를 간 것)
화요일은 우엉튀김 / 유부
수요일은 야채튀김 / 오뎅튀김
목요일은 오징어튀김 / 고기우동
금요일은 우엉튀김 / 매실미역
나는 월요일 치쿠와튀김이랑 수요일 야채튀김, 목요일 고기우동이 좋구나.
잘 기억해 뒀다가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만 방문해야겠다.
그나저나 내가 스이 드 빈에 올 때는 항상 히가와리 세트가 키츠네(유부) 혹은 우엉튀김이네.
'우엉 튀김은 저번에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키츠네를 먹어야 겠다' 하고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평범한 유부였다.
조금 실망.
국물이 없고 밑에 자작하게 차가운 다시가 깔려있는 게 사진으로 살짝 보인다.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텐카스를 듬뿍 넣고, 이치미도 넣어서 잘 비벼가지고 먹는데 우동 면이 생각보다 딱딱하다.
하카타의 「라멘은 무조건 철사 같이 딱딱한 면, 바리카타!!」 문화가 우동집에까지....부들부들
다음에는 무조건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회사에 돌아와서 우동면이 좀 딱딱하더라고 불평했더니 다들 '오, 나는 약간 딱딱한게 좋은데' 한다.
또 한번 부들부들...
올때마다 느끼는데 중요한 우동 면이나 주요 토핑은 평범한데, 텐카스(위 사진의 우동에 올려놓은 튀김 쪼가리?)나 우동 다시, 이치미(고춧가루)가 참 기가막히게 맛있다.
면이랑 토핑만 괜찮아지면 그야말로 완벽한 우동집일텐데. 가격도 저렴하고... 조금 안타깝다.
그리고 카츠동 역시 맛있다. 계란이 듬뿍 들어가고 위에 작은 파(?)가 올라가면서 비쥬얼도 완벽하다.
간도 너무 짜거나 달거나 하지않고 적당하다. 대신 쪼오금 아쉬웠던 것은 돈카츠의 고기가 조금 얇다는 점.
하지만 돈카츠가 너무 얇잖아요!! 하기에는 여긴 우동집이다.
그래도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7번 오면 한 번 무료로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자주 오게될 것 같다.
겨울에는 면이랑 튀김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거의 오지 않았었는데, 붓카케가 되니까 의외로 굉장히 맛있네.
특이하다.
다시 갔을 때 찍은 식당 내부.
항상 카운터석에서 먹었었는데, 오늘은 회사 동료분이랑 같이 가서 테이블 자리에서 먹었다.
오쿠라 토로로 (오쿠라 + 마를 간 것)
원래는 치쿠와(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기다란 오뎅) 우동을 부탁했었는데, 다 팔려서 오쿠라 토로로 밖에 없다고...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우동에 튀김이나 고기가 없으니 뭔가 허전...
대신 듬뿍 넣어먹은 텐카스와 이치미.
겨울에는 '그냥 평범한 우동'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여름에는 꽤 맛있게 느껴진다.
올 때마다 특이하네.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회사 동료분 말로는 우동 면이 조금 딱딱하고 다시가 연한 걸 보면 사누키 우동식인 것 같다고 한다.
사누키 우동은 이름만 들어봐서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일했던 웨스트랑은 전혀 다른 느낌의 우동이라고.
어쩐지... 그래서 우동이 이렇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가?
오야코동도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고기랑 튀김 양 쪽이 포함되어있는 카츠동이 비싼만큼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참고로 오야코동 세트는 카츠동 세트보다 50엔 저렴해서 680엔.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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