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명물 키비당고, 원조 키비당고는 여기 廣榮堂(코우에이도우)
- 여행/기차로 일본 횡단
- 2016. 9. 18. 23:21
키비당고(きびだんご)는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나는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에 들를 예정인 오카야마가 키비당고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조금 찾아보니 키비당고의 원조 가게도 있다고 하네. 원조는 오카야마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조금 떨어진 곳인 츄나곤 역 앞에 있다고 한다.
사실 다음 기차 시간까지 스케쥴이 너무 빡빡해서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오카야마 또 와 보겠어!! 당연히 들러야지!!
오카야마는 시골이라서 지하철이나 전철은 없고, 이런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다.
굉장히 낡았네.
츄나곤역은 오카야마역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중간중간 보니까 역도 역이 아니라... 그냥 바닥에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놓고 '여기가 역입니다.' 하는 곳이 많더라.
재밌어, 재밌어.
'내가 원조다.' 라고 적혀있는 것 같은 외관, 무려 150년 전인 1856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곳이라고.
여기가 본점이고 다른 곳에 체인점들도 있다고 한다. 체인점들은 여기만큼 포스 넘치지 않겠지?
가게에 들어갔더니 굉장히 조용한 가게 안에서 당고를 포장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신다.
그냥 가게인줄 알았는데, 아 저기 앉으라며 '앉아서 차 한 잔 드세요.' 하신다.
감사합니다.
우롱차와 함께 나온 시식용 일본과자.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저 나무 나이프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을 했는데, 처음에는 과자를 자르려고 하다가 과자가 잘리지 않아서 결국 저걸로 과자를 콕 찝어서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우물.
아주머니는 아마 포장하시느라 내가 이렇게 먹은 것 모르실거야...
하얀색이라서 '밤 앙금인가?' 했었는데 안에 들어있는 게 떡이었다.
예상과는 다른 식감에 굉장히 깜짝 놀람. 쫀득쫀득.
처음에는 가게가 너무 조용해서 휴대폰으로만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가게 분위기가 좋아서 제대로 된 사진이 찍고 싶더라.
가게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괜찮다며 마음껏 찍으라고 하신다.
이것도 시식용이었나보다.
나는 파는 건줄 알고 손도 안댔는데 ㅠㅠ 하나씩 다 먹어보는건데...
굉장히 많은 종류의 일본과자를 판매한다.
박스 디자인이 진짜, 너무, 완전 귀여워서 진짜 가방에 넣을 수만 있다면 종류별로 전부 사오고 싶더라.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선물용으로 완전 좋을 것 같았는데...
이것저것 둘러보고 아주머니랑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원조 키비당고 한 상자와, 도라야키 하나를 구매했다.
내 옷차림이 커다란 등산용 백팩 하나에 편한 복장이어서 누가봐도 여행객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줄테니까 받아가라고 하셨다.
너무 고맙습니다.
포장용 종이도 그냥 평범한 봉투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도라에몽이 그렇게 좋아한다던 도라야키.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안에 팥이 듬뿍 들어있고 겉은 핫케이크 같은 맛?
전통과자 같은 맛이다. 건강한 맛이다. 맛있어.
팥은 간혹 가다보면 너무 달아서 좀 부담스럽던데 여기는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었다.
오사카의 호텔에서 개봉해 본 키비당고.
그림은 도깨비인가? 너무 귀엽다.
위에 스티커를 떼고 박스를 조심스레 개봉하면...
이런 귀여운 종이가 한 장 들어있고 아래에는 키비당고가 우르르 들어가있다.
우르르르
한 상자 400엔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의외로 엄청 많이 들어있네.
뾰루퉁한 키비당고를 먹어보겠습니다.
볼떼기에 소용돌이 모양봐 ㅋㅋ
약간 불투명한 떡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찹쌀에 설탕을 섞어 만든 떡이라고 하던데 이렇게 생겼다.
우리나라 경단이랑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네. 우리나라는 겉에 두꺼운 가루가 듬뿍 묻어있지만.
한 입 베어물어보니 쫀득쫀득 촉촉 수수한 찹쌀경단이다.
설탕을 섞어서 만들어서 그런가 달콤하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그런 맛이다.
몇 상자 집에 사두고 일본 놀러오는 가족이나 친척분들한테 하나씩 주고싶은 그런 맛과 디자인이다.
공식홈페이지.
가게 소개도 있고,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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