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사진과 함께 생존신고,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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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 생활도 앞으로 길면 한 달.


 많은 기대와 많은 계획을 안고 온 만큼, 실망감이 꽤 크다.

 정말 그렇다.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려 하니 도망을 가려 해서 멀찌감치 서서 사진을 살짝 찍었다.


 나도 참치 주고 츄르 주고 하고싶어.

 나는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데, 고양이들은 항상 날 보면 도망가.

 

 몸에서 개냄새가 나나.



 흙흙흙... 너무나 보고싶은 우리집 강아지들.

 잘 있니.




 아는 분 집에 놀러갔다가 찍은 오토바이 사진.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모으는게 취미신데, 창고를 구경하면 참 재미지다.

 사진의 오토바이는 단종되어서 중고로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늘에서는 어디를 광을 내야할지 잘 안보인다면서, 땡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광을 내고 계셨다.

 은퇴를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꽃도 참 많이 피고.

 대마도는 너무너무 평화롭다.



 근데 대마도에 머물렀던 내 6개월은 평화롭지 않았다.

 살면서 이렇게 고민을 많이 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鯉のぼり


 잉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힘차고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로, 남자 아이가 있는 집에서 달아놓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여자 아이는요?' 했더니 여자 아이들은 3월에 히나마츠리 인형을 장식해놓는 풍습이 있다고.


 나는 이 코이노보리만 보면, 항상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이 떠오른다.

 너무 아재같은가?




 대마도에는 좋은 술집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맘에 드는 가게들이 몇몇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특이하게도, 대마도의 술집에는 '콜라 하이볼'이 있다. 말이 콜라 하이볼이고, 결국 '잭콕' 이지.

 후쿠오카나 오사카, 도쿄의 가게에서는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는데. 신기하다.


 너무 맛있었다.



 양배추와 에다마메를 보니 일본 이자카야 같구나.



 맛있었던 베이컨 숙주 말이.



 소름돋게도 찍은 기억이 전혀 없는 사진.

 어쨌든 재밌게 잘 마셨다.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밑그림이 있어야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채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사진과, 컴퓨터와, 여행과, 술과, 커피와, 게임이 있는 삶이면 참 행복할 것 같은데.

 책도 써보고 싶고.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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