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과 신주쿠 공원 /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와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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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공원이 정말 많다. 이름은 공원이 아니지만...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장소가 굉장히 많다.

우에노 공원, 신쥬쿠 공원, 메이지 신궁 등등...


그리고 하나같이 거의 밀림 수준으로 나무가 빼곡하다. 어디 뭐 산림욕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더라.

진짜 곰 나올 거 같던데.



신쥬쿠 공원에 가려고 나온건데, 근처에 시부야도 있고 메이지 신궁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다 가보기로 했다.


메이지 신궁에 도착했더니 이런 철도가 있다. 비가 와서 물기가 촉촉한게 왠지 이쁘다.

일본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철도 오타쿠' 라는 게 참 이해가 안됐는데, 그건 내가 한국 사람이여서 그랬나보다.

요즘은 이해가 잘 되다 못해 나도 철도 오타쿠가 될 것 같다. 기차 종류도 너무 많고, 기찻길도 많고, 역도 많고...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일왕을 기리기 위해서 세워진 공원이라고 하던데, 메이지 일왕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뭐 좋은 일을 한 사람은 아니라서...

여느 일본 신사들과 다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공원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관광하면 딱 좋을 것 같다.

무슨 말이냐면, 괜히 들어가서 합장하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그러지 말라는 소리다.



곰 나올 것 같다.

사방이 초록색이라서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깊은 산 속에 들어온 느낌.



산책하는 일본 사람들도 많고, 관광하러 온 사람들도 많다.

서양 사람들도 참 많이 오는 것 같더라.



그리고 언어의 정원의 배경인 신쥬쿠로!!



JR 신쥬쿠역.

너무 신기한게, 신쥬쿠에 갔다오고 나서 언어의 정원을 다시 한 번 봤는데 '아!! 저기!! 걸어갔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신쥬쿠 공원 역시 굉장히 크다.

메이지 공원처럼 밀림 같은 공간부터 시작해서, 배드민턴 하기 딱 좋을 것 같은 넓은 장소도 있다.

하지만 신쥬쿠 공원은 운동 기구 반입 금지 구역.



방향은 반대지만 애니메이션이랑 비교해 봤다.



언어의 정원 주 배경인 작은 정자.

이런 정자가 여러개 있어서 '여긴가? 여긴가?'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여기였다.

딱 보니까 알겠더라.



정자의 가운데있는 재떨이 같은 건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도 앞에 이런 작은 다리가 있다.



이런 앵글도 한 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각도더라.

정자 뒤쪽으로는 길이 없고, 풀이랑 나무만 가득하다.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내리기 시작한 비를 피했던 장소.

비가 많이 와서 흙탕물이지만, 잉어가 많이 보였다.


우리 간 날은 비가 조금씩 오는 날씨였는데, 공원의 길에 빗물이 고여서 웅덩이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언어의 정원을 새로 보니 남자 주인공이 웅덩이를 피해 여기저기 점프하며 정자로 가는 장면이 있더라.

'이런 것도 잘 반영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 말고도 이 정자를 찾는 일본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다들 극장판에 나온 그 장면을 찍고 싶어서 여기저기 장소를 바꿔가며 사진을 많이 찍는다.



그리고 시부야.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의 배경이 도쿄일 경우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나는 여기를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 6개의 도로가 여기를 가로지른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스크램블 교차로를 사람이 한 명도 통과하지 않는 시간대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24시간 중에 새벽에 딱 한 번 있었다고 하더라. 정말 사람이 많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행을 온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 사진을 찍는다.

셀카봉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 엄청 많다. 재밌는 영상이 나오겠지?



스크램블 교차로에 있는 스타벅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매출액이 높다고 한다.

나도 들어가서 저 2층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자리를 잡는 건 둘째치고 주문하는 것 부터가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참 재밌게 봤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여기 나오는 것 처럼 웃는 남자와 창가에 앉아서 스크램블 교차로를 내려다보고 싶었는데.




밥 먹을 곳 찾아 헤매던 중 찾은 시부야 거리.

노래방이 정말 많다. 도쿄의 20대들은 이런데서 노나보다.



돌아다니면서 느낌 좋은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술집이 대부분이고 밥 집은 많이 없더라.

결국 타베로그의 힘을 빌려서 찾아간 타레카츠 시부야점.



지도가 나와있기는 했는데, 위치가 좀 애매해서 헤매고 또 헤매다가 드디어 찾아 들어왔다.


소스를 발라서 혹은 소스에 담궜다가 빼서 나오는 튀김들. 런치메뉴가 오후 5시까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는 많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야채가 들어간 타레카츠동을 주문.



나는 그냥 고기랑 새우가 먹고 싶어서 평범한 타레카츠동을 주문.

근데 정말 고기 두 개에 새우 하나만 덩그러니. 조금 허전하다.


고기랑 새우는 사실 평범했던 것 같은데, 소스가 정말 맛있더라.

이 소스만 밥에 비벼 먹어도 굉장히 맛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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