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에서 안경을 맞춰보자 / Jins
- 일본/후쿠오카 워홀러
- 2016. 3. 12. 11:21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서 안경을 닦고 있는데 '툭' 하더니 안경이 고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 무슨...
드래곤볼 프리저님 출처-wayohoo.net
스카우터가 두 개 생겼다, 전투력이 5라니 나약한 녀석!
이제 겨우 1년 쓴 안경인데...
그래서 급하게 회사에 안경을 새로 맞춰 가겠다고 연락을 하고, 야후에 하카타역 안경을 검색하니 가게가 꽤 많이 나온다.
하카타역은 음식점도 그렇고 물가가 꽤 비싼편이라, 개인 가게보다는 가격이 정해져있는 큰 체인점을 찾아가고 싶어
조금 더 자세히 검색하니 하카타역 아뮤 플라자 5층에 안경점 Jins가...
맞추고 나서 회사에서 물어봤더니 안경계의 대기업, 거의 1인자라고 한다.
사무직을 위한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로 뜨기 시작해서 한 번에 안경 업계를 휘어잡았다고.
잘 찾아서 잘 갔다왔구나. 잘했구나 나 자신.
Jins가 업계 1위가 되었던 계기라고 하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Screen 라인.
이것 말고도 꽃가루 차단 안경, 독서용 안경 등 무슨무슨 라인이 꽤 많이 나와있다.
쿠마모토에 있을 때 안경점에 다녀온 친구 얘기를 들었는데, 일본은 안경을 맞출 때 근처에 있는 안과를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안경점 근처에 있는 안과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는 소리도 들었음. 시력검사만 하는 안과니까 실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안보이는 눈으로 잔뜩 인상 찌뿌려 가며 하카타역 5층까지 올라갔더니, 근처에 안과가 없다.
멀리 있는 안과에 갔다오라고 하면 다른 곳에 가야겠다, 했는데 왠걸 그냥 안에서 시력검사를 해준다.
지금까지 내가 걱정한 건 뭐였나...아니면 시력검사 기계가 없는 안경점이 있는 건가?
점원이 굉장히 친절하다.
좀 감동받음.
시력검사도 꽤 세밀하게, 시간을 들여가며해서, 한국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시력검사도 있었다.
나 나름 안경 15년 이상 쓴 사람인데... 이런 검사 처음이야.
검사를 더 많이 하고 나서 안경을 쓰게되니 왠지 눈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기분탓인가.
인상적이었던 것.
나는 난시가 심한편이라 대학에 들어오고 부터는 렌즈는 어디서든 특수 주문 해야되는 렌즈였다.
안경을 부숴먹고, 여분의 안경까지 없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다 이렇게 해 주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당장 안경이 없으면 생활이 힘드니, 일단은 매장에 있는 렌즈로 안경을 맞추고
내 난시 도수에 맞는 렌즈를 본사에 주문해서 1주일 뒤에 무료 교환 해준다고 한다.
그럼 그 1주일간 쓴 렌즈는 그냥 버리는거야..? 너희가 괜찮다면야, 나는 고맙지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으니, 웃으면서 안경을 맞추면 6개월 이내에 2번 까지는 렌즈를 무료 교환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한국에서도 렌즈 교환은 할 수 있었다. 안경을 맞춘 뒤 도저히 어지러움을 적응할 수 없어서 교환한 적이 있으니까...아마 공짜로 할 수 있는거겠지.
대신 교환해달라고 말하기가 좀 힘들었다. 왠지 죄 짓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2번 교환할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제일 잘 팔리는 안경(윗 줄), 온라인 샵 한정 및 세일 중인 안경(아랫 줄)
가격이 꽤 저렴한 안경도 있는데, 렌즈 가격이 포함 된 안경과 포함되지 않은 안경이 있다고.
나는 렌즈 가격에 소비세까지 포함해서 6,300엔
나 같은 경우 렌즈를 따로 주문 제작 해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 저렴한 것 같고,
만약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안경을 맞춘다면 꽤 비싼 가격으로 느껴질 듯.
한국에서는 평범한 안경 렌즈는 1~2만원에 맞출 수 있으니까.
안경테도 1~2만원에 좋은 것 많이 팔고...
Jins는 고품질, 적정가격, 신속함, 새로움, 4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적정가격에 적혀있는 '어떤 도수의 렌즈라도 추가요금 0엔'
고맙구나
고품질이라고 하니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몇 년 전에 친한 일본분이 안경을 새로 맞춰야 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한국 안경점에 간 적이 있다.
그 분은 시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분이셔서, 새 안경테까지 3만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맞췄다.
그 분이 이전까지 쓰던 안경은 만엔 넘게 주고 맞춘거라며, 일본은 왜 이렇게 안경이 비싼건지 모르겠다고 말을 하자,
맞은편에 안경을 맞춰 주시던 직원분이 렌즈가 굉장히 좋은 거네요, 이런 렌즈로 맞추면 한국에서도 최소 10만원은 줘야 될거라며 말을 하더라.
우리나라는 싸구려 렌즈라서 나쁘다!! 라는 말이 아니라, 한국은 저렴한 렌즈의 선택지가 있어서 부담없이 안경을 맞출 수 있고,
일본은 가격이 비싼만큼 좋은 물건을 오래 쓰는 것 같은 느낌. 참 한국과 일본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나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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