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스키가 맛있고 가격이 싸다 / 산토리 가쿠빈과 짐빔 그리고 토리스
- 대한민국 89년생/알코올
- 2017. 2. 21. 00:25
내 블로그를 북마크 혹은 구독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술을 은근히 좋아하는 편이다. 근데 술에 대한, 혹은 음식에 대한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은 편이라 어떤 술이든,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는 굉장히 단순무식한 사람이다.
나는 원래는 술을 1년에 두 번 마시면 '올해는 참 많이 마셨다.' 고 말을 했던 사람이었는데, 군대에서 정말 지독하게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서, 우연히 맥주 한 병을 마시고는 술이라는 것에 고대로 폭 빠졌었다. 그나저나 뭣 때매 마셨더라? 부대 창대 행사였던가? 기억도 안나네 이제...
그리고는 전역하고 나서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일본에 교환 학생을 와서 일본의 기가 막힌 맥주들을 마시기 시작했고,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보드카에 빠져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다가, 일본에 와서 다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맛있게 마시는 술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일본의 위스키들이다. 나는 위스키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전혀 입을 대지 않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정말... 너무 맛있다.
나이가 들었나?
오사카에 글리코가 있다고 한다면, 삿포로에는 닛카가 있는데... 그 닛카가 여기 슈퍼에서 제일 저렴한 위스키 중 하나다!!
한 병에 단 돈 645엔!! 소비세는 별도인데, 그래봤자 우리나라 돈으로 7천원?
토리스는 한 병 638엔에 소비세를 포함하면 689엔.
저렴한 위스키다보니, 노래방에서 시켜먹는 하이볼 같은 경우 닛카 혹은 토리스 위스키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진 아래 쪽에 아주 살짝 나왔는데, 우리나라 담금주처럼 저렇게 엄청나게 커다란 통에 위스키를 담아서 판다.
꼭 한 번 마셔보고 싶은 조니워커.
주변에 마셔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향이 기가 막히게 좋다고 한다. 나무향이 난다고 그러던가? 너무 마셔보고 싶다...
나는 잘 모르는 위스키 같은 경우는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많이 사먹는 편인데, 다들 입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술들은 대부분 괜찮더라. 오늘 구매해 온 토리스도, '닛카가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토리스가 훨씬 맛있더라..' 라고 하던 주변 사람의 평가가 기억이 나서 사왔다.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짐빔... 그리고 왼쪽 아래에 살짝 보이는 산토리 카쿠빈(角瓶).
카쿠빈을 찾아봤더니 네이버의 블로그에 가쿠빈 후기라고 많이 나오던데, 일본 발음으로는 무조건 카쿠빈이다.
우리나라 국립 국어원의 규칙으로는 '카쿠빈이 아니라 가쿠빈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건데?!'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그런 건 잠시 접어두고... 일단 가쿠빈이라고 하면 일본 사람들은 이 사람은 도대체 발음이 왜이래?! 하고 생각할 거 같다. 알아 듣기는 하겠지만..
무조건 카쿠빈이 맞는 말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병에 3~4만원씩 한다고 하더라? 일본에서는 한 병에 1,200엔 정도인데...
산토리 카쿠빈 CF
JIM BEAM하면, ローラ
참고로 짐빔도 산토리의 위스키 중 하나.
원래는 미국의 대표적인 버본 위스키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2013년에 산토리가 짐빔과 짐빔을 소유하고 있던 Beam inc까지 한 번에 싹 다 인수해버렸다고. Beam inc에는 메이커스 마크라고 하는 유명한 버본 위스키 메이커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산토리가 꿀꺽 삼켜버림. 은근히 무서운 그룹...サントリー
잭 다니엘...
너무나도 마셔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저렴한 위스키들도 너무 맛있어서 마실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위스키 = 하이볼' 이라는 국가라서, 위스키랑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 판매되고 있다. 잭 다니엘이랑 콜라를 섞은 잭콕도 캔으로 나와있다고 하던데, 일본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아쉽.
나는 하이볼은 참 맛이 없더라고... 뭔가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나마 가끔 사먹는 하이볼은... 이거.
토리스 위스키로 만드는 토리스 하이볼 코이메(진한). 레몬맛과 위스키 맛이 많이 나는 게 가끔 생각나는 그런 깔끔한 맛이다. 맥주랑은 전혀 다름.
이게 토리스 위스키. 사실 귀여운 아저씨가 그려져 있는 토리스를 사오려고 했었는데, 그 아저씨가 그러져 있는 토리스는 없고, 토리스 클래식이라고 해서 사각의 토리스만 잔뜩 나열되어 있더라. 도수는 사진에 보이는데로, 37도.
토리스의 CF
카쿠빈, 짐빔, 토리스 똑같은 회사 SUNTORY에서 나온 위스키인데, CF 동영상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배우 분들의 분위기도 천지차이다. 아마 회사에서 노리는 이미지가 다른거겠지?
슈퍼에서 구매려고 했더니 서비스로 끼워주는 것이 전혀 없어서, 술 전문 매장에서 구매를 했더니 탄산수를 끼워주더라. 가격은 슈퍼보다 100원 비쌌다. 100엔 아니고, 100원 비쌌다.. 탄산수 한 병에 보통 100엔 받는데... 역시 알코올 전문!!
처음 딱 열었을 때, 뭔가 엄청 안 좋은 알코올 향이 팍 올라와서, '아, 이건 실패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향은 금새 없어지고 마셔보니 평범한 위스키더라. '짐빔은 마셨을 때 뭔가 숯같은? 나무같은? 그런 향이 조금 났던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기는 했었는데, 나는 위스키는 무조건 콜라에 섞어 마시는 편이라 섞고 나니 짐빔이랑 전혀 구분이 안되는 맛이더라. 가격은 거의 반 값 정도인데...
너무 맛있고, 행복하다..
내일이 쉬는 날이라 그런가? 너무 기분이 좋다.
냉동실에 보관했더니 위스키에 성에가..
마지막으로 내 개인적인 평가는..
종합적으로 짐빔 > 산토리 카쿠빈 > 토리스 > 닛카
가격 카쿠빈 > 짐빔 > 닛카 = 토리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위스키 마시는 방법, 하이볼!! 하이볼에 대한 포스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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