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DSLR과 스마트폰을 비교해보자, 어느 쪽이 성능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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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누가 이런 질문을 올렸더라. '아는 분한테 오래된 DSLR을 받았는데, 이번에 여행을 가면서 들고 갈지,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지 고민이 됩니다. DSLR이 너무 오래되서 화질도 별로고, 렌즈도 번들 렌즈라서 고민이 많이 되네요.' 라고...


 나는 거기에 'DSLR이 아무리 오래됐더라도 스마트폰보다는 무조건 잘 나오니까 들고 가는 게 맞을 것 같다' 고 했다. 대신, '아무리 DSLR의 성능이 좋아도 잘 쓰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 여행을 가기 전에 사진을 몇 장 찍어보고 잘 찍을 수 있을지 확인 해보세요.' 고는 했지만..

 

 나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DSLR은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좋다.' 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카메라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요즘은 스마트폰도 사진이 엄청 잘 나와서 최신 스마트 폰이 오래된 DSLR보다 잘 나올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적어두었더라. 카메라의 렌즈 크기는 스마트폰 렌즈 크기의 몇 십배다, 센서 크기가 깡패다, 광학기기는 아직 아날로그라서 렌즈 크고 센서 큰 게 짱이다 등등...


 나는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서 DSLR로 찍은 사진이랑,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을 조금 비교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DSLR인 1000D로 찍은 사진과,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려고 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찍은 사진을 찾기가 어려워서... 70d, 1000d 섞어가면서 비교를 해 보았다.


 스마트폰은 구글 레퍼런스 폰으로 LG가 만든 넥서스 5.



 1000d는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캐논에서 나오는 dslr 라인 중에 가장 저렴하고 기능이 적은 라인이 1000d, 1100d, 1200d 라인이다.  나는 1000d를 시작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수치나 성능은 떨어지지만, 나는 참 만족하면서 약 5~6년 정도 사용했고, 재작년에 70d로 갈아탔다. 1000d는 아직 소중히 보관 중.



 작년 일본을 횡단할 때 스마트 폰으로 찍었던 기차 사진.

 기차에 초점을 맞추어서 사진을 찍었더니, 기차의 위쪽은 굉장히 밝게 나왔고, 승강장 쪽은 어두워서 굉장히 어두컴컴하게 표현되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DSLR로 찍은 사진.

 완벽하게 동일한 상황이 아니기는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기는 하다.


 스마트 폰의 경우는 밝은 곳에 포커스를 맞추면 어두운 부분이 새까맣게, 어두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면 밝은 부분이 새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요즘 스마트폰에는 HDR이라고 해서, 어두운 사진을 한 장, 보통 사진을 한 장, 밝은 사진을 한 장 찍어서 그걸 합성해 주는 기능이 대부분 들어가 있기는 한데, 잘 쓰기가 참 어렵다.


 DSLR도 밝은 곳에 초점을 맞추면 어두운 부분은 실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둡게 나오기는 하는데, 스마트 폰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키타카타 라멘과 DSLR로 찍은 라멘 사진을 비교해보자.



 DSLR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RAW 파일인데, 이 RAW 파일은 편집이 굉장히 자유롭다. 그래서 카메라를 좀 오래 쓴 사람들은 꼭 RAW파일로 사진을 촬영한다. 참고로 일반 JPG파일을 포토샵으로 편집하는 것과 RAW파일을 편집하는 건 전혀 다르다.


 위 사진 같은 경우, 당연히 편집 전 사진도 스마트폰 보다는 색감이 좋았지만, 색이 좀 심심한 편이어서 색감을 좀 만졌다.

 원래 사진은 아래 사진.



 RAW 파일의 경우는 카메라에서 이루어지는 편집이나 필터도 전혀 적용이 되지 않은 상태라서, 사진이 더욱 안 좋게 느껴진다.




 일본 횡단 여행을 할 때 찍은 오코노미야키 가게의 생맥주. 뒤쪽에 앉은 손님의 얼굴이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편집편집.



 완벽하게 동일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 맥주 잔 뒤쪽이 흐릿하게 나오면서 맥주잔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이 찍혔다. (아웃포커싱)

 그리고 전체적으로 밝은 사진이 나오면서 훨씬 좋은 색감이 표현되었다.



 근데 이 사진에서는 재미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맥주 거품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카메라를 꺼내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데, 바로 이 부분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자, DSLR의 가장 큰 단점이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에서 슥 꺼내서 찰칵 찍으면 그만이지만, DSLR은 전용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렌즈 커버를 분리한 후에 설정을 조절하여 사진을 찍어야 한다.


 식당에 도착하여 요리가 나오기 전에 준비를 해 두면 되기는 하는데, 이 식당의 경우는 테이블이 작고, 오코노미야키의 접시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테이블에 카메라를 올려놓기가 굉장히 애매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런 준비를 해야된다는 점 역시 단점이다.




 스마트폰으로 밤에 찍은 도쿄 타워 사진. 밤에 찍었는 데도 불구하고 하늘이 새파란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하늘이 밝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밤하늘을 밤하늘로 인식한 게 아니라, 사진이 어둡다고 판단하고 억지로 밝게 만든 탓이다.


 이 부분은 DSLR이라고 해도 똑같이 일어나는 미스인데, DSLR의 경우는 사진의 모든 세팅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를 사용하지 않으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DSLR로 찍은 도쿄 타워.

 줌이 된다는 장점을 하나, 또한 카메라의 설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또 하나.


 줌을 자유롭게 (물론 렌즈의 성능에 따르지만, 렌즈를 고를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도쿄 타워를 크게 찍을 수 있었고, 카메라의 설정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었으므로 사진 전체의 밝기를 어둡게 하여서 애중간한 밤하늘이 아닌 새까만 밤하늘을 찍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


DSLR



스마트폰


DSLR



스마트폰


DSLR

 


 'DSLR이 무조건 좋으니까 DSLR을 꼭 사라!!' 라는 얘기는 아니다. 스마트폰 보다는 DSLR의 객관적 성능이 훨씬 좋다는 얘기가 하고 싶었다. 수동 카메라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하나하나 세팅을 해서 찍어야 하는 DSLR의 사진이 더 엉망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는 하다. 


 나는 카메라를 2010년인가? 2011년인가? 구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래 사진은 2012년에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교토에서 흐린 날 DSLR로 찍은 사진.



 날씨가 굉장히 맑은 날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

 스마트 폰으로 찍을 때가 조건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사진이 훨씬 좋게 나왔다. 그리고 내가 DSLR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도 컸을테고.



 이것도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

 집 근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DSLR은 항상 들고다니기가 힘들지만, 스마트 폰은 항상 주머니에 들어있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이었다. 타이밍도 기가 막혔고,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DSLR로 찍은 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좋은 사진이 찍혔다.



 아래 사진 2장도 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사진들이다.







 결론은...

 원판 불변의 법칙 / 빛이 좋다면 스마트 폰도... / 잘 다룰 수 있다면 DS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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