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저렴하고 맛 좋고 양이 많은 돈카츠 타이쇼

타이쇼는 한국 말로 번역하자면 '대장'인데, 나는 이 대장이라는 단어를 20년 전에 '골목대장'을 얘기할 때나 써봤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아, 군대에 갔을 때도 썼었구나, 대장님이라고.

일본은 꽤 자주 쓰는 편, 라멘 대장이나, 교자 대장 등등...

그리고 주방의 주방장을 타이쇼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빌딩을 보수하고 있는 건지, 공사중이더라.

일본에 있으면 이런 공사를 하는 걸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가끔 이 구조물을 타고 도둑이나 치한이 방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경찰이나 관리회사에게 말을 해도 '어쩔 수 없다'와 '문 단속을 철저히 해라'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누가 그걸 모르겠나.

그리고 이렇게 보수 중일 때는 원래 간판이 보이지 않으니, 겉에 저런식으로 커다란 천막으로 만들어진 간판을 달아준다.

보통 간판에 '영업중' 이라는 말을 적어두는 간판이 많던데 여기는 그냥 평범한 간판.

노란 천에 '돈카츠 타이쇼, 볼륨 만점' 이라고 적혀 있다.

내부는 꽤 번잡스럽다고 해야하나, 이것저것 많이 걸려있다.

방송 출연도 많이 했는지, 한 쪽 벽면에는 전부 유명인 사인이나 방송 출연 장면 등이다.

역시나 꽤 유명한 가게인데, 항상 나는 어중간한 시간대에 밥을 먹다보니 손님이 많이 없다.

저녁 8시였던가?

내가 우동집 알바 할 때를 생각해보면, 일본의 피크 시간은 11시 부터 2시 까지, 5시 부터 7시 까지, 9시 부터 11시 였던것 같다.

만화책도 많이 있네.

일본 사람들 식당에서 만화 읽는 것 참 좋아하더라. 나는 좀...

점원 분이 굉장히 젊은 분이신데, 엄청 친절하시고 싹싹하다고 해야하나, 손님들이 부르면 굉장히 활발하게 대답을 해준다.

힘있고 좋다. 계속 주방에 들어가 계시던데, 손님이 오면 주문을 받기 전까지 홀을 맴돌며 만화책도 정리하고 컵도 정리하고 그러신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커다란 돈카츠를 하루에 한 명 도전 할 수 있나보다.

실패하면 2,980엔은 받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성공하면 무료라고, 그리고 한 번 성공하신 분은 또 도전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적혀있다.

돈카츠가 너무 커다래서 하나를 시켜놓고 둘이 나눠먹는 경우도 있었는지, 그러지 말라고도 적혀있다.

우리나라 식당이든 일본 식당이든 1인 1메뉴가 기본.

나는 한 번에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 자주 조금씩 먹는 사람이라 사실 이런 '양이 많다'라고 광고하는 곳은 잘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기, 돈카츠 타이쇼를 방문한 이유는 저렴하게 맛있는 돈카츠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튀김, 돈카츠 완전 좋아합니다.

보통 엄청 커다란 돈카츠를 주문해서 많이들 드시는 것 같던데 나는 그렇게 많이 먹고 싶어서 온 건 아니라, 다른 메뉴를 시켰다.

이 메뉴는 '돈카츠 + 두 가지 메뉴'라고 해서 작은 돈카츠와 크림 고로케, 멘치 카츠다.

세 가지다 엄청 좋아하는 메뉴인데, 이렇게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잘 없다.

행복하구나.

그나저나 양배추 좀 많지 않나?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양배추 반 개 정도 되는 것 같더라.

멘치카츠는 겉은 기막히게 바삭하고 내부는 양파가 듬뿍 들어있고 육즙이 엄청나다. 맛있다.

돈카츠는 일본의 평범한 맛있는 돈카츠. 이것 역시 맛있다.

일본은 돈카츠가 참 맛있다.

크림 고로케. 역시나 엄청 부드럽고 맛있다.

가끔 고로케를 먹으면 속이 비린 경우가 있는데, 여긴 그렇지 않고 평범하게 맛있다.

속이 좀 비어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크림이 워낙 부드럽다보니 기울어진 오른쪽으로 쏠렸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때도 꽤 많이 먹었고.

가격은 이렇게 먹고도 꼴랑 780엔.

여긴 여러 요리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점이 참 좋고, 버스터미널에 있는 기온테이는, 치킨카츠가 저렴하고 맛있다.

[일본/타베로그 구루메] - 기온테이 돈카츠

돈카츠 타이쇼우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3시 30분

오후 6시 ~ 밤 11시

일요일,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