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후라이가 참 맛있었던 하카타역 이자카야 부아이소의 런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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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아이소(ぶあいそ)만 특별하게 이자카야인데도 런치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많은 이자카야가 점심시간에는 일반 식당으로써 영업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자카야도 요리가 기가 막히게 맛있는 곳이 많기 때문.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자카야다 보니 금연인 경우가 잘 없다는 점? 부아이소도 담배를 피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일본은 참 담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관대한 나라인 것 같다. 카페를 가도 흡연, 식당을 가도 흡연, 심지어 옛날에는 비행기에서도 흡연을 할 수가 있었다고 하더라.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라 카페나 식당 같은 경우 손님들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은 금연시간이라고 지정해 둔 곳도 꽤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싫어하는 담배냄새를 맡아야 하는 가게가 많다.



 참고로 부아이소는 하카타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체인 이자카야인데, 도쿄나 홋카이도에도 점포가 있다고 한다. 엄청 거대한 이자카야 체인점은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괜찮은 이자카야라는 소리를 아는 분한테 들은 적이 있다.



 하카타역 치쿠시구치 쪽에도 하나 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스미요시점.




 런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가격은 너무 저렴하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내가 먹을 메뉴들이 눈에 보이는구나...

 아지후라이 670엔 / 카라아게 670엔 / 치킨남방 720엔 / 로스카츠 800엔 / 쇼가야키 800엔




 먼저, 같이 간 동료분이 시킨 카라아게 정식. 맞은편에서 열심히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 내 모습.

 동료분도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면 참 편하다.


 밥과, 메인메뉴, 된장국은 고정 메뉴인 것 같고. 반찬 2개 혹은 3개가 나온다. 밥이랑 된장국은 무제한 제공.




 나는 이것보다 튀김옷이 조금 더 두툼한 카라아게가 좋은데, 동료분 말로는 카라아게 자체에 간이 잘 되어있어서 굉장히 맛있었다고 한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맛있어 보이기는 한다.




 이건 내가 시켜먹은 로스카츠 정식.

 800엔으로 런치 메뉴 중에는 제일 고가인데, 양이 좀 적은 편이라 다음부터는 시켜 먹지 않을 것 같다. 고기도 나름 두툼하고 튀김옷도 굉장히 바삭바삭해서 맛은 참 괜찮았다.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들.

 이날은 단호박 샐러드와 단무지, 그리고 밥에 뿌려먹는 후리카케도 있었다.




 나는 튀김요리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일본와서 돈카츠도 굉장히 많이 먹었는데, 일본은 저 노란 겨자 소스가 나오는 곳이 많아서 너무 좋다.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소스(?) 두 종류가 와사비랑 카라시라서... 코가 찡~ 하는 게 너무 맛있다.




 이건 두 번째 방문 했을 때 동료분이 시켜 드신 牛焼肉定食, 그냥 쉽게 말하자면 소고기 불고기다.

별 말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난했던 듯.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아지 후라이.

 아지는 전갱이를 말하는 데, 나는 이 전갱이 튀김이 참 맛있더라. 매일매일 먹고 싶은 그런 맛은 아닌데, 가끔 진짜 엄청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해야하나?


 근데 이게 아무래도 일본 가정식 중 하나라서, 식당에서는 잘 안파는 경우가 많다. 야요이켄 같은 일본 가정식, 정식 전문점에 가면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왠지 야요이켄은 좀 가기 아깝다고 해야하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도 한 번 등장한 적이 있었다. 굉장히 초기의 야쿠자들 첫 등장하는 화에서.

 호스트로 보이는 손님한테 마스터가 서비스로 아지 후라이를 주려고 하는데, 야쿠자들이 등장하면서 그 친구는 먹지도 못하고 돌아갔지... 그 아지후라이는 어떻게 됐을까. 마스터가 쉬는 시간에 먹었으려나?




 아주 커다랗고 두툼한 아지 후라이가 2마리, 게다가 타르타르 소스까지 아주 듬뿍 올라가 있는데 가격도 670엔으로 제일 저렴한 메뉴 중에 하나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원래는 이자카야 메뉴로써 1마리 250엔에 파는 메뉴더라고. 어쩐지 굉장히 맛있더라.


 가장 중요한 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가끔 슈퍼에서 파는 저렴한 아지 후라이를 사먹으면 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좀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고,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완벽한 아지후라이. 흐엉.



 그나저나 최근의 점심 식사를 돌이켜보면, 도시락을 사먹을 때랑 비교해서 돈은 조금 더 들지만,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으면서 야채도 많이 먹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항상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을 먹으면서 좀 걱정이 되었던게 야채를 너무 안 먹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었던지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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