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야쿠인 근처의 양식집 '8평 정'에서 먹어본 스카치 에그

반응형

일본어로는 '八坪亭', 한국어로는 '하치츠보테이'라고 읽는다. 뜻은 8평 정.

아, 가게가 8평이구나 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가게.

'헉 좁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보이는 가게의 느낌이 좋아서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가게였는데,

야쿠인에 머리 깎으러 갔다가 예약이 많아서 한 시간 쯤 걸린다는 소리에, 바로 이 집으로 밥도 먹고 시간도 떼울 겸 해서 찾아왔다.



밖에 걸려있는 커다란 메뉴판.

항상 메뉴판의 오른쪽 구석 위에 있는 '햄버그 안에 삶은 계란이 들어가있는 요리'가 너무 신경쓰였었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 어쩌고랑 돼지 안심 카츠네.

참 좋아하는 메뉴지만... 오늘은 무조건 계란 들어간 햄버그여.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득 앉아있고, 혼자 날아다니고 계시는 마스터....

왠지 들어온 게 죄송해진다. 혼자 운영하시는 걸까? 아니면 오늘만 혼자 운영하시는건가?


1명이신가요? 카운터에 도죠~ 하시고는 후다닥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자리에 앉아서 가게를 둘러보는데 왠지, 마스터가 젊을 때 부터 '꼭 이런 가게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해왔던 가게였을 것 같다.

굉장히 깔끔하고, 테이블 위에 있는 소금통부터 조명까지 하나하나 다 세세하게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


의자가 좀 높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앉으니 밑에 발판이 있다.

편안하기 그지없다.



계란 들어간 햄버그 이름이 スコッチエッグ(스카치 에그, Scotch Egg)라는 영국 요리라는 것을 알아내고 주문.

주문하자 바로 그 자리에서 챱챱챱챱 하시면서 양 손에 햄버그 반죽을 번갈아 던지면서 만드신다.


잉, 만들어져있는 햄버그가 아니었어?




먼저 양파로 만든 맑은 스프 같은 게 하나 나오고

잠시 후 스카치 에그와 스파게티, 샐러드, 그리고 밥이 나온다.



후리카케 통을 주시면서 뿌려 먹으라고 해서 양껏 뿌려먹은 후리카케.

마시쪙.



비쥬얼이 너무 좋다.

너무 맛있어 보여.

맛은 그냥 햄버그에 삶은 계란 맛.

그런데 보통 햄버그보다 얇아서 그런지, 고기가 굉장히 잘 익어서 전체적으로 바삭바삭한다.

맛있다.


오른쪽 스카치 에그는 먹을 때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몰라서 대충 포크로 찝어 먹었더니 계란이랑 햄버그가 분리되어버렸다.

왼쪽 스카치 에그는 포크로 고정해서 나이프로 잘라먹었더니 깔끔하게 먹어짐.


맛있었어...

나가면서 '가게 내부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네 괜찮아요. 어디서 보고 오셨어요?' 하신다.

맨날 앞에 지나다니면서 봤었어요 하니까 웃으면서 다시 바삐 요리를 하러 돌아가신다.


알고보니 우리 집 주변도 참 좋은 가게가 많구나.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 밤 10시

금요일 정기휴일


이 근처가 신경 쓰이는 가게가 엄청 많다. 하나하나 다 가봐야지.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