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로 찍은 일본 / 후지필름 30주년 기념 일회용 카메라(퀵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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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필름의 일회용 카메라인 '写ルンです'가 올해로 만들어진지 30년째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옛날 모델의 커버를 끼워 판매하는 30주년 기념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왠지 찍어보고 싶어서 사왔습니다.


'写ルンです'는 우리나라에서는 '퀵스냅'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불리더라구요.

일본 이름 그대로 번역하자면, '찍히는 거에요' 라는 귀여운 이름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일본 이름으로 '写るんです'가 아닌, '写ルンです'로 적어둔 이유 역시 귀여움을 위해서 입니다.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찍히는 거에오' 정도? 긔엽긔


그거 있잖아요.

'안녕하새오'

'카메라애오'

하는 말투...



결과물 (몇몇 사진은 기울기를 살짝 조정했습니다. 나머지는 무보정.)



27장을 찍어야 하는 데 사진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결국 마지막에 이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안.



굉장히 어둡게 나왔죠.





DSLR로 찍은 사진은 꽤 밝게 나왔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도 어지간히 밝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진은 건지기 힘듭니다.



마찬가지.



DSLR로 찍은 10mm화각에 조리개 4, ISO250, 셔터스피드 1/40초.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이, 일회용 카메라에 제대로 된 그립이 없다 보니 손가락이 찍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세로로 찍은 사진에는 대부분 손가락이 찍혀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사진 느낌은 참 좋은 것 같아요.

DSLR이랑은 정말 완전히 다르네요.



암벽등반을 하는 고양이들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일회용 카메라답게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좋네요.



사진 분위기가 전혀 다르죠.



이 사진이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좋다.



비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밝은 데서는 나름 잘 찍히네요.



하지만 밤에는... 이렇습니다.

이런 상황을 위해서 ISO1600의 일회용 카메라도 나와있더라구요.

대신 그 카메라는 낮에 찍기 힘들겠죠?



그리고 최소초점거리가 1m다 보니, 이런 사진들이 종종 나옵니다.

뒤에 보이는 느낌은 참 좋아요.




역시나 세로로 찍었더니 손가락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너무 밝게 찍히는 경우도 있구요.



이렇게 너무 어둡게 찍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포영화느낌.



잘 찍혔다고는 생각하는데, 오히려 일회용 카메라보다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느낌에 가까워졌습니다.



출근길에 성당이 있길래...



전체적으로 일회용 카메라의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초점을 어디에 맞출까, 밝기는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 시간이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빨리 어떤 사진이 찍혔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더라구요.

그리고 현상과 CD값이 저렴한 편이 아니라는 것도 조금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상을 맡겼더니 CD값이랑 포함해서 1,000엔 받더라구요.



어디 여행갈 때 한 번 들고가보고 싶네요.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DSLR과는 전혀 다른 사진이 찍히는 게 정말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소풍갈 때 느낌이 납니다.

엄마가 자동 카메라는 비싸니까 소풍 갈 때 가끔 일회용 카메라를 사주시고는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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