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특이한 우동집, 사무라이 우동(侍うどん)
- 일본/밥 먹는 곳
- 2016. 6. 30. 10:51
사무라이 우동은 후쿠오카에서 우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작은 가게를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우동집이다.
이유가 뭐냐면, 항상 '우리는 독자적인 우동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얘기를 하는 것과, 여러 가게와의 콜라보 메뉴를 많이 판매한다는 점 때문.
그래서 항상 타베로그 사진을 보면 '세상에 이런 우동도 있구나...(ex.까르보나라 우동)' 하고 놀라게 되고, '우왓, 또 뭔가 콜라보 메뉴가 나왔네' 하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또, 내 출퇴근 코스에 있는 가게다.
항상 생각하는데, 내 출퇴근 코스는 진짜 축복받은 루트다. 이렇게 좋은 가게가 많이 있다.
하지만 텐진이나 아카사카쪽의 좋은 가게들은 전혀 갈 일이 없다는 점이 좀 안타깝긴 하다.
텐진에서도 일하고, 하카타에서도 일하게 되면, 후쿠오카의 좋은 가게들은 싹 다 돌아볼 수 있을지도...
입구에 걸려있는 저 일본 그림이 인상적.
하지만 저 그림이 걸려있는 경우는 영업 준비중인 것 같더라. 영업중에는 아무 무늬없는 짧은 하얀색 천만 걸려있다.
저녁 8시에 퇴근하다가 우동이 먹고싶어서 들렀는데, 준비중이어서 다음 날을 기약했다...
참고로 영업시간이 좀 들쭉날쭉한 편인 가게다.
공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화요일에 대신 쉰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2시쯤 들른 우동집, 피크 시간은 끝났을 시간대라서 여유롭다.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가족 손님이 한 팀 있는 게 전부.
카운터석 위에 파랗게 프린트된 종이가 있는데 7월 15일부터 3일간 또 무슨무슨 가게랑 콜라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도쿄로 여행을 가야하지.
후후...시무룩
오른쪽에 보이는 테이블이 4개 정도 있다.
메뉴에서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
이것저것 메뉴가 많지만, 제일 유명한 메뉴는 당연 '사무라이 우동'이다.
가격은 850엔.
쵸이노미 세트라고 해서, '가볍게 한 잔 세트' 도 뒤에 있다.
맥주 한 잔, 집에서 담근 절임 반찬, 튀김요리 = 980엔
맥주 또는 소주 한 잔, 절임 반찬, 튀김, 우동 = 1,480엔
980엔 세트가 괜찮은 듯.
주방을 보는데, 엄청 진지한 얼굴로 요리를 준비하고 계신다. 움직임도 그냥 막 던지고 놓고 하는게 아니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릇을 준비하고 요리를 하신다. 들어올 때 보니까 엄청 친절하시고 방긋방긋 웃어주시던데, 요리할 때는 정말 진지하시다.
좀 감동받을 정도...
그리고 드디어 나온 사무라이 붓카케 우동.
처음 주문할 때는 우동이 850엔이라니 좀 비싼편이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받아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뭐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있어?!
여긴 메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어서 좋구만.
사무라이 우동에 니쿠 우동 + 고보텐(우엉 튀김)우동 + 치쿠와(오뎅 튀김) + 가지 튀김까지 전부 다 들어가있다.
나는 고기를 보더라도 돼지고기인지 소고기인지 구별을 잘 못하겠더라. 이건 아마 소고기...?
어쨌든 탱글탱글하고 의외로 두께도 좀 있었던 고기. 양도 꽤 많았다.
바삭바삭하고 따끈따끈했던 우엉튀김.
우엉 튀김은 후쿠오카에서 시작해서 유명해진 튀김이라고 하는데, 진짜 맛있다.
나는 쿠마모토 우동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흠, 그냥저냥~'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완전 맛있게 느껴진다.
이자카야에서도 안주로 우엉튀김은 꼭 시켜먹음.
살짝 보이는 가지 튀김과, 완전 바삭바삭한 치쿠와 튀김.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붓카케 츠유.
츠유를 부워서 이렇게 막 섞어서 먹는다.
우동에 레몬이 들어가 있어서 조금 신기했는데, 먹어보니까 알겠더라.
고기랑 튀김이 많이 들어가서 좀 느끼한 맛이 느껴졌었는데, 레몬을 짜서 넣으니 느끼함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레몬 한 조각 들어갔을 뿐인데, 굉장히 상쾌한 붓카케 우동이 탄생한다.
항상 '독자적, 독자적' 하던데, 우동면도 좀 특이하다.
베베 꼬여있고 조금 딱딱한 편. 여기도 우리 회사 앞에 있는 우동집이랑 비슷한 느낌의 면발.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는 '살짝 한 잔 세트' 를 먹으러 와야겠다.
다 먹고 나가면서 '정말 맛있었다.' 고 말하고 싶었는데, 명함 받고 뭐 얘기하고 하다보니 깜박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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