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근처의 야키토리(닭꼬치) 이자카야, 야스베
- 일본/술 마시는 곳
- 2016. 3. 31. 21:40
安兵衛
하카타 역 앞에 맛있는 야키토리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이자카야.
일본에서 제대로 된 야키토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야키토리 집에서 술 먹을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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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서 걸어서 5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가면 금방이긴 하다.
가는 도중에 잇코샤 후쿠오카 본점도 보고... 천하일품도 보고... 하카타 앞은 정말 라멘집이 많은 것 같다.
일본의 술 마시고 나서 마무리는 라멘(〆のラーメン)이라는 문화 때문일까?
야스베라고 적힌 하얀 등이 멀리서부터 먼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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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부터 노미호다이(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시간 동안 술이 무제한)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는데,
1주일 전 예약을 하며 '2명 인데 어떻게 안될까요?'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여 1,500엔에 노미호다이를 즐길 수 있었다.
하카타 역 앞 치고는 노미호다이가 꽤 저렴하구나...라고 생각.
술 종류가 엄청 많은 것 처럼 보였었는데, 맥주, 일본주, 하이볼, 츄하이 혹은 모히토가 끝이었다. 물론 세세하게 맛이 다르지만... 레몬 츄하이, 라임 츄하이 등등.
사실 나는 겨울에는 맥주를 마시면 왠지 모르게 무조건 다음 날부터 감기로 고생을 하는 편이라 메실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없었어.
결국 감기에 걸려서 오늘로 3일 째다.
죽겠다 진짜.
주문 방법이 굉장히 독특해서, 왼쪽 위에 있는 단말기로 자리에서 메뉴 번호를 입력해서 직접 주문을 한다.
주문 받는 사람의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더욱 저렴하게 메뉴를 제공해 주는건가? 재밌다.
꽤 저렴한 편.
반반지라고 하는 닭고기가 들어간 샐러드였는데, 그냥저냥 무난하게 맛있었다.
그나저나 반반지는 중국어 아닌가?
주문 후 거진 20분 이상 걸려 처음 나온 야키토리.
츠쿠네. 얼마였더라?
80엔이었던가.
야키토리에서 숯 냄새가 꽤 나는 게, 숯에서 야키토리를 굽나보다.
아주 좋다.
오늘의 추천 메뉴라고 해서 시켜본 사토이모 아게 (토란 튀김)
일본은 토란을 참 많이 먹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거의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일본은 감자인가? 해서 먹어보면 토란.
감자와 비슷한 맛과 모양. 겉은 바삭바삭 속은 부들부들 굉장히 맛있었다.
사진이 하얗고 밝아서 가게 분위기도 그럴 것 같은데, 사실 굉장히 노랗고 좀 어두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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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갔던 분이 미러리스로 찍은 사진.
실제 가게 내부는 이런 색감이다.
그나저나 사진이 좋구나, 나도 이런 사진 찍어볼 걸.
노미호다이의 맥주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 뿐이다.
닭 염통
소금이 묻어있어서 짭짤하고, 쫄깃쫄깃한 게 꽤 맛있다.
오토오시 (자릿세)로 나온 두부 혹은 한펜.
완전 쫄깃쫄깃한게 나는 처음에는 떡인줄 알았다.
살짝 올려져 있는 와사비까지, 맛이 기가 막히다.
삼겹살 꼬지 (부타바라) 120엔
하나하나 먹으면서 느낀 건데, 꼬지가 진짜 엄청나게 맛있다.
이자카야에서 또는 야타이에서 부타바라는 꽤 먹어본 편인데, 맛이 완전 다르다.
이래서 야키토리 전문점이라고 장사를 하는 구나 싶다.
여기서부터는 하나하나 뭔지 기억이 나지가 않는다.
대략 80엔에서 120엔 사이의 꼬지들.
하나하나 다 엄청 맛있었다. 맛 없는 게 없다.
이건 기억난다.
닭 꼬리, 삼계탕에서나 봤던 닭 꼬리를 이렇게 먹는구나...해서 기억에 남아있다.
일본은 규탄(소 혀)도 그렇고 참 여러가지 부위를 맛있게 잘 조리해서 먹는구나.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쫄깃쫄깃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직접 먹어보는 게 제일 좋을 듯.
음식이 다 맛있었는데,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주문 후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바쁜 탓인지 주문이 가끔 꼬이는 것 같다.
왼쪽에 있는 게 연골 꼬치(난코츠)인데,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점원으로부터 '음료 라스트 오더입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음? 1시간 30분 전에 시킨 난코츠가 아직 안 왔는데' 했더니 종업원 얼굴이 사색이 되더라.
잊어버렸거나 했었겠지.
그리고 5분 후에 나온 연골인데, 엄청나게 뜨겁더라. 이렇게 바로바로 만들 수 있으면 미리 좀 그렇게 해주지 그랬니...
저번에는 이렇게 늦지 않았다며 같이 갔던 분이 말씀해 주시던데, 아마 오늘만 너무 바빴던 모양이다.
오른쪽에 있는 건 토마토 말이처럼 명란젓 말이.
명란젓이 토독토독 하는게 굉장히 맛있었다.
이게 이 날 먹은 메뉴 중 가장 비싼 꼬지 메뉴로 150엔이었다.
토독토독 고소한 맛의 명란젓 마키.
가격은 두 사람이서 6,000엔 중반 정도.
그 중 절반인 3,000엔은 노미호다이, 오토오시가 600엔, 샐러드랑 토란 튀김이 1,000엔 인걸 생각하면 꽤 저렴하다.
뭐 엄청나게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무난하게 마음에 들어서 하카타역 앞에서 야키토리 생각이 나면 가끔 들리고는 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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