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성터에 봄이 왔구나, 후쿠오카의 벚꽃.
- 일본/후쿠오카 워홀러
- 2016. 4. 3. 13:35
후쿠오카에 벚꽃 전선이 왔다.
나는 주말에 출근하는데, 집 근처 작은 공원에선 다들 꽃놀이 준비가 한창이더라.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도 준비해오고, 맥주를 마시고, 아이들은 강아지랑 같이 뛰어놀고.
아, 다들 이렇게 벚꽃을 보면서 놀고 있는데 나는 주말에도 출근이라니
그렇게 생각했더니 왠지 기분이 울적해져서 퇴근하자마자 후쿠오카에 워홀을 와서 처음으로 후쿠오카 성터와 오오호리 공원을 가보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후쿠오카 성 벚꽃축제'도 진행중이더라.
라이트업은 4/6일까지 연장했다고 하던데, 축제 자체도 4/6일까지 연장하는 걸까.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엄청난 인파.
나도 저 사이에 끼여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영 별로였다.
토요일이기도 하고, 꽃놀이 하기에는 오늘이 제일 좋은 날.
내일부터는 흐리다가 오후부터는 비가 오고, 다음주 역시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한다.
오늘 이렇게 벚꽃이 만개했으니, 비가 오면 금새 다 떨어지겠지.
아깝구나, 조금 더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핑크핑크 하구나.
다들 사진 찍느라 바쁘다.
여행은 눈으로 보고 남기는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사진도 참 좋은 것 같다.
밤인데도 라이트가 많다보니 참 좋다.
후쿠오카 성터에는 상점들도 엄청 많이 나와있다. 대기줄이 장난없다.
풀밭 쪽에는 얼핏봐도 몇 만명 수준으로 모여있는 것 같더라.
후쿠오카 성터의 면적이 엄청 넓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다들 가족이랑 친구랑 맛있는 걸 먹으면서 1년 만에 찾아온 벚꽃 전선을 참 잘 즐기고 있다.
타코야키는 빠질 수 없고, 와인이랑 생맥주까지 팔고 있다.
아무래도 야타이는 비싸니까, 주변 마트에서 맥주랑 도시락을 사서 오는 사람들도 엄청 많이 있더라.
다시 밖으로 나왔다.
강 건너 벚꽃을 밝히는 라이트가 엄청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오셔서 후쿠오카 성 안으로는 어떻게 들어가는 지 물어보신다.
아마 저 쪽으로 들어가면 될거에요- 했더니, 자기들은 후쿠오카 근처에서 여기에 벚꽃을 보러 왔다고 하시면서 후쿠오카에 사냐고 물어보신다.
한국인인데 잠깐 놀러와 있다고 하니,
자기들은 벚꽃을 좋아해서 한국에도 벚꽃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보러 가봤다며 엄청 예뻤다고 하신다.
참 비슷한 나라구나.
강 건너 라이트가 닿는 곳이 바로 여기.
왼쪽 벚나무는 색깔이 들어간 라이트다. 빨강, 파랑, 하양 등등...
뒤에서 누가 '파란색은 좀 이상하네' '응, 그러네, 빼는 게 나을 듯' 이런다.
그...그러지마, 파란색이 불쌍하잖아...
라이트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다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사진을 엄청나게 찍는다.
나도 빨간색이 제일 예쁘기는 예쁘더라.
강이 넓고 잔잔하다보니 강에 반사된 벚꽃도 엄청 예쁘다.
찰칵찰칵 여기저기 사진을 참 많이 찍는다. 삼각대를 들고 온 전문 카메라맨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엄청 많더라.
다들 사진 찍어서 누구한테 보여주는걸까.
좋구나, 벚꽃.
1년 뒤에나 볼 수 있겠지.
재작년에는 쿠마모토, 작년에는 밀양, 올해는 후쿠오카.
내년에는 어디서 벚꽃을 보게 될까.
2019년, 올해도 저는 후쿠오카에 살고 있네요.
올해에도 오호리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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