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의 숨겨진 식당, 심지어 맛집... 만제키바시의 츠시마정 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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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식당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구석구석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가게도 아니고, 그냥 만관교(만제키바시, 万関橋) 근처 도로변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까. 심지어 한국어 대응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만들어진 메뉴도 있었다.


 つしま亭、さと

 츠시마테이, 사토

 http://tsushimateisato.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숨겨진 식당, 맛집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국 손님들은 거의 보지 못했으니까... 그런데도 요리도 맛있고, 가게도 너무 좋은 분위기였으니까.



 내부는 최근 리모델링을 했는지 굉장히 깔끔한 느낌. 나무로 되어있어서 분위기가 따뜻하고 조용하고 굉장히 좋았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오른쪽으로 바다와 산도 보인다. 숲과 나무에 조금 가리기는 하지만... 그런 것도 그냥 대마도 같고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경이라고 해서 아주 답답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작은 기념품 코너도 있어서 주문 후 식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 떼우기에 좋았다. 조금 신경 쓰이는 상품이 있었는데, 품절...



 하나 뿐이기는 하지만, 칸막이가 있는 공간도 있었다.



 메뉴의 사진은 전혀 찍지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의 가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특이한 점은, 이상하게도 붕장어를 이용한 요리들이 많았는데, '가게 주인 분이 누군가에게 붕장어를 받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을 알 수 없지만.



 사이트의 메뉴 페이지 캡쳐인데, 여기는 붕장어가 특별히 많지 않은 걸 보면, 중간에 뭔가 변화가 있었던게 확실한 것 같기는 한데...

 뭐, 어쨌든. 아, 그리고 식사를 주문하면 식후에 커피를 한 잔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그냥 서비스였으려나?



 식사의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메뉴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돈이 아깝다거나 너무 비싸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3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가장 먼저 나왔던 카레 우동.

 사실 카레 우동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동 국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카레와는 다른, 살짝 깔끔한 느낌의 카레 우동 특유의 맛... 너무 좋아.



 다음 메뉴는 규토지동(牛とじ丼).

 보통 많이 먹는 규동은 소고기 불고기를 밥 위에 올려먹는 것인데, 규토지동은 거기에 계란을 푸는 돈부리다. 일반 규동이 우리나라 분식점의 김밥이라고 한다면, 규토지동은 참치 김밥 같은 느낌.


 이것 역시 굉장히굉장히굉장히 맛있었다. 밥과 단짠단짠의 조합. 그리고 소고기의 고소함...

 하.



 마지막은 정식 메뉴 중 하나로, ビッグチキンカツ定食(BIG 치킨 카츠 정식).

 나는 고기를 좋아하고, 튀김을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돈카츠 같은 메뉴들이다. 하지만 매일 돼지고기만 먹으면 질리니까, 치킨 카츠도 자주 먹는 편인데, 정말정말 촉촉하고 퍽퍽하지 않은, 아주 맛있는 치킨 카츠였다.


 심지어 엄청 커다래...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저 하얀 소스는 타르타르 소스였다. 뒤에 살짝 보이는 반찬들도 아주 맛있었는데, 감자 샐러드와, 간을 졸인 요리, 상콤한 츠케모노 였던 것 같다.


 간은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강할 것 같은데, 다른 반찬들은 누구나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식 답게 디저트도 같이 나왔다. 대마도의 명물, 카스마키. 그냥 먹으면 조금 단 맛이 강한 느낌이 많이 들지만, 커피와 같이 먹으면 단쓴단쓴 조합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바다를 바라보며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작은 기념품 코너도 둘러보고,

 너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복함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정말 괜찮은 식당이었던 것 같다.


 유일하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요리가 나오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게 전체가 여유롭고 조용조용한 분위기였는데, 많은 손님들이 오면 어떤 느낌일지 모른다는 점 정도.



 츠시마테이 사토(つしま亭・さと)의 정확한 위치는 여기.

 만제키바시 관광을 점심 시간에 한다면 들르기 딱 좋은 위치. 앞에 주차장도 꽤 커다랗게 있으니 이용하기 매우매우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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