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후기, 굉장히 괜찮았다.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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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를 일본 영화로 접하고, 일본 사운드 드라마를 굉장히 감명 깊게 듣고, 이번에 한국 영화를 본 케이스입니다.



 간단하게 한 줄로 감상평을 적자면,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대신 원작의 잔잔한 느낌을 원해서 보러 가신 분들은 조금 실망 했을 것 같습니다. 이 아래에 아주 간단하게 비교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가능하면 영화를 보고 나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작(일본판)은 영화가 계속 잔잔하게 진행됩니다. 큰 갈등도 없고, 특별한 웃음 포인트도 많이 없어요. 원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그냥 평범한 세 가족을 보다보면 미소가 나오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러다 후반이 되면서 울음이 나오기 시작하고, 수수께끼가 해결 되고 나서, 마지막에는 마음 따뜻하게 끝이 나게되죠.


 반대로 이번 이장훈 감독의 한국판은 중간중간 개그 씬들도 굉장히 많았고, 갈등도 일본판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씬들은 약간 억지라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었습니다. 뜬금없이 이상한 옷을 입고 나타난 친구, 스포츠 센터 강사의 복장, 무좀 양말, 신사임당이 가장 대표적인 씬이었던 것 같고, 저는 개인적으로 수영 강사와의 갈등과 아들 친구 부모와의 갈등도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함이랑은 거리가 좀 있었죠.


 마지막으로 여주인공이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를 보면 두 영화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판의 경우는 '헐... 어떡해...' 라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는데, 한국판의 경우는 '깜짝이야!! 뭐야 갑자기!!' 라는 강한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잠깐 안심하게 해놓고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여줍니다. 결국 스토리만 비슷 할 뿐, 완벽하게 다른 느낌을 추구하는 영화인거죠.


 남자 주인공으로 소지섭은 미스 캐스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일본판을 생각하자면 완전히 미스 캐스팅 같기는 합니다. 일본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굉장히 어리버리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나왔으니까요. 그래도 새로운 작품으로 생각하면 괜찮게 캐스팅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친구도 좀 걷어차고, 개그도 좀 하고, 갈등도 좀 해결하고.


 다만, 작품 속 남주인공의 상황을 생각하면 소지섭의 몸이 지나치게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국판과 일본판의 예고편입니다. 미스테리하게도 예고편만큼은 일본판이나 한국판 모두 굉장히 잔잔한 느낌이네요.

 신기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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