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차여행 1일차,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와 미야지마, 모미지 만쥬
- 여행/기차로 일본 횡단
- 2016. 9. 15. 07:33
13일간의 일본 횡단을 끝내고 후쿠오카로 돌아온지 이제 3일이 지났다.
원래 계획은 돌아온 날 시작해서 최대한 빨리 여행기를 작성하는 거였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많기도 많았고, 1년 더 후쿠오카에서 살게 된 만큼 준비할 것들도 많아서 이것저것 좀 바빴다.
여행기는 내가 여행을 하면서 꾸준히 작성했던 일기를 토대로 작성하려고 한다.
근데 사진을 꽤 많이 찍어서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달아가면서 진행하게 될 듯... 사진이 50기가 정도 됐었다. 출발하기 전에 64기가 메모리를 사서 간 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DSLR로 찍은 만큼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었으니 사진은 내 나름 많이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식당이나 호텔 같은 경우 여행기와는 별개로 따로 포스팅을 할 분량이 되면 하려고 한다.
여행기에 그것까지 넣으려고 하니까 분량이 너무너무 길어져서 별로더라...
일단 첫째날의 계획은,
하카타역에서 출발해서, 코쿠라를 거쳐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히로시마로 가는 게 오늘 계획이다. 337분 동안 기차를 타고 있어야 하고, 원래 요금은 5,140엔이다.
일본 교통비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네. 내가 이용하는 청춘18티켓은 5일 11,850엔이니 하루 2,370엔 꼴.
하카타역을 통과하면서 받은 도장.
참고로 빨간색이 아닌 도장은 하카타역 뿐이더라. 제일 예쁜 도장은 나중에 나오는 신칸센 도장.
이 도장이 찍혀있으면 8월 31일 하루동안은 일본 전역의 모든 JR역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보통, 쾌속, 신쾌속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역에서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것도 따로 티켓을 받고 팔기 때문에 참 좋은 티켓이다. 청춘 18티켓.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면서 하카타역은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결국 마지막 날 돌아올 때도 사진을 찍지 못해서 하카타역 사진이 없다. 이 무슨...?
후쿠오카에서 코쿠라까지는 이런 기차를 타고 간다.
쿠마모토에서도 이런 기차를 봤었는데, 그건 앞이 은색이고 이건 검은색이다.
좌석은 일반 기차처럼 2자리씩 주르륵 배열되어 있다.
시골이지만 조금은 커다란 코쿠라역에 도착.
기차를 타고 오면서 나는 도대체 왜 이 여행을 가는건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뭔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가고 싶어서 간다.
회사 사람이 여행 경비랑 일정을 보더니 나보고 미쳤다고 했었다. 근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시모노세키까지 타고 갈 기차.
후쿠오카에서 코쿠라에 올 때 타고왔던 기차랑 비교하면 엄청 낡고 오래된 기차다.
일본은 기차들이 종류가 너무너무너무 다양하고, 역도 엄청 이쁘다. 좋다.
진짜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나는 일본의 철도 덕후들이 완전 이해가 되더라.
딱 봐도 오래된 좌석.
여행하면서 엉덩이가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의자들이 폭신폭신하고 편해서 괜찮았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해서 찍은 또다른 기차 사진.
새빨갛네.
JR 큐슈는 대표하는 색이 파란색. 청춘 18티켓에 찍힌 도장도 파란색이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다시 코쿠라행, 돌아가는 기차가 된다.
힘들겠네.
시모노세키는 원래 지나치려고 했는데, 친구가 시모노세키에 일 때문에 와있다길래 잠깐 들렀다.
원래는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입 맛이 없어서 커피만 한 잔 같이 마시기로.
그래놓고 친구가 사줘서 얻어먹은 스타벅스 초코스콘.
맛있엉. 촉촉한 초코칩의 고급 버젼 같은 느낌.
친구랑은 한 50분 쯤 앉아있다가 금방 헤어졌다.
갈 길이 너무 멀어서.
시모노세키부터는 열차가 아주 그냥 샛노란색이다.
회사 동료분한테 이번 여행하는 동안 사진을 계속 보냈는데, 이 기차를 보더니 시모노세키 색이라고...
시모노세키하면 노란 열차라는 이미지라고 하더라.
기차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가면 이렇게 운전석을 창문 너머에서 구경할 수 있다.
시모노세키에서는 사람이 꽤 많아서 서서 갔다. 하지만 중간의 어떤 역에서 우르르르 모두 하차하셔서 다행히 앉아 갈 수 있었다.
서서 가는 동안 찍은 뒷 창문. 기차여행 하는 것 같고 좋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엄청 많았다면 내려보고 싶더라.
이런 역처럼 내려보고 싶은 역이 참 많았다. 딱 봐도 시골역.
근데 시골로 들어오니까 휴대폰이 엄청 불안정하다.
안테나가 떴다가 안떴다가 하고 LTE였다가 3G로 바꼈다가 난리도 아니다.
うわさの人になってます。
소문의 그 사람이 되버렸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낙서 구경, 사람 구경, 역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일회용 사진기로 찍은 것 처럼 나왔네. 분위기가 좋다.
각 역마다 저렇게 명소안내(관광지 안내) 표지판이 있더라.
이와쿠니는 갈아탈 시간이 넉넉했는데, 이 전 역이었던 신야마구치는 환승 시간이 2분 밖에 안됐었다.
다행히 기차가 늦지 않아서 잘 탈 수 있었지만 사진은 하나도 없음.
근데 다른 역에서 경험해보니 이런 연결열차의 경우는 조금 늦춰지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다려 주더라.
어느 정도는...
정차 했을 때 모든 문이 열리는 게 아니라, 내리는 사람 혹은 타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 앞 문을 직접 열고 타고 내린다.
익숙한 사람들은 내릴 때 열고 내리면서 닫힘도 자기가 직접 누르고 내린다. 이게 열려있으면 밖에서 뜨뜻한 바람이 들어오니까...
대신 출발하기 전에 모든 문이 닫히는 건 다행히 자동이다. 만약 그것마저 수동이라면... 문을 열고 출발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겠지?
원래는 바로 히로시마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히로시마에서 어디 특별하게 갈 계획이 없어서 급하게 미야지마를 들렀다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
세계문화유산 이라는 게 어떤 건지 한 번 보고 싶기도 했고.
JR미야지마 훼리와 옆에 다른 훼리 회사가 하나 있다. 나처럼 청춘18티켓의 경우는 JR훼리는 공짜로 탈 수 있다.
나는 사실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다보니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JR을 이용했는데, 시간표를 보고 더 빨리 탈 수 있는 훼리를 타면 되겠더라.
근데 나는 공짜로 탈 수 있는 것도 몰라서 돈주고 티켓 사서 탔음...
아까운 내 돈... 왕복 360엔이었나?
은근히 크기가 좀 큰 훼리.
이런 훼리가 대략 4~5대 정도 미야지마와 미야지마구치 역을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다.
회사가 두 개니까 10대 정도?
햇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랄라라~
내부는 이렇게 생겼음. 시간이 좀 늦은 시간이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배 외부에 있는 의자에서 밖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안에 사람이 더 적어 보이는 이유도 있고.
세계 문화유산이라고 하는 바닷속에 있는 토리이.
물 때를 잘 맞춰서 오면 저까지 물이 쭉 빠져서 가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고 한다.
때마침 해가 지고 있다. 날도 시간대도 참 좋았는데 내 사진은 왜 이렇게 감동적이지 못한가.
일본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세계 문화유산이라서 그런가 외국 사람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서양권 관광객 분들이 엄청 많음.
원래는 이쪽 골목이 기념품 가게니 식당이니 가게가 엄청 많은 것 같은데, 굉장히 일찍 문을 닫더라.
내가 지나갈 때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거나 문을 닫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배에 사람이 많이 없었구나.
문 열려있던 가게에서 사먹은 모미지 만쥬. 모미지는 단풍이라는 뜻으로, 단풍 만쥬다.
옛날에 히로시마 여행 갔다 온 사람이 선물로 줘서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하나 사 먹었다.
이름 그대로 단풍 모양.
안에 말차 앙금이 드음뿍 들어있다. 맛있어.
90엔으로 가격도 저렴하니까 하나 사먹어 볼 만 하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간다.
나는 차를 제외하고 멀미를 좀 심하게 하는 편이라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행히도 전혀 흔들리지 않더라.
배는 JR이 아니라 저쪽 회사가 훨씬 이쁜 듯.
근데 배 댓수가 꽤 많다보니 복불복으로 깔끔한 배, 허름한 배가 있다.
슬슬 큰 도시에 다가오니까 다시 기차가 신형으로 바뀐다.
작년에 새로 도입되었다고 하는 레드윙. 엄청 깔끔하고 좋더라.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이런 기차는 심심하기 그지없는데, 여기 사는 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신형 기차겠지.
히로시마 역 사진은 전혀 안찍었네. 사실 정신이 없었다.
오늘 하루 먹은거라고는 커피 2잔에 만쥬 하나 스콘 하나...
이건 2일째에 찍은 히로시마 사진.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의 원조 집이 있다고 해서 그거 찾으러 역 밖으로 나왔다가 발견한 히로시마 노면 전차.
쿠마모토 있을 때도 있었지, 노면전차. 지하철보다 공사도 훨씬 편할테고 좋을 듯.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의 원조라고 불리는 밋쨩 히로시마역 지점.
원래는 본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 날 딱 정기휴일이어서 어쩔 수 없이 히로시마역 지점으로.
이 밋쨩에서 면을 넣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발명했고, 그게 퍼져나갔다고 한다.
비슷한 레시피로 만드니까 맛은 비슷하겠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는 이렇게 우동 혹은 소바면이 밑에 깔리는 게 특징이다.
계속 히로시마풍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히로시마에서는 히로시마풍이라고 하면 가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냥 오코노미야키라고 해야 한다고...ㅋㅋ
솔직히 맛은 그냥 평범한 오코노미야키 맛이었다. 대기줄이 꽤 길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금방금방 줄어들더라.
한국 분들도 꽤 보였던 걸로 기억.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다.
오코노미야키하면 우리나라의 파전, 호박전, 감자전 등등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거진 피자값이랑 맞먹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한 히로시마의 캡슐호텔.
이번 여행에서 4~5번 정도 캡슐호텔을 이용했는데, 이제 일본의 캡슐호텔이 영안실 같다는 얘기는 없어져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
그런 영안실 같은 캡슐호텔은 이제 점점 없어지는 추세고, 이런 식으로 넓고 고급스러운 캡슐호텔이 많이 늘어났다.
출발하기 직전에 찍은 히로시마 피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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