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하카타역 야키토리 토리토리 연구단 (鳥鶏研究団)
- 일본/술 마시는 곳
- 2017. 4. 27. 12:23
鳥鶏研究団 (토리토리 켄큐단)
출퇴근 루트가 바뀌면서 최근에는 이 앞을 지나다니지 않았지만, 옛날에는 엄청 신경쓰이는 가게였다. 가게 이름도 이름이고,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게 항상 보였거든...
토리토리 켄큐단은,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조계연구단??
새, 닭 연구단...ㅋㅋ
간판에 그려져 있는 그림도 너무 귀여움. 가게가 특이하게도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는 입구 바로 위에 있다.
앞에 적혀있는 토리는 鳥로 새를 의미하고, 뒤에 있는 토리는 鶏로 닭을 의미한다. 근데 사실 야키토리 할 때 焼き鳥라고 하는 걸 보면 양 쪽 다 꼬꼬댁 닭을 의미하는 거라고 봐도 될 듯.
닭닭 연구단
원래 나는 예약을 하고 어디 가게에 들어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토요일 저녁이라서 전화로 예약을 하고 왔다. 일본은 예약을 안 하면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 가게들도 많고, 특히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빈 가게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가게들 규모가 작은 것도 하나의 큰 이유 중 하나인 듯.
원래는 다른 이자카야랑 여기랑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른 곳은 이미 가득 차서 더 이상 예약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나서 여기 전화를 했더니, 다음 예약이 있어서 2시간 후에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하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미리 예약할 걸... 시무룩
두 명이라 테이블 석에 앉을 줄 알았는데, 카운터 석에 앉게 되었다. 귀여운 메뉴판.
일본 야키토리는 워낙 부위가 많고 이름이 복잡해서 사실 일본 사람이 아니면 야키토리 용어(?)를 다 알기가 힘든데, 여긴 그림이 있어서 그나마 좀 이해하기가 쉬웠다.
닭 요리가 전체 메뉴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안주들은 야채와 이자카야 기본 안주들이다.
포테토 후라이, 치즈, 완두콩 등등...
음료는 뒷 페이지에. 맥주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 480엔
오예, 맥주가 삿포로 블랙 라벨이다!!
サッポロ黒ラベル, 크.. 완전 좋아하는 맥주 중에 하나다.
맥주를 마시며 어떤 걸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아래에 적혀있는 6종, 5종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단장의 제멋대로 6종 세트 1,000엔, 희소부위 5종 세트 1,000엔.
먼저 나온 희소부위 5종 세트. 야키토리 하나하나가 굉장히 큼직큼직하다.
가운데 야채가 꽂혀 있어서 맛이 질리지 않고 좋았다. 근데 고기만 먹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 불만일지도.
토마토, 오쿠라, 애호박?
희소부위라고 해서 조금 겁 먹었었는데, 의외로 그렇게 특이한 부위는 안 나오고, 닭 어깨라던지 그런 부위들이었다.
겉은 바짝 익히고, 속은 약간 덜 익힌 그런 상태의 야키토리들. 무난하게 맛있었다.
곧 6종 세트도 나왔다.
닭 가슴살, 닭 다리살, 모래주머니 등등
이 야키토리들도 똑같이 겉은 바짝 익고, 속은 약간 덜 익은 상태였다. 나는 일본에서 닭 요리를 많이 먹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같이 온 선배는 닭이 덜 익은 상태라는게 계속 신경쓰이는 것 같았다.
따로 시켜먹은 파 꼬치.
피망을 시켰더니 꼬지에 꽂힌 상태가 아니고 그냥 그릇으로 나왔다. 조금 심심, 섭섭.
강한 불로 겉만 익힌 닭 타타키(地どりのタタキ) 속은 거의 안 익은 상태라 고기가 부드럽고 찹찹해서 맛있다.
보통 타타키를 시키면, 닭이 덜 익었어도 신선하고 좋은 닭고기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종업원이 말해주는데 여긴 그런 건 없었다. 당연한거라서 그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안주 중에 하나인, 닭 연골 카라아게. 오돌뼈가 오돌오돌한 게 참 맛있었다.
예약이 가득 차서 최대 2시간이라고 하더니, 예약이 취소가 되었는지 중간에 가게 마스터가 와서는 시간 관계 없이 편하게 있다가 가라고 하시더라. 근데 우리는 2시간 있을 생각으로 왔던지라... 2시간 30분 쯤 앉아있다가 나온 것 같다.
둘이서 실컷 먹고 마시고 해서 8,000엔 쯤 나왔으니, 비싼 듯 하면서 은근히 비싸지 않은 그런 가게였다.
토리토리 연구단
평일 11:30 ~ 14:00 / 18:00 ~ 23:00
토요일, 공휴일 17:00 ~ 22:30
일요일
첫 번째 / 세 번째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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