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 중인 마사만 커리와 버터 치킨 카레
- 일본/후쿠오카 직장인
- 2017. 1. 22. 16:03
사실 나는 마사만 커리가 엄청 유행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람들이 하도 맛사만 카레~, 맛사만 카레~ 라고 노래를 부르길래 알게 되었다. 게다가 부끄럽게도 처음에는 맛상 카레라고 들어서, 도대체 맛상이 얼마나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다니나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 이름은 마사만 커리이고, 일본에서는 マッサマンカレー라고 해서, 맛사만카레~ 라고 발음한다.
버터 치킨 카레는 평범하게 バターチキンカレー, 바타~ 치킨 카레~ 라고 발음하면 된다. 일본어는 이 장음이 참 어렵다. 길게 늘어뜨리느냐 늘어뜨리지 않느냐로 전혀 다른 뜻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은 카레 가루를 사와서 직접 해먹으려고 했는데, 카레라는 게 1인분만 만들면 감자도 고기도 당근도 카레 가루도 전부 애매하게 남아버리니까... 그렇다고 전부 쏟아부워서 만들어버리면 이틀에서 삼일동안은 카레만 먹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또 싫고.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카레를 사왔다.
참 혼자 살면 이런게 너무 어렵다. 무슨 요리를 하면 하루 혹은 이틀 동안은 그 요리만 먹어야 된다.
그렇다고 재료를 남겨두면 금새 썩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남길 수도 없고. 하나만 사자니 재료가 너무 비싸고.
참고로 이 즉석식품 메이커는 써니에서 주로 판매하는 'みなさまのお墨付き' 라고 하는 메이커인데, '모두가 보증하는' 이라는 뜻이다. 굉장히 저렴하고 품질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과자 종류나 즉석 식품, 탄산수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건 마사만 카레.
색깔이 노란 색도 아니고 오렌지 색도 아닌 약간 희끄무리한 색깔인데,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보통 카레와는 달리 굉장히 부드럽고, 뭔가 느끼한 것 같으면서 달콤한 것 같으면서 그렇다.
닭고기와 감자가 군데군데 눈에 보인다.
일본은 카레에 이렇게 재료가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재료가 다 카레에 녹아 들어갈 정도로 오래 끓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일본에서 카레를 먹었을 때는 '이거 무슨 재료도 없고 카레 가루만 넣어서 끓인 카레를 팔고 있네.',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맛이 괜찮아서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당근이고 감자고 그냥 오래 끓이다보니까 다 녹아 들어간거였던거지.
그러고보면 '어제 카레를 만들었는데 약한 불에 몇 시간 동안 끓이느라 힘들었어...' 라고 말을 했던 일본 친구도 있었다. 그대로두면 농도가 진해서 금새 타버리니까, 계속 나무 수저 같은 걸로 저어줘야 한다면서... 참, 본인들 나름대로의 코다와리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버터 치킨 카레.
사실 자다가 일어나서 완전 비몽사몽 상태로 먹은 카레라서 밥도 없이 그냥 식빵에 찍어서 먹었다.
마사만 카레랑 다르게 감자가 들어가 있지 않고, 닭고기만 들어가 있었는데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정말로 감자는 토핑되어 있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다.
딱 열었을 때, 토마토 향이 엄청나게 강했는데 나는 처음에 카레가 아니라 스파게티 소스를 잘못 사온 줄 알았다. 정말 그 정도로 토마토 향이 강했다. 매운 맛이 5로, 가장 매운 카레 중 하나였는데 실제로는 약간 매콤한 맛 정도.
카레라기 보다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랑 굉장히 비슷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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