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차여행 2일차, 히메지 성과 고베 튀김정식 마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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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에는 히로시마에서 오카야마, 히메지를 거쳐 고베까지 갈 예정이다.






295분으로 좀 짧은 편이고, 원래 요금은 5,610엔.


가방을 오래 메고 있으니 가벼운 무게인데도 불구하고 어깨가 꽤 아프다.

마지막 날 공항에서 체크해보니까 7kg 정도였는데... 참 군대 다닐 때 20kg씩 가방메고 행군은 어떻게 했는지.



이 JR간판, 보면 볼 수록 분위기 있고 좋은 것 같다.

각 역마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 은근히 다른 부분도 굉장히 재밌다.



오른쪽 도장에는 아래에 JR九州의 九가 적혀있고, 왼쪽 요코카와역(히로시마)에는 JR西日本의 西가 적혀있다.

이 도장도 각 역마다 다르더라. 규격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닌가보다.



아침밥으로 히로시마 명물인 모미지 만쥬와 두유를 먹었다.

모미지 만쥬는 어디가 원조인지 잘 모르겠네.



안에 팥 앙금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 달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아침밥으로 딱이다.



어제 시모노세키에서 본 노란 열차에 페인트 색깔만 다른 것 같은 열차.



내부는 꽤 오래 된 느낌.

등받이가 엄청 짧아서 머리를 기대려고 했더니 쿠션이 없어서 딱딱한 부분에 '빡!' 부딪힌 기억이 나네.



도쿄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그린 열차.

보통열차에 추가금을 내면 이렇게 2층으로 만들어진 널널하고 편한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다고...



무사히 오카야마에 도착했다.

그새 기차에 익숙해졌는지, 기차에 타자마자 거의 기절하듯이 잠들었었다.


오카야마에 150년 된 일본 키비당고의 원조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왔는데, 그 포스팅은 내용이 좀 있어서 따로 작성하였다.

오카야마 명물 키비당고 원조는 廣榮堂(코우에이도우)




아이오이!

일본 횡단을 간다고 했더니 일본 지명 공부하는데 좋겠네요. 라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진짜 그럴 듯.

그리고 지명 읽는 공부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지역이다. 아이오이.



오카야마로 가는 노란색 열차.

핥, 기차 너무 에쁘다.



평범한 지하철 같은 열차.



히메지 역에 도착해서, 히메지 성에 들어왔더니 정문에 서있는 아저씨가 '입장은 4시까지니까 얼른 뛰어가면 성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라고 외치신다. 나 말고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성을 향해서 우르르 뛰어간다.


나는 별로 뛰고 싶지 않아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더니... 눈 앞에서 성 문이 닫혔다.

'오늘은 입장 시간이 끝났습니다~' 헿... 다음에 올 게요.



히메지 성이 벚꽃이 엄청 유명하다고 하던데, 공원도 엄청 넓다.

아마 꽃놀이 시즌에는 이 풀 밭에 다들 돗자리 펴고 앉아서 도시락 먹고, 맥주 마시고 하지 않을까?



일본에서 이쁜 성이라고 하면 히메지 성이라고 하던데, 진짜 성이 뭔가 크기도 작고 아기자기하다.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오길 잘한 듯.



아저씨가 개랑 같이 산책을 하고, 고양이 밥을 챙겨 주는 아주머니가 앉아 계시고, 히메지 성으로 들어오는 다리에는 잉어(?)랑 붕어(?) 밥을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성이 많이 남아있으면 이런 식으로 큰 공원으로 잘 운영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

진주 살 때 매일 저녁마다 진주성에 산책을 갔던 기억이 나네.



히메지 성에서 바로 돌아가려다가 시간도 많이 남았고, 어중간하게 배가 고파서 들른 우동집.

사누키 수타 우동 전문점 멘메.


'차가운 메뉴는 어떤 게 있나요' 라고 했더니 이걸 추천해 주셨다. 이름이 특이해서 아직 기억하고 있다, みぞれうどん.

사누키 스타일의 우동은 면이 딱딱한 게 특징인데, 쫄깃쫄깃한 우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재료들도 후쿠오카에서 보던 것들과는 전혀 다르다. 신기하네.




맛있게 우동을 먹고 기차시간을 기다리면서 히메지 역을 둘러보는데,  우리나라의 풀빵 거대 버젼이 있길래 이것도 하나 사먹어 보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걸 보고 점원 분이 완전 방긋 웃으면서 풀빵을 건내주셨다.

내 몸 반만한 커다란 가방메고 '우왕, 우왕' 하면서 풀빵 찍는 촌사람이 신기했나봐.



풀빵 (ver.거대)

가격은 하나 85엔, 오고가며 꽤 많은 분들이 5개씩, 10개씩 포장해서 가시더라.

나도 많이 사고 싶었는데, 우동을 먹고 온 터라 맛만 보고 싶었다.



흐억, 안에 들어있는 앙금이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
빵도 그냥 빵이 아니라 엄청 쫄깃쫄깃하다.


야쿠모라고 적혀있는 열차.

운전석은 2층인 것 같은데, 디자인 정말 특이하네.



관서 지방은 굉장히 특이한 열차가 하나 있는데, 바로 신쾌속 열차(新快速列車).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탈 수 있는 열차 중에 일본 전국에서 가장 빠른 열차라고.


큐슈 지역 같은 경우 쾌속도 많지 않은 편인데, 그것보다 한 단계 위니까...

그래서 관서 지방은 청춘18티켓의 천국이라고 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내가 계획 짜면서 알아보니까 고베에서 시즈오카까지 하루 만에 가려고 하면 충분히 갈 수 있겠더라.

신쾌속의 힘이지.



어쨌든 고생고생하며 고베 산노미야에 도착.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인신사고로 인한 기차 지연이 있었다.

큰 일이 아니었길 바래요.



처음 와 보는 고베를 조금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어서, 체크인만 후딱 끝마치고 바로 다시 나와 가성비 좋은 튀김 정식으로 유명한 마키노로!! 꽤 유명한 곳으로 체인점도 엄청나게 많더라.


무조건 대기해야 한다고 적혀있던데, 나는 운이 좋았는지 딱 한 자리 비어있는 곳에 쏙 들어가서 앉았다.

밥 먹으면서 보니까 밖에 대기하는 분들 많이 보이더라고.



튀기는 것을 눈 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다. 가운에 있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엄청난 양의 튀김을 튀긴다.

가게에서 따로 개조를 한 건지, 카키아게를 4개 동시에 튀길 수 있는 기구가 있다.

완전 신기하네.



치킨무랑 비슷한 맛이 나는 무 절임과, 오징어 절임이 무제한 제공.

튀김집이다 보니까 이런 짭짤하고 새콤한 반찬이 있나보다.


흐엉, 치킨무 먹으니까 치킨 먹고 싶어.



카키아게. 당근이랑 양파랑... 하나는 감자인가? 감자 맞나?

감자가 들어가는 카키아게도 있나?!


나도 카키아게를 몇 천 개 정도 튀긴 적이 있었기에 잘 튀기는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이것도 잘 튀겨져서 굉장히 바삭바삭하고 부피감이 있는 게 맛있더라.



단호박과, 아지(전갱이?), 반숙 달걀 튀김, 기다란 하나는 뭐였는지... 반숙 달걀이 굉장히 독특하고 맛있다.

저기에 간장을 쪼르르 부워서 밥에 올려 먹어야 되는 거더라고? 까딱하면 저거 고대로 젓가락으로 찍어 먹을 뻔...


전갱이 튀김 완전 좋아하는 데 여기 나와서 너무 행복했음...


오늘의 숙소는 캡슐호텔 고베 산노미야.



여기도 내용이 좀 되어서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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