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의 특별한 문화들 / 자릿세(오토오시), 금요 로드쇼 등등
- 일본/후쿠오카 워홀러
- 2016. 4. 25. 15:14
제가 일본에 와서 '오, 신기하다' '오, 일본은 이런 문화가 있구나'했던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 싶어서 작성하였습니다.
금요 로드쇼
日本テレビ(일본 테레비)라는 방송국에서 금요일 밤 9시에 영화를 방영하는데, 프로그램 이름이 '금요 로드 쇼' 입니다.
우리나라 '주말의 명화', '명화 극장' 이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보시면 옆에 앉아서 보고, 아버지가 안 보시면 못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빰, 빠바밤, 빠바밤' 이런 음악이 나면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광고가 엄청 긴데다가, 시간도 늦다보니 광고가 나올 때는 졸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이랑, 비디오 가게, 웹 하드 등으로 인해서 폐지된지 꽤 된 걸로 아는데, 일본은 아직도 방영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하네요.
라인 업이 꽤 탄탄하더라구요.
그리고 애니의 왕국 일본인만큼, 각종 애니메이션의 극장판과 지브리도 충실하게 방영되고 있습니다.
졸업 여행
우리 나라도 졸업하기 전에 반 친구들 모두 같이 졸업여행을 가잖아요?
(아닌가? 나는 그랬는데 요즘은 또 바꼈으려나?)
근데 일본은 졸업하기 전에 친한 친구들끼리만 모여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여행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졸업 시즌만 되면 학생들이 5명에서 8명, 많으면 10명 단체 예약이 들어오더라구요.
'애들끼리 여행을 많이 가네요' 라고 했더니 '졸업여행'이라고...
'인원이 너무 적지 않아요? 한 반에 30명은 있잖아요.' 하니 '보통 졸업 여행은 친한 친구들끼리 가지 않나?' 라고 되물어옴.
'그럼 반에서 겉돌던 애들은 어떻게 함...?' 이라고 물어봤더니, '그건 뭐...못 가는거지.' 라고 하는 데 달라도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반말
일본은 사람들 나이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일본 와서 몇 살이냐고 물어보는 질문을 거의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회사 일하면서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몇 살인지 모르는 경우도 꽤 많이 있더라구요.
따라서 직책이 같거나 비슷하면 대부분 반말을 합니다. 심한 경우는 20살과 50살 아주머니가 같이 일하면서도 반말을 하죠.
솔직히 저는 나이 많은 분들한테 반말 찍찍 내뱉는 게 굉장히 거슬리던데, 1년 같이 일하니 어느새 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시메라멘
일본은 회식을 하고 나서, '〆 ラーメン' 시메라멘 이라는 문화가 있더라구요.
처음엔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신나게 술 잘 마시고 이제 슬슬 마무리려나... 했는데 뜬금없이 라멘집.
'회식 마무리 라멘'
제일 위에 있는 것은 '회식 마무리 인사'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들 라멘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카타 역 앞에 그렇게 이자카야랑 라멘집이 많은 가 봅니다.
하카타 역 앞은 진짜 지나치다고 생각할 정도로 라멘집이랑 술 집 밖에 없어요...
이게 다 라멘집입니다.
자전거
일본은 교통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짧은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생활화 되어있죠.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보다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있고, 자전거 규칙? 법률? 도 꽤 엄격합니다.
예를 들면, 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린다고 하는, '밤에 라이트를 켜지 않는 행위'
저도 처음 일본 유학왔을 때 멋도 모르고 라이트 안 켜고 달리다가 경찰한테 잡혀봤는데, '라이트 고장나셨으면 가서 새로 사오시고 아니면 켜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아 죄송...' 하고는 끝났는데, 벌금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옛날에는 '오, 저 니혼고 몰라요.' 이러면 그냥 가라고 했던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 외에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 주행 중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이것도 잡혀봤습니다. 이어폰 끼고 자전거 타지마라고...시무룩),
비 올때 한 손으로 우산 들고 타는 경우도 전부 멈춰 세우고, 벌금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하지만 일본 사람들 전부 다 이러고 자전거 탑니다.
오토오시(お通し)
가끔 일본에 처음 여행을 오신 분들이 가장 황당해 하는 것이 바로 이 '오토오시(자릿세)'
우리나라는 자릿세나, 기본 안주가 공짜지만 일본의 경우는 300엔에서 500엔 정도의 자릿세(1인당)를 받고, 기본 안주를 제공해 줍니다.
이게 1인당 금액이다 보니, 계산할 때 예상보다 꽤 많은 금액이 나오게 되거든요. (4명이면 1,200엔 / 12,000원 플러스)
외국인이라 사기를 당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렇지는 않아요.
일본 이자카야만의 룰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운전면허 기숙학원
3번째가 운전면허 합숙
합숙으로 검색하면 가장 위에 나오는 로손 면허 학원
가격도 엄청 비싸네요... 220만원.
요즘은 우리나라 엄청 저렴해졌더라구요. 저는 면허 딸 때 100만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일본은 필수 교육 시간도 최소 60시간에 (회사 다니듯이 하루 8시간 들어도 1주일 넘게 걸림), 시험도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씩 치뤄야 한다고 합니다.
괜히 합숙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아닌가보네요.
'일본 > 후쿠오카 워홀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진 후유증과 함께 써보는 일본 병원 이야기 / 병원비, 약값, 치과, 응급실 (2) | 2016.04.27 |
---|---|
일본 워킹홀리데이 6개월 기록, ③타운워크, 공민관 동아리, 타베로그 (2) | 2016.04.21 |
일본 쿠마모토 지진, 진도 7이란...무섭기 그지 없구나 (4) | 2016.04.15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