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 깨졌다, 2017-10-22
- 대한민국 89년생/생존신고
- 2017. 10. 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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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카쿠빈 위스키를 구매하고 받은 컵을 깨먹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책상 위에 올려뒀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손으로 컵을 툭 건드렸고, 넘어진 컵이 폭발하듯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컵은 조각조각나고 파편이 방 안 여기저기로 튀었다. 그릇은 설거지 하면서 깨먹어 본 적이 있는데, 컵은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사진이 취미고, 명함을 모으는 것이 취미고, 컵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데, 내가 열심히 모은 컵을 내 손으로 깨먹어서 그런가 충격이 컸다. 컵만 깨진 것이 아니라 내 멘탈도 같이 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 조각들은 신문지에 감싸고, 작은 파편들은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걸레로 여기저기 닦아내자 방은 깔끔하게 정돈이 되었는데, 내 마음은 뒤숭숭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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